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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문둥이 숩파붓다의 귀의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1.


-66. 문둥이 숩파붓다의 귀의-
    -문둥이 숩파붓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나병환자 숩파붓다와의 인연으로 제 66구를 말씀하셨다. 나병환자 숩파붓다는 대중들 뒤에 앉아서 부처님의 법문을 주의 깊게 듣고 예류과(預流果―흐름에 들어감)를 얻었다. 대중들이 해산할 때 그는 부처님을 따라 절에 들어갔다. 자기가 예류과를 얻었노라고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서였다. 신들의 왕인 제석천은 그 문둥이의 부처님(佛)과, 가르침(法)과, 제자들의 동아리(僧), 즉 삼보에 대한 믿음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너는 거렁밸이일 뿐이다. 구걸해서 살아가며, 의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가 만약 부처와 가르침과 제자들의 동아리를 부정한다면, 그리고 너에게 그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줄 수가 있다. 여기에 대해 숩파붓다는 이렇게 대답했다. "의지할 사람은 없어도, 나는 분명히 거렁뱅이가 아니요. 나는 부자요. 나는 성인(聖人,airya)들이 소유한 일곱 가지 재산을 가졌소. 나는 믿음(信), 계율(戒), 못된 짓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懺), 못된 짓을 두려워하는 것(愧), 배움(聞), 너그러움(捨), 그리고 지혜(般若)를 가졌소." 그래서 제석천은 숩파붓다를 앞질러서 부처님께 가서 자기와 숩파붓다 간에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백 명 아니라 천명의 제석천이라도 숩파붓다를 삼보에서 멀어지도록 시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대답하셨다. 잠시 후 숩파붓다가 절에 도착해서 예류과를 얻었노라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런데 숩파붓다는 절에서 나와 돌아가다가 그만 성난 암소의 뿔에 받혀서 죽고 말았다. 숩파붓다는 여러 전생 중의 하나에서 어떤 창녀를 죽였는데, 그 창녀는 한을 품고 복수를 맹세하였다. 그 귀신은 다름 아닌 그 창녀였던 것이다. 숩파붓다가 죽었다는 소식이 절에 알려지자, 비구들은 부처님께 숩파붓다가 어디에 다시 태어났느냐고 물었다. 부처님은 숩파붓다가 삼십삼천(三十三天) 하늘나라에 태어났다고 대답하셨다. 또 부처님은 숩파붓다가 문둥이로 태어난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 이유는 숩파붓다가 여러 전생중에 하나에서 벽지불을 때렸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자기의 적으로 만들어서 나쁜 짓을 하고 다닌다. 그것은 쓰디 쓴 과보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