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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삶의 종점에서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1.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 말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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