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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범개차(持犯開遮)

by 이初心 2023. 10. 3.


    지범개차(持犯開遮)

    대승불교에서 나온 말인데 지범개차(持犯開遮)의 지(持)는 계를 잘 지키는 것이고, 범(犯)은 잘 지키지 못하고 깨뜨리는 파계를 말하며, 개(開)란 방편(方便)을 연다는 뜻이고, 차(遮)는 막는다는 뜻이다.

    석가세존 당시에 어느 여인이 찾자 와서 자기 남편에 대한 하소연을 하였다.

    "우리 남편은 술을 좋아하는데 술을 안 마시면 일도 하지 않고, 불평하고 성내고 하여 가정이 불안한데, 술을 마시는 날은 웃고, 일도 잘하고, 아이들에게도 너그러워 자상한 아버지가 됩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오계(五戒)를 주시며 술 마시지 말라 하셨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세존께서는 "그럼 너희 남편은 술 마시는 걸 계율로 삼아라."하셨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는 초보 불제자(佛弟子)에게 지범개차(持犯開遮)를 계율을 가르친다. 이는 계율을 지키되 때에 따라서는 막고 열기도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계(戒)란, 불제자가 불법(佛法)을 수행하는데 지켜야 할 덕목이니 도덕적인 것이고, 율(律)은 불자가 하여서는 안 되는 법율적인 것이다. 이를 합하여 계율(戒律)이라 하는데 계율의 본래 의미(意味)는 모든 중생이 다 함께 행복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니 만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계율을 범할 수도 있고, 자신의 탐욕을 위한 것이라면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불교에서는 살상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적이 여래의 가르침을 잊고 우리 중생을 살상하고 있으니 그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무기를 들고 적과 싸워 조국을 구출합시다. 이는 곧 부처님의 뜻입니다.” 고승 서산대사의 이 격문에 전국의 승려 7천~8천여 명이 들고 일어나 목탁 대신 칼을 들고 왜적에 맞섰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 휴정 스님이 전국 승려들에게 내린 격문 일부이다.

    '조선의 승병들이여!
    조정 대신들은 당쟁 속에 헤매고 군 지휘관들은 전선에서 도주하니 이 아니 슬프오? 또한 다른 나라 세력을 불러들여 살아날 길을 꾀한다 하니, 우리 민족의 치욕이 아니리까?

    이제 우리 승병만이 조국을 구하고 백성을 살릴 수 있소.
    그대들이 밤낮없이 수행 정진하는 바가 생사(生死)를 초월하자 함이오. 또한 그대들에겐 거둬야 할 식솔(食率)이 없으니 돌아볼 바 무엇이오? 모든 불보살이 그대들의 나아갈 길을 보살피고 거들지니, 분연히 일어서시오!'

    경허 스님은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 일 때, 불자가 가져다준 약술을 드시고 병을 완치했다. 사명대사는 살생의 계율을 어기고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하였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와 잠시 파계를 하여 설총을 낳았지만, 불제자의 본래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만인을 깨닫게 하였기에 해동 보살이라 추앙받고 있는 게 아닌가?

    문제는 ‘지범개차(持犯開遮)’를 무원칙적으로 적용하면서 자신의 허물에 대해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수행자들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령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할 수행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운운하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정당화시키거나, 깨달은 척하며 정치에 관여하거나, 불사(佛事)를 한다며 재산을 축적하거나 포교를 위한 대인관계를 위해 술과 육식을 즐기는 행위에 대해 스스로 ‘개차(開遮)’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며 불교와 자신을 파멸의 문으로 이끄는 이런 것은 죄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일이다.

    출처: https://cafe.daum.net/seojinam

지범개차.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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