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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구마음행

슬기로운 농부- 만당스님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6.




슬기로운 농부


옛날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참깨를 날 것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본 사람들이

참깨는 볶어서 먹어야 맛이 좋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이말을 듣고 참깨를 볶아서 먹어본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옳지, 차라리 내년에는 볶은 참깨를 심어 고소한 참깨를 수확해야지.'

어리석은 사람은 참깨를 볶어서 밭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싹이 돋아날 리가 없었습니다.


이것은<백유경>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참깨를 볶아서 뿌린 것도 맛있는 참꺠

즉, 자신을 만족하게 해줄 행복을 좀더 손쉽게 수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순리를 벗어나면 행복의 열매는 커녕

그 싹도 볼 수 없음을 이 이야기는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가령 대학 에체능계 부정입학사건, 정치인들의 외유사건,

정치.경제인들의 비리등은 참깨를 볶아서 밭에 뿌리는

현대판 어리석은 사람들의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하루아침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어깨를 으쓱거립니다.


그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그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이는 경제성장의 물결속에서 행복을 재는 가치척도가

정신보다도 물질에 우선하는 사회적 병리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볶은 깨는 맛은 고소하지만 싹을 틔울 수 있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순리를 아는 슬기로운 농부라면 먼저 좋은 씨앗을 준비하고

그래서 봄이 되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 되면 김을 매고 거름을 주어

풍성한 가을걷이를 합니다.


행복의 열매를 수확하는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

삶의 계절을 가불하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사십이장경>에 설해져 있는 다음과 같은 귀절은

우리가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물과 쾌락만을 쫓는 사람은 칼날에 묻은 꿀을 핱아 먹는 아이와 같다.

꿀맛은 달지만 혀를 베이는 위험이 따른다."


 - 불갑사 주지 만당스님 밥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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