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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야경

by 혜명(해인)스님 2019. 1. 17.

    급고독의 며느리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사밧티의 제타숲 급고독원에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계시었다.
    이때 `급고독'이라는 부호는 아들을 위하여 한 부호의 딸을 며느리로 삼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옥야'인데 단정하고 아름다우나 교만한 마음이 있어

    시부모와 남편을 받들어 섬기지 않았다.


    급고독 부호의 부부가 의논을 하였다.

    "며느리가 불순하여 예법을 따르지 않으니, 매를 때려 다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어 가르치고 꾸짖지 않는다면 그 허물이 점점 더해질 것이니 어찌하면 좋은가. “

     

    부호는 아내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잘 교화하시어 누구도 감히 복종하지 않음이 없으니, 부처님을 모셔다가 교화하는 것이 어떻겠소. “

     

    아내가 말하였다.
    "매우 좋은 생각이십니다. “

     

    이튿날 아침에 급고독 부자는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고 예배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 집에서 며느리를 맞았는데 심히 교만하여 예절로써 시가를 섬기지 않으니, 원컨대 세존이시여, 부디 여러 제자를 거느리고 저의 집에 오시어 공양하시고, 아울러 옥야를 위하여 설법하셔서 저희의 마음을 깨우치고 허물을 고치어 착한 일을 행하게 하여 주옵소서. “


    부처님께서는 부호인 급고독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급고독 부자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는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집에 돌아와 재계하고 부처님 모실 준비를 하였다.

     

    부처님의 설법 - 1

    그 이튿날 부처님께서 1,250명의 제자를 데리고 장자의 집에 이르시었다.

    장자가 기뻐하며 부처님을 맞아 예를 올리고 부처님이 가부좌로 앉으시자 집안의 모든 사람이 나와 예배를 하고 물러섰다. 그러나 옥야는 부처님께 예배하지 않고 숨어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부처님이 곧 신통으로 장자의 집과 담벼락을 모두 유리와 수정의 빛으로 만들어서 안팎이 서로 보이게 하였다.

     

    옥야가 부처님의 삼십이상(32)과 팔십종호(80種好)가 비치는 것을 보고 황공하고 놀라워서 곧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머리 숙여 참회하고는 한편에 물러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은 자기의 용모가 아름다운 것만을 믿고 남편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간사한 태도와 84가지의 때(84種垢)를 털어 없애고, 뜻을 바르게 하며, 마음을 한결같이 하는 것이지 안색과 면목과 두발과 비단 옷으로 아름다움을 삼는 것은 아니다.

     

    여인의 몸을 받음에 열 가지 나쁜 일이 생겨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여인이 처음 태어날 때 부모가 기뻐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양육하는 데 재미없게 생각함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항상 사람을 두려워함이요,
    넷째는 부모가 항상 시집보내기를 걱정함이요,
    다섯째는 살아서 부모와 이별함이요,
    여섯째는 항상 남편을 두려워하며 그 얼굴빛을 보아 기뻐하면 좋아하고 성내고 노하면 두려워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임신하여 출산하기가 심히 어려움이요,
    여덟째는 어렸을 때에 부모의 단속을 받게 됨이요,
    아홉째는 시집간 후에는 남편의 통제를 받게 됨이요,
    열째는 늙어서 자손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나서부터 죽을 때 까지 자유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나쁜 일인데 여인들은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옥야가 합장하여 무릎 꿇고 엎드리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천한 몸을 타고 나서 예의에 밝지 못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 아내 노릇하는 법에 대한 가르침을 내려 주옵소서."

     

    부처님의 설법 - 2

    부처님께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는 데는 다섯 가지 착한 것과 세 가지 악한 것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 착한 것인가?
    첫째는 아내가 되어서 마땅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머리를 빗고 의복을 정돈하고 얼굴을 깨끗이 씻어서 때가 없게 하며, 무슨 일을 할 때는 먼저 어른께 여쭈어 보고, 마음이 항상 공손하며,  달고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먼저 먹지 말 것이요,
    둘째는 남편이 꾸짖더라도 성내고 한탄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한마음으로 남편을 섬기어 간사하고 음란한 것을 생각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남편이 장수하기를 원하며, 남편이 출타하면 집안을 정돈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남편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악하다고 생각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착한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 악한 것인가?
    첫째는 며느리와 아내의 예로써 시부모와 남편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욕심내어 먼저 먹고, 어둡지도 않은데 일찍 자고, 해가 돋아도 일어나지 않으며, 남편이 가르치고 꾸짖으려 하면 눈을 흘기어 쳐다보며 거역하고 쫑알거리는 것이요,
    둘째는 한마음으로 남편을 향하지 않고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것이요,
    셋째는 남편이 일찍 죽어서 다시 개가하기를 바라는 것이니

    이것이 세 가지 악한 것이다."

    옥야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다.

    첫째는 어머니 같은 아내요,
    둘째는 누이 같은 아내요,
    셋째는 친구 같은 아내요,
    넷째는 며느리 같은 아내요,
    다섯째는 종 같은 아내요,
    여섯째는 원수 같은 아내요,
    일곱째는 악마 같은 아내이니

    이것이 일곱 종류의 아내이다."

    옥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일곱 종류의 아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시옵소서. “

     

    부처님의 설법 - 3

    부처님께서는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너를 위하여 자세히 설명하겠다.


    무엇이어머니 같은 아내인가 하면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밤낮으로 모시어 곁을 떠나지 않으며, 정성껏 공양하며 때를 거르지 않으며, 남편이 만일 먼 길을 떠나면 염려하여 걱정하고 생각하되 마음이 지치고 피로할 줄 몰라서 남편을 걱정 하는 생각이 마치 자식을 생각하듯이 하는 것이니, 이것을 어머니 같은 아내라 한다.

