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제 20장 도솔천궁보살찬불품(兜率天宮菩薩讚佛品)-
그들은 부처님께 삼가 공경하여 예배한 다음 결가부좌하였는데 그들의 수는 시방에 차고 또 넘쳤다. 그들은 저마다 부처님의 밑에서 불도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진리를 완성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두 무릎에서 무수한 광명을 발하여 끝없는 시방의 모든 세계를 비추셨다. 그 때문에 모든 보살들은 여래의 신통력이 자재함을 볼 수가 있었다. 이들 보살들은 비로자나 부처님이 그 옛날 보살의 도를 행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르침을 닦을 때의 선지식들이었다. 보살들은 항상 여러 부처님의 깨달음과 신통력을 찬탄하며 스스로 부서지지 않는 법신을 이루었고, 장애가 없는 삼매에 들어, 불가사의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어도 마음에 집착함이 없었다. 보살들은 항상 여러 부처님의 가호를 받으며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위없는 깨달음을 완성하여 부처님 마음의 근본 자리에 들고, 그 청정한 법신은 부처님이 사는 곳에 함께 살고 있었다. 그때 금강당(金剛幢)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끝없는 시방 세계를 관찰하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커다란 원력으로 자유자재한 불법을 나타내십니다. 이 법은 불가사의하며, 오직 피안에 도달한 사람만이 여러 부처의 경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모양으로 나타난 신체는 여래가 아닙니다. 음성도 또한 여래가 아닙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자재력은 모양과 소리를 떠나지 않고서 작용합니다. 부처님은 이곳에 오는 일도 없고, 저곳으로 가는 일도 없으면서 오직 청정한 법신만이 자재력을 나타냅니다. 만약 보살이 일체의 지혜를 구하여 스스로 위없는 깨달음을 완성하고자 생각한다면 먼저 참으로 그 마음을 맑게 하고 꾸준히 보살행을 닦아야 합니다." 그때 견고당(堅固幢)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끝없는 시방 세계를 관찰하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세계는 매우 깊어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청정함은 흡사 허공과도 같습니다. 또 부처님의 설하시는 법은 배우 깊거니와 인연을 따라 청정한 몸을 나타내십니다. 이와 같은 대승의 지혜가 곧 모든 부처님의 경계입니다. 만약 이 지혜를 구하고자 하면 항상 부처님을 친근히 모시고 배워야 합니다. 만약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받들고 공양하기를 쉬지 않으면 드디어 불도를 이룰 것입니다." 그때 야광당(夜光幢)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남김없이 관찰하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시방의 모든 세계, 모든 중생은 남김없이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유컨대 한 생각의 힘이 여러 가지 생각을 낳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한 법신도 여러 가지 부처의 몸을 낳습니다. 법신은 둘이 아니며 또 자성(自性)도 없으며, 청정하게 장엄되어 있어서 시방의 세계에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법신은 흡사 허공과 같고, 그 공덕은 다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모든 부처님만의 경계입니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은 그 법신이 낱낱이 청정하여 중생의 능력에 따라 그 모습을 여러 가지로 나타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지금까지 내가 어떠한 모습을 나타내리라고 생각하신 적은 없습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중생의 근기에 따를 뿐입니다." 그때 이구도(離垢道)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서 시방 세계를 남김없이 관찰하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 광명은 원만하여 세간을 청정하게 합니다. 만약 사람이 중생의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여래는 그 모든 소망에 따릅니다. 그러나 결코 이곳으로 오는 것도, 저곳으로 가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의 경계를 염(念)하여 무량한 마음을 내면, 보이는 모든 여래의 수는 무량한 그 마음과 같습니다. 여래는 중생을 위하여 중생의 능력에 따라서 진리를 설하고 남김없이 부처의 몸을 나타냅니다. 일체의 모든 부처님은 무량한 자재력을 지니고 있어서 중생의 소망에 따라서 부처의 몸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모습에 의하여 세계를 청정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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