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083 스님들의 동안거와 하안거는 어떻게 유래되었나-卍
출가 수행자들은 어느 한곳에 머무는 일없이 유행(遊行)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인도에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우기가 되면 땅 속의 작은 동물들이 기어 나오기 때문에 길을 걸어 다니다보면 그것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고 또 교통도 불편한데다가 각종 나쁜 질병들이 나도는 경우도 있어 유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의 3개월간은 유행을 중지하도록 설하신 것이 안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일정한 장소에 모여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하며, 특히 안거의 마지막 날에는 자자(自恣)라는 독특한 참회의식을 거행하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안거의 풍습은 그 후 부유한 재가신자나 왕족들이 건물이나 토지 등을 희사함으로서 스님들이 한 곳에 정착해서 생활하는 사원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또 각지로 돌아다니던 스님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계율이나 승단의 제도 등을 정비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안거제도를 통해 화합과 수행을 터전으로 하는 승가의 결속력을 재확인하고 승가 고유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조건에 따라 여름 석 달과 겨울 석 달 동안을 안거 기간으로 삼게 되었던, 이 같은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고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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