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도로아미타불-卍
이런 탄식의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말의 진의는 '공부(工夫)와 '도로(徒努)'와 '아미타불(阿彌陀佛)'에 있다. 공부는 학문과 기술 등을 배우고 배운 것을 현실에 익힘을 말한다. 결국 공부란 인간이 되는 노력을 말한다. 절에서 '공부를 한다'하면 참선(參禪) 또는 기도(祈禱)함을 뜻한다. 도로(徒努)란 헛수고를 말한다. 보람 없이 애만 쓰는 것을 도로 라고 한다. 과대망상이나 신경과민도 도로에 포함된다. 도로와 관련된 옛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신라시대의 큰스님으로 경흥(憬興)이라는 왕사(王師)가 계셨다. 스님께서 심한 두통 병에 걸렸다. 백약으로 고쳐도 치유가 힘들었다. 어느 날 노파가 나타나서 스님의 병을 '도로병(徒努病)'이라고 진단했다. 쓸데없는 일에 골머리를 쓰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도로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실컷 웃으면 될 것이라며 노파는 얼굴을 여러 모습으로 바꾸며 경흥 스님을 웃겼다. 노파와 함께 실컷 웃은 다음부터 경흥 스님의 도로병은 완치되었다고 한다. 노파가 꾸며낸 11가지의 얼굴표정은 11면 관세음보살의 표정과 같았다고 한다. 노파는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이었다고 전한다.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의 부처님이다. 이 땅의 서쪽으로 10만억 국토(國土)에 아미타불의 정토세계(淨土世界)가 있다. 서방정토(西方淨土)에 태어나 아미타불과 함께 사는 것을 발원(發願)하고 쉴 사이 없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을 염불(念佛)이 라고 한다. 염불과 관련하여 자성미타(自性彌陀), 유심정토(唯心淨土)라는 가르침이 있다. 자성(自性)이 아미타불이고 정토(淨土)는 마음속에 있다는 깊은 가르침이 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햇수다. 십년 동안 공부를 하면 자성 속에 있는 아미타불과 만날 수 있고 마음속에 있는 극락정토(極樂淨土)속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다. 십년공부가 무너지기는 매우 간단하다. 한 번의 도둑질과 한 번의 싸움과 한 번의 우둔한 판단은 이내 아귀(餓鬼), 아수라(阿修羅), 축생(畜生)에 떨어지고 만다. 근래 십년공부가 도로로 떨어지는 짓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정치에서- 사회에서- 경제에서- 어떠한 분야에서건 십년공부가 도로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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