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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삶의 행복/🍒자유게시판

千年의 사랑

by 이初心 2022. 10. 27.

千年의 사랑.

 

살다가 보면 늘 가슴에 무언가 있는듯하기도 하고 없는 듯하기도, 가득한 듯해도 텅 빈 듯 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나(我)’라고 생각되는 무엇이 다가오면 또 어느듯 가버리고, 있다 싶어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기고 사라지며, 더욱이 때로는 그리운 마음만 자아내어 한 생각으로 몰입케 합니다.

 

佛敎란 하고 생각하다 보면 先覺이신 여러 큰스님들이 떠오르며, 원효(元曉) 스님의 千年의 사랑이 마음에 어느듯 와 닿습니다.

 

원효 스님과 어떤 인연이 있는가 하고, 時空을 넘어 생각해본다, 우리 불교란 광활한 대지위에 큰 족적을 남긴 先覺이신 원효 스님은, 一心을 설파하시고‘金剛三昧經疏(論)’로 시작하는 큰 스님이시기보다, 一心의 대승(大乘) 哲學者이시며 思想家요 實踐家요 초인적인 著述家이십니다. 무릇, 一心의 근원을 존재(有)와 無를 떠나 홀로 맑고 깨끗하며, 三空의 바다는 眞如와 世俗을 융화하여 심오하고 풍요롭다.

 

이따금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한 희비애락에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여, 늘 마음에 그 사람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도 아픈 것이 우리 人生인데, 때로는 만사를 망각하고 먼 기억 속으로 날아가고 싶을 때도 있는 게 우리 인생인데, 빚은 술로 깊이 취하여 있고 싶고 잊어버리고 싶은 게 우리 인생인데, 때로는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어려운 맛을 보게 되는 게 우리 인생인데, 이 고통스러울 정도 마음의 아픔을 품고 웃음으로 포장하고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 한다.

 

우리 人生은 삶에 속게 되고 자신에 속아, 사랑이 가버렸다고 모든 것이 虛無하다고 자신을 가누지 못하는 우리네 힘으로, 부처님 세상과 俗世(娑婆世界)를 조화 융합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마음에 생각되는 게, 一心은 맑고 깊고 넓은 무한한 부처님의 마음이, 바로 우리 인간의 근본 마음입니다.

 

그 근본 마음은 번뇌(煩惱) 망상(妄想) 갈애(渴愛)로 일어나는 아픔을 호소하는 存在 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그 存在를 넘어서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내 지나친 욕심이, 내 집착이, 내가 스스로 힘들게 만들어 내는 내 마음(사랑)으로 일어나는 번뇌와 불안 분노를 직시하면서 無常을 깊게 들여다보는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원력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사실로 사람이 욕망에 집착하면 무상은 큰 고통이 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고요해진 空間에서는 욕망도 죄가 되지 않고 무상도 망상이 되지 않고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는 麗人을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마음 깊은 곳에 두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짧은 기간 동안 麗人의 따사하였던 마음과 정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오래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기억하려 하는지, 사랑이 業이 되지 않고 道가 된, 아니 情 있는 사랑이 된 우리 둘만의 삶이고 인생이기 때문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先覺이신 원효 스님은 요석공주를 만나 겨우 사흘을 사랑했었고, 이 짧은 사랑을 했다고 하나 원효 스님의 破戒는 파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요석이란 매혹적인 麗人의 사랑에 집착하고 거기에서 원효 만이 자리를 할 수 있는 안락하고 이기적인 집을 지은 것이 아니고, 크고 진실한 사랑을 체험하여, 經典 밖 속세에 낮고 천한 衆生 속으로 들어가려는 지혜와 용기를 얻은 것입니다.

 

원효 스님은 금욕의 계율을 저버림으로 比丘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학문에 깊은 스승이라는 명예를 버리고, 世俗으로 돌아와 소외된 체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거지 도둑 전염병자 가난한 자들의 진실한 친구로 이웃으로 되어 살아갔습니다.

 

원효 스님은 요석이란 한 여인을 만나 情을 끊지 못하고 욕정으로 파계하고 사흘 만에 후회한 무책임한 한 사내가 아니라, 五慾七情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피안(彼岸)을 볼 수 있어 열반(涅槃)을 본 先覺者였던 것입니다.

 

그는 왜 麗人을 만나 정을 끊지 못하고 이렇게도 어려워하는지, 늘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은 간절하나, 아직 갈애를 통해오는 집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인가 합니다. 원효와 요석의 사흘간 사랑이 千年의 사랑으로 이어오고, 원효의 一心 大乘哲學은 불멸의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사랑과 믿음은 얼마의 세월을 이어 갈 수 있을까,

천년의 사랑이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한 이 새벽 四更에 그대를 그리워하며 생각에 잠기어 갑니다.

 

글 출처: 나무아미타불 日德 碧珍.

千年의 사랑.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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