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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꾸준히 하다가보면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1.

    복을 지으면 복이 오고 악을 지으면 재앙이 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데다 모든 이들은 복을 받길 원하지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어합니다.

    원리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실제 삶에선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막상 '당신은 어떤 선행을 하고 계신가요?' 라고 물으면 한참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행을 한다는 것이 겨우 복지 단체에 가서 봉사 한다든지 매월 몇 천원 또는 몇 만원 좋은 곳에 쓴다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악행은 얼마나 하고 있냐고 물으면 '별로 없는데요.'라고 대답합니다.
    과연 우리는 악행은 별로 안하는 것일까요?
    악행이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하는데 과연 우리는 악행을 별로 안하면서 살까요?

    지장보살본원경 제 7 이익존망품에 보면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의 중생을 살펴보니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죄 아님이 없나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인간만이 존엄하다며 동식물을 다치게 하거나 잡아먹고 함부로 대합니다.
    삼라만상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나 사실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행동하니 큰 죄입니다.
    가족이나 이웃에게도 자기입장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해주지 않는 것도 죄인데 하물며 거짓말하고 화내고 욕심내는 것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우리는 살면서 악행을 더 많이 하지 선행을 더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현세에 고통 받은 이유를 알아 미래세에 갈 곳을 추측할 수 있으며 반대로 현세의 고통을 없애고 매래에 좋은 세상에 태어 날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매사에 시시때때로 악행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반대로 선행은 어떻게 행할 수 있을까요?봉사나 기부만이 선행이 아닙니다.

    법화경에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묘법화경의 이에 한 게송에 이를지라도 받아서 가지고 읽고 외우며 풀어서 말하고 써서 베끼면서, 이 경권을 공경하되" 라고 하여 수지(授持), 독(讀), 송(誦), 해설(解說), 서사(書寫)의 다섯 가지의 묘행(妙 行)을 실천할 것을 설하십니다.

    이처럼 경문에 나타낸 받아서 가지고(受持), 읽고(讀), 외우며(誦), 풀어서 말하고(解說), 써서 베끼는(書寫) 것은 법사(法師)의 수행으로서 가장 거룩한 것이므로 이를 오종법사(五種法師)라고 하며 보살행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에 가서 삼배만 하더라도 복을 짓는 일이며, 천수경이나 능엄주를 독송하거나 법회에 참석하는 것도 복을 짓는 일입니다. 부처님은 중생들을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한 뿐만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의 안락을 위해 대대자대비의 방편을 열어 복을 얻도록 해 주셨습니다.

    착한 일 하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아주 쉽게 복을 지어 천상이나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길을 열어주셨으니 절에 다니는 우리 불자들은 엄청난 복을 짓고 사는 것입니다.

    본인이 이러한 사실을 인식한다면 부처님 은혜에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또 부처님 법 만나기 또한 어렵고 귀하다는 생각을 더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불자들은 더 이상 불평하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불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남의 본보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포교당에 있어서 그런지 저에게 이것저것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기도법을 알려주고 기도하라고 시키는데요,
    잘해내는 사람도 있고 실천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천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도하면 정말 신기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보살님은 음식점 장사를 하시는데 새로 확장을 하려고 하다고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동업을 하였는데 시작하기 전에는 본인이 매우 음식도 잘하고, 장도 잘보고 서비스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에 믿고 함께 일했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본색이 드러나더니 게으로고 음식도 잘 못하고 불친절하고 매사에 불평불만 이더랍니다.

    한번 인연이 된 거 어쩔 수 없이 해보는데 까지 해보자고 다짐해보지만 날이 갈수록 가슴이 답답해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졌답니다.

    그제야 본인이 기도를 등한시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곧 가까운 절에 가서 108배를 시작 했답니다. 처음엔 가슴이 턱턱 막혀 매우 힘들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점점 좋아졌고 그 사람과의 관계도 점차로 달라져 결국 정리가 되었답니다.

    그 후로 신기하게도 좋은 인연들을 계속 만나서 다시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또 어떤 신도분은 중3 학생이 있는데 큰애들 기도는 많이 했는데 막내 기도는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중3이 된 딸이 "엄마, 왜 난 기도 안 해줘?"란 말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절에 기도로 부치고 막내딸을 위해 기도했답니다.
    그런데 기도를 올리지 마자부터 아이의 태도가 달라지더랍니다.
    학원은 가나 안가나 똑 같다면서 안 가던 아이가 공부해야겠다며 학원을 보내 달라 하질 안나, 학교엔 교과서 제대로 안 챙겨가던 아이가 교과서를 잘 챙겨 갈뿐만 아니라 학습태도도 좋아졌답니다.

    3~40점 받아오던 아이가 6~70점 받아오니 놀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효과가 매우 빠를 때도 있지만 사실 느릴 때도 많습니다.

    아침마다 오시는 보살님은 수능기도를 여섯 번이나 했답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 일곱 번째라네요.
    이미 세 명의 아이들을 대학에 보냈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대학에 하나도 걸리지 않고 떨어져 재수 삼수까지 시켰답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정시를 망치니 망연자실을 몇 번 경험 했답니다.
    비록 그 때는 영험이 없다는 갈등에 힘들었어도 지나고 나서 보니 다른 쪽으로 큰 가피를 주시더라. 회상합니다.

    기도의 힘은 어디 도망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매일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결국 기도는 성취됩니다.

    (출처 : 황룡사 황산스님 / 아비라카페 알맹이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