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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내 탓과 네 탓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1.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불가에서는 모든 것이 제 마음 탓이라 가르칩니다. 내 탓과 네 탓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별자리들 사이만큼 서로 멉니다.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내 탓과 네 탓도 구별하지 못합니다. 네 탓은 물론이고 내 탓도 모두 네 탓이 됩니다. 내 책임은 항상 그럴듯한 핑계 속에 숨어버리고 언제나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길게 남습니다.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 "내가 잘못 했습니다"라는 말이라 합니다. 이 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신뢰와 존경을 받을만한 인격자입니다. 여는 야의 탓을, 야는 여의 탓을, 정치인은 언론 탓, 언론은 정치 탓, 어른들은 젊은이 탓, 젊은 세대는 늙은 세대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더니, 너도 나도 과거를 부라리며 과거 탓, 현재 탓을 하느라 나라의 역사를 온통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 탓과 네 탓 글자 한 획이 무책임과 책임을 거짓과 진실을, 비 양심과 양심으로 나타나니 글자 한 획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격이 다르고 삶이 다른 것입니다. 내 탓은 내 탓이요, 네 탓은 네 탓입니다. 네 탓 속에 내 탓을 발견 할 줄 아는 인격 아름다운 마음, 올곧은 양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넘치는 "네 탓 "속에 "내 탓" 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허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