     

    무엇이 누이 같은 아내인가 하면
    남편을 받들어 섬기되 마치 형제가 같은 뿌리에서 낳았으되 모습만이 다른 골육지친(骨肉之親)인 것처럼 누이가 오빠를 섬기듯 높여 받들고 공경하는 것이니, 이것을 누이 같은 아내라 한다.

     

    무엇이 친구 같은 아내인가 하면
    그 남편을 모시어 사랑함이 지극하여 서로 의지하고 생각하여 버리지 못하며, 사적이고 비밀한 일을 항상 서로 말하며, 잘못한 것이 있으면 충고하여 행실에 실수가 없이 하며,착한 일로 서로 가르치어 지혜가 더욱 밝아지게 하며, 서로 사랑하여 세상살이하기를 친구처럼 대하며 지낸다. 이것이 친구 같은 아내이다.

     

    무엇이 며느리 같은 아내인가.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어른을 공양하며, 겸손하고 순종하는 것으로 남편을 받들어 섬긴다.

    일찍 일어나 늦게 자며, 말하는 것을 공손히 하고 조심하여 입으로 잘못된 말을 하지 않고, 몸으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착한 일은 다른 사람이 했다고 하고 허물이 있으면 스스로 솔직하게 뉘우친다.

     

    또 가르치고 훈계하며, 어질게 베풀고 정진하는 것으로 도를 삼으며, 마음이 단정하고 뜻이 한결같아 조금도 간사함이 없게 한다.

     

    아내의 예절을 바르게 닦아서 남에게 실례를 저지르지 않으며, 나오나 물러가나 예의를 잃지 않으며, 오직 화목하게 하려고 노력하니, 이것이 며느리 같은 아내이다.

    <!

    부처님의 설법 - 4

    무엇이 종 같은 아내인가.
    항상 두려워하고 조심하는 생각을 품어서 스스로 교만하지 않고, 조심성 있게 일해 나가되 피하고 꺼리는 것이 없으며, 마음이 항상 공손하여 충성과 효도를 다하는 아내이다.

     

    말을 부드럽게 하며,

    성품이 온화하여 입으로 추하고 간사한 말을 하지 않으며,

    몸으로는 방증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정숙하고 선량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아서 항상 스스로 엄하게 단속하고

    예를 잃지 않게 몸을 가지며, 남편이 사랑하더라도 교만을 부리지 않으며,

    박대를 받거나 혹 얻어맞더라도 원망을 하지 않으며,

    꾸중 듣고 욕을 먹어도 그대로 받아들여 노하지 않는다.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권하고 질투하지 않으며,
    다소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곧바로 곧음을 호소하지 않으며,
    아내가 해야 할 일들을 힘써 닦아 좋은 옷을 입거나 기름진 밥을 골라서 먹지 않으며,

    공손하고 조심하여 오직 모자람을 두려워하며,

    종이 상전을 섬기듯 하는 것이니,

    이것이 종 같은 아내이다.

     

    무엇이 원수 같은 아내인가.
    남편을 보면 좋아하지 않고 항상 불만을 품으며,
    밤낮으로 생각하되 서로 떨어져 있기만을 바라고,
    항상 싸우되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이 없으며,
    어지러운 모습을 하고 누워서 일을 하지 않으며,
    가사를 돌보거나 자식을 양육할 것을 생각지 않는다.
    혹 음탕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며,
    성품이 개나 짐승 같아서 친척을 욕되게 하는 원흉과 같으니,
    이것이 원수 같은 아내이다.

     

    무엇이 악마 같은 아내인가.
    밤낮으로 자지 않고 노한 생각을 품어 서로 헤어지기만을 생각한다.

    독약을 먹이는 것은 남들이 알까 두려워서 행하지 못하고,
    혹 멀거나 가까이 있는 친척에게 모함하여 해하려 하며,
    보물로 사람을 사서 해하려 하는가 하면,

    혹은 간부를 시켜 틈을 엿보아 죽이게 하여 억울하게 남편의 생명을 빼앗는다.
    이것이 악마 같은 아내이다.

     

    이상과 같은 것들이 일곱 종류의 아내이다."
    옥야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옥야의 회계

    부처님께서 옥야에게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착한 아내는

    항상 명예가 있고 말과 행동에 법도가 있어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종친9족이 모두 영광을 받으며, 하늘신과 선신들이 모두 와서 옹호하여 횡액을 당하지 않게 되며, 죽은 뒤에는 천상의 칠보궁전에 태어나서 있는 곳마다 자유스럽고 시종이 좌우에 따르며, 수명이 연장되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니 쾌락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천상에서 수명이 다하여 세간에 내려와서는 부귀한 집안의 자손이 되어 단정하고 총명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악한 아내는 항상 악한 과보를 받아 현재의 몸이 편안하지 못하며,

    자주 악귀와 독기로 병을 얻어 눕거나 일어나는 것이 편안하지 못하여 악몽에 놀라 잠을 설치고,

    소원을 얻지 못하고 횡액을 만나며, 죽은 뒤에는 혼신이 형벌을 받아 지옥아귀축생에 들어가 삼악도를 헤매면서 여러 겁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곱 가지 아내 중에 너는 어떤 아내가 되려 하는가."

    옥야는 눈물을 흘리며 앞에 나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 마음이 어리석고 미련하여 무지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후로는 지난 잘못을 고치고 옳은 행을 닦아서 종 같은 아내가 되어 시부모와 남편을 받들어 섬기어서 제 수명이 다하도록 감히 교만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옥야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겠는가마는 능히 고치기만 하면 지난 허물은 감추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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