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어떤 방법으로도 풀기 힘든 인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의 병은 나도 고치기가 어려웠다. 이 병은 어떠하였는가 하면,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말하기를 ‘나는 이 집의 조왕신이다’거나 혹은 ‘이 집의 조상이다.’거나 아니면 ‘이 집의 부모다.’라고 하였다.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는 그 집의 부모가 되기도 하고, 조상이 되기도 하고 조왕신이 되기도 하였다. 이것도 정신병으로서 나는 그녀의 병을 고쳐주려고 생각하였다. 마침내 병을 치료하고 있을 때 그녀의 머리에 이상한 뿔 두 개가 자라는데, 길이가 약 2촌寸 정도였고,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보았다. 이런 이상한 뿔은 처음이라서 도대체 무슨 원인인지를 곰곰이 생각하였다. 원래 그녀와 그녀의 부친 두 사람은 20여 년 전에 서로 힘을 합쳐 그녀의 언니를 산 채로 매장하였다. 그 당시는 지금부터 약 70여 년 전으로 사람들이 매우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언니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임신했다. 그녀의 부친은 딸의 이러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덩이를 파서 딸을 산 채로 매장하였으며, 그녀는 부친을 도와 언니를 묻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그녀의 언니와 태아의 영혼이 그녀에게 목숨을 요구하면서 그녀가 이런 미친병에 걸리게 한 것이다. 내가 그녀를 치료할 때 그 언니는 법술을 사용하여 머리 위에 그런 뿔이 나게 하였다. 이것은 나에게 한 시체에 두 생명이 있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업장은 매우 크고 무거워서 불법으로도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 내가 그녀를 구하려고 해보았지만 구할 수 없었다. 이러한 인과는 매우 심각하였다. 나는 인과를 거슬러 살생을 하면 인과의 목숨을 빚을 쉽게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일체 원한의 죄업으로 인한 병은 모두 인과가 있는 것이다. 요즘 현대 사람들이 암에 많이 걸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바로 살생함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고기를 지나치게 자주 먹어서 독에 중독되고 살생의 업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이 발생하는 것도 모두 원한의 죄업이 빚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처음을 조심하면 끝이 좋다(愼始之所以善緣)”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육도의 중생이 생사에 빠져 인과응보의 수레바퀴 가운데서 돌고 도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보를 두려워하고 원인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을 지을 때는 누구나 모두 대담하고 마음에는 요행을 바라면서 하지만, 괴로운 과보를 받아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도 못하게 될 때는, 아무리 후회하고 슬퍼하고 빌어도 모두 이미 늦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모든 일을 시작할 때 신중하게 삼가면서 인과를 그르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선화상인 능엄신주 법문(정원규 편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