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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중요사항(3)

by 혜명(해인)스님 2019. 5. 27.



-임종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중요사항(3) .-
    셋째는 임종인을 절대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할 것.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때이며, 천균일발(千鈞一髮: 삼만근의 무게를 하나의 머리털로 지탱하는 것과 같이 위태롭고 중요한 상황을 말함)의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명호로써 환자의 신식(神識)을 이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침처(寢處)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환자가 앉는 것 눕는 것은 환자에게 맡기고, 다만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를 뿐, 절대로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이동(移動)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 울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환자의 몸이 전혀 자기 뜻대로 되지 아니하므로 한번 움직이게 한 즉 그의 수족과 신체가 모두 비틀리고 꺾고 묶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고통을 느낀, 즉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므로, 그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毒蛇)와 같이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다.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愛情心)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환자가 이렇게 애정심(愛情心)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가장 환자에게 이익 되는 것은 일심으로 염불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함과 환자 앞에서 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만약에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하거나 환자 앞에서 곡읍(哭泣)을 한다면 그로 인하여 환자는 성내는 마음과 애정심이 일어나서 서방극락 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사라져 버린다.

    또 사람이 막 죽게 되어 신체의 열기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초승상(超升相: 극락왕생이나 천상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타락상(墮落相: 아귀ㆍ축생ㆍ지옥 등의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정수리에서 열기가 머물면 성자(聖者)가 되어 극락왕생함이고, 눈에서 열기가 머물면 천상의 몸을 받음이고, 심장에서 열기가 머물면 사람의 몸을 받음이며, 배에서 열기가 머물면 아귀의 몸을 받음이고, 무릎에서 열기가 머물면 축생의 몸을 받음이고, 발바닥에서 열기가 나가면 지옥으로 떨어짐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조념염불하면 자연히 곧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한다. 절대로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 머물렀는지를 자주 살피지 말라.

    왜냐하면 육체에서 환자의 신식이 완전히 떠나지 아니한 즉 열기가 머문 곳을 살피기 위하여 임종인의 신체를 자꾸 만지면, 그로 인하여 혹시 환자가 살을 베는 듯 한 격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그 마음에서도 괴로운 고통이 생길 것이고 따라서 왕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죄과(罪過)는 실로 무량무변하다.

    간절히 도반들에게 권하노니, 각자 간절히 염불만 할 것이요 환자의 열기가 최종 어디에서 식었는지를 살피지 말지니라. 자식 된 사람으로서는 이 점에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이것이 참다운 효도이다.

    만약에 세간의 가지가지 속정(俗情)에만 의지한다면 그것은 곧 부모님을 고해(苦海)로 밀어 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며, 일반인들의 무지무식한 속정(俗情)에 영합하여 뭇사람들로부터 그가 극진한 효도를 하였다고 칭송받으려고 하면 그러한 효도는 나찰녀의 애욕(愛欲)과 꼭 같다.

    경(經)에서,『나찰녀는 사람을 먹는다. 나찰녀는,?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너를 먹는다.?라고 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저 무지한 사람들이 행하는 효도는 부모로 하여금 기쁨을 잃게 하고 고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니, 이 어찌 나찰녀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지 않으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정(人情)을 가까이 하지 말라(멀리함)는 것이 아니고, 각자가 실제상의 이익을 강구하여 망자는 필히 왕생하고, 살아 있는 사람은 복을 얻도록 함으로써 효자와 현손(賢孫)들이 지극한 효심을 완수하기 바라는 일편혈성(一片血誠)에서 말이 좀 격해진 것 같으나, 참다운 효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히 이 점을 잘 살펴 알 것이다.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전신에 냉기가 돌게 되는데, 오로지 정수리에서만 열이 난다면 이는 그 사람이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 생사를 벗어날 것을 나타낸다.

    만약 망자의 눈과 이마에서만 열이 있으면 이는 그 사람이 하늘세계에 몸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심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사람 몸을 다시 받음이고, 배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아귀가 되고, 무릎 부위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축생의 몸을 받고, 발바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

    사람이 생시에 지은 선악 두 가지 업에 의하여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외부적인 세력에 의하여 임시적인 것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다.

    이때 만약에 환자가 능히 지성으로 염불할 수 있고, 다시 권속들과 좋은 벗들이 함께 조념염불하는 힘을 보태면 결정코 업이 있는 채로 극락에 왕생하며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모름지기 열기가 최종적으로 머문 곳의 징험을 찾으려고 하여 일을 그르치게 하지 말라.

    지극히 부탁하고 지극히 바라마지 않는다!

    출처: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 (박병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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