혜명(해인)스님
2019. 2. 21. 11:40

-71. 아귀이야기 (1)-

-뱀 아귀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한 아귀와의 인연으로 제 71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으뜸 제자 마하 목갈라나(목건련)는 락카하나 장로와 함께
라자가하(왕사성)에서 공양을 탁발하고 있었다.
무엇을 보았는지 목갈라나는 빙그레 웃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돌아와서
목갈라나 존자는 아귀를 보고 웃은 것이라 말했다.
부처님은 그 아귀가 그날 불성(佛性)을 얻은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부처님은 그 아귀의 전생을 말씀해주셨다.
아득한 옛날에 한 벽지불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다.
사람들이 그의 암자에 가려면 어느 사유지를 가로질러 가야만 되었다.
땅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 땅이 망가질까 염려하다가 불을 놓아 버렸다.
그 결과로 벽지불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벽지불의 제자들은 너무 화가 나 땅 주인을 두들겨 패 죽였다.
죽은 뒤에 땅 주인은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그는 남아있는 업보를 치루느라 금생에 아귀로 지내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못된 짓은 금방 열매를 맺지 않는다.
마치 새로 짠 우유가 바로 굳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은 바보를 따라다닌다.
재로 덮인 숯불처럼 (드러나지 않게) 태우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