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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사랑도 말고 미워도 마라.

by 이初心 2025. 1. 22.


    🙏사랑도 말고 미워도 마라.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有嫌揀擇)
    단막증애 통연명백(但莫憎愛 洞然明白)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취사간택을 꺼릴 뿐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다.

    불교의 핵심은 분별심을 버리는 데 있다.
    분별심은 대상을 둘로 나누는 것이니, 좋고 싫다고 나누어 놓고 좋으면 집착하고 싫으면 거부한다. 취사간택(取捨揀澤) 한다.

    취사간택이란 좋은 것은 취하려고 애쓰고, 싫은 것은 버리려고 애쓰는 마음이다.
    좋은 것만을 취하려고 선택하는 것을 간택이라고 한다.
    취사간택 하면 좋은 것을 취하지 못했을 때 괴롭고, 싫은 것을 버리지 못했을 때 괴롭다. 이처럼 분별심과 취사간택심이 바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다.
    불교의 도(道)란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다.

    지극한 도(道)는 아무런 괴로움이 없는 상태다.
    지극한 도는 무엇인가?
    괴로움의 원인이 제거되면 지극한 도다.
    어떻게 해야 괴로움의 원인이 제거될까?
    간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취사선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무엇을 취사선택하는가?
    미워하는 것은 버리고(捨) 사랑하는 것은 취하는 것(取)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저절로 취사간택심이 사라진다.
    저절로 통연명백해진다.

    미운 사람이 생기면 미워하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사랑해도 좋다.
    그러나 과도하게 그 좋다거나 밉다는 생각을 믿지는 말라.
    그 생각을 절대시하지는 말라.
    그 사람이 진짜 미운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면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괴롭다.
    그러나 미워는 하되, 과도하게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내 마음까지 괴롭지는 않다.
    그저 가볍게 미워하는 것이다.

    좋아할 때도 사랑하되,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내 사람이 되도록 집착하고, 내 눈에 붙잡아 두려고 애쓰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내 식대로의 일방적인 사랑만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다.

    자식 공부를 혹사하듯 과도하게 시키면서 학원을 하루 종일 쉴 틈도 없이 돌린다.
    물론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식은 부모님이 시키니까 그저 어쩔 수 없이 따라 한다. 그것을 부모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너를 위한 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기 생각을 절대화하여, ‘너를 위해서,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으니 너는 따르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참된 사랑일 수 있겠는가? 자기 생각에 대한 고집이고, 어리석은 망상이며, 지혜롭지 못한 착각일 뿐 아니라,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그런 생각은 사실은 ‘진정 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 부모님의 욕심도 깊이 개입되어 있다. ‘내 자식’이라는 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남들에게 내 자식 잘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일수도 있다.

    분별심이 없으면, 가볍게 실천하고, 더 많이 열정적으로 저지른다.
    저질러 실천에 옮기되, 되면 좋고, 안 되도 어쩔 수 없음을 안다.
    삶이 더욱 박진감 넘치고, 더욱 에너지 넘치게 저질러 활동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결과에 대한 집착이 없으니, 괴롭지가 않다.
    가볍게, 가볍게 삶을 저지르게 된다. 자유자재하고 막힘없이 흐른다.

    인연에는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없다.
    우주 법계는 연기법으로 공(空)이기 때문이다.

    -🙏법상 스님-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eGkm/247

사랑도 말고 미워도 마라.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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