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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by 혜명(해인)스님 2022. 2. 10.


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내기 어렵고
    선한 마음은 발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작은 죄를 가벼이 여겨 재앙이 없다 하지 말라.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큰 그릇에 찬다.” 하시니,
    찰나 동안에 지은 죄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짐이라.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만겁을 지나도 다시 받기 어려 우니라.
    젊은 날이 머무르지 아니함이 마치 달리는 말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무상함이 폭포수보다 빠르나니,
    오늘은 비록 살아 있으나 내일은 또한 보증하기 어렵느니라. ​

    怖心難生 善心難發 故經云 ​

    勿輕小罪 以爲無殃
    水滴雖微 漸盈大器
    刹那造罪 殃墮無間
    一失人身 萬劫不復
    壯色不停 猶如奔馬
    人命無常 過於山水
    今日雖存 明亦難保 ​

    진정 삶 자체를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나, 더욱 더 선하게 살겠다는 마음을 발하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작은 허물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고, 생각을 하였다고 할지라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조그마한 허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큰 그릇에 찰 수 있습니다.
    물방울의 힘이 아무 것도 아닌 듯 하지만 능히 바위를 뚫을 수 있습니다.
    작은 죄가 모이면 그것이 결국 무간 지옥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

    그러나 이렇게 작은 허물을 무시하며 사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은 너무나 정신없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괴로움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무감각하게 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와 같은 삶 자체가 얼마나 무상한지를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괴로움을 알면 두려워하는 마음을 낼 수가 있고, 두려움을 느낄 때 인생무상을 생각하게 되며, 인생무상을 체험할 때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을 발할 수가 있습니다. 무상보리심은 생멸무상심(生滅無上心)을 관하는 마음입니다. ​

    그런데 우리는 생멸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무상한 인생살이를 어떻게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인생을 헤아리니 한바탕 꿈이로다.
    좋은 일 궂은 일이 한바탕 꿈이로다.
    꿈속에 꿈을 헤니 이 아니 가소로운가.
    어즈버 인생 일장춘몽을 언제 깨려 하느뇨.​

    과연 우리는 이 옛시조에서처럼 인생을 한바탕의 꿈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것입니다. ​

    옛날 한 임금님은 모든 신하를 불러 물었습니다.
    “경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습니다.”
    “땅을 많이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모든 땅을 가지고 있다. 이제 경들에게 그 땅을 나누어 줄 것이니,
    내일 아침 자막대기 하나씩을 가지고 오라.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각자 땅을 재되, 출발한 지점으로 되돌아 온 자에게는 그 땅을 모두 하사하리라.” ​

    이튿날 궁궐 앞에 모인 신하들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자막대기로 땅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한 치라도 더 많은 땅을 가지기 위해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휴식도 잊은 채 헐레벌떡 헐레벌떡 땅을 재어 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다른 사람이 먼저 재어 놓은 땅을 침범하여 서로 ‘내가 잰 땅’ 이라며 싸움질하는 사람, 기운이 탈진되어 포기하는 사람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정신없이 앞으로만 재어 나가다가, ‘이제 출발점을 향하여 돌아가야지’ 하며 허리를 펴는 순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며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오직 한 사람, 해가 지는 그 시각에 죽을힘을 다해 출발점으로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그 자리에 엎어져서는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그의 승리를 환호하는 가운데 임금님은 ‘땅을 주노라’ 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엎어진 사람은 다시는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땅을 받기는 하였지만 넓이 2자에 길이 6자인 땅을 푹 파서 묻어 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입니다. ​

    달리는 말과 같은 세월, 폭포수보다 더 빨리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인생, 오늘의 삶 속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이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는 깨어나야 합니다.

    바로 무상보리심을 일으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를 잡아 주는 행동지침. 그것이 10중계와 48경계로 이루어진 보살계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