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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 스님들의 동안거와 하안거는 어떻게 유래되었나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8.


卍-083 스님들의 동안거와 하안거는 어떻게 유래되었나-卍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보름까지와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일 년에 두 차례를 각기 동안거(冬安居)와 하안거(夏安居)라고 해서 스님들이 산문 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만 정진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만, 이와 같은 안거제도는 본래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유래된 것이었습니다.

    출가 수행자들은 어느 한곳에 머무는 일없이 유행(遊行)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인도에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우기가 되면 땅 속의 작은 동물들이 기어 나오기 때문에 길을 걸어 다니다보면 그것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고 또 교통도 불편한데다가 각종 나쁜 질병들이 나도는 경우도 있어 유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의 3개월간은 유행을 중지하도록 설하신 것이 안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일정한 장소에 모여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하며, 특히 안거의 마지막 날에는 자자(自恣)라는 독특한 참회의식을 거행하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안거의 풍습은 그 후 부유한 재가신자나 왕족들이 건물이나 토지 등을 희사함으로서 스님들이 한 곳에 정착해서 생활하는 사원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또 각지로 돌아다니던 스님들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계율이나 승단의 제도 등을 정비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안거제도를 통해 화합과 수행을 터전으로 하는 승가의 결속력을 재확인하고 승가 고유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조건에 따라 여름 석 달과 겨울 석 달 동안을 안거 기간으로 삼게 되었던, 이 같은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고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합니다.

     

    스님들의 동안거와 하안거는 어떻게 유래되었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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