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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선사의 돈황본 단경 편역(編譯)

by 혜명(해인)스님 2019. 3. 12.


-육조 혜능선사의 돈황본 단경 편역(編譯)-
    1.서언(序言) 혜능대사가 대범사 강당의 높은 법좌에 올라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고 무상계를 주시니, 그때 법좌 아래에는 스님 비구니 도교인 속인 등 일만여 명이 있었다. 소주 자사 위거와 여러 관료 삼십여 명과 유가의 선비 몇몇 사람들이 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 법을 설해주기를 함께 청하였고, 자사는 이윽고 문인 법해로 하여금 모아서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널리 행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 이 종지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한지라, 의지하여 믿는 바가 있어서 이에 받들어 이어받게 하기 위하여 이 <단경>을 설하였다. 2. 심사(尋師) 혜능대사는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하라 !" 대사께서는 말씀하시지 않고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한참 묵묵하신 다음 이윽고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조용히 들어라. 혜능의 아버지의 본관은 법양인데 좌천되어 영남의 신주 백성으로 옮겨 살았고 혜능은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늙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은 남해로 옮겨와서 가뭄에 시달리며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어느 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다. 혜능을 데리고 관숙사(官宿舍)에 이르러 손님은 나무를 가져갔고, 혜능은 값을 받고자 문을 나서려하는데 문득 한 손님이 <금강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혜능은 한번 들음에 마음이 밝아져 문득 깨치고, 이내 손님에게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 하였다. 손님이 대답하기를 "나는 기주 황매현 동빙무산에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는데, 지금 그 곳에는 문인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오조대사가 승려와 속인들에게 다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곧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혜능은 숙세의 업연이 있어서, 곧 어머니를 하직하고 황매의 빙무산으로 가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다. 홍인화상께서 혜능에게 묻기를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에까지 와서 나를 예배하며, 이제 나에게서 새삼스레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제자는 영남 사람으로 신주의 백성입니다. 지금 짐짓 멀리서 와서 큰스님을 예배하는 것은 다른 것을 구함이 아니옵고 오직 부처되는 법을 구할 뿐입니다." 하였다. 오조대사께서는 혜능을 꾸짖으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영남 사람이요 또한 오랑캐거니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냐?"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은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은 스님과 같지 않사오니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오조스님은 함께 더 이야기하시고 싶었으나, 좌우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을 보시고 다시 더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리고 혜능을 내보내어 대중을 따라 일하게 하시니, 그 때 혜능은 한 행자가 이끄는 대로 방앗간으로 가서 여덟 달 남짓 방아를 찧었다. -육조 혜능선사의 돈황본 출처:-사이버 용주사- -2005 일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