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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by 이初心 2023. 5. 26.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
    "어찌 무정설법(無情說法)은 듣지 못하고, 유정설법(有情說法)만 들으려고 하느냐?"
    콧대 높은 천하의 소동파가 상충 스님께 설법을 청하니, 스님은 무정설법을 들으라고 꾸짖는다.

    이에 소동파는 무슨 뜻인지 한참을 모르다가 하루는 폭포 소리에 이를 깨닫고 설법의 진정한 뜻을 새기며 게송을 지었다.

    계성변시장광설
    (溪聲便是長廣舌)
    산색기비청정신
    (山色豈非淸淨身)

    "계곡의 물소리는 부처님 설법(說法)이 분명하고, 산의 모습은 바로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法身)이구나!" 사람이 설하는 법을 유정설법(有情說法)이라 하고, 자연 만물의 모습을 무정설법(無情說法)이라 한다. 말이나 행동으로 법(法)을 가르치고 전하기도 하지만, 자연 만물의 모습을 보면 천 마디 말과 만 가지 행동보다 더 확실한 설법(說法)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소동파는 계곡의 물소리를 부처님 설법이라 하고, 산의 모습을 법신이라고 표현했으나, 처처(處處)가 부처 아님이 없고, 모든 움직임이 부처님 모습 아님이 없다는 말씀이니, 이를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이라 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 밀림이라 해서 잘못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인공적인 파괴가 문제를 만든다.
    하지만 이조차 전체로 보면 자연의 한 부분이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생각을 한다 한들,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 더 얻거나 더 잃거나 하지 않는다고 누차 설명을 했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원인과 결과에 있어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 밀림은, 그 속에 있는 하나하나의 개체마다 서로서로 상의상존(相依相存)하며, 스스로 생로병사(生老病死)하고, 스스로 성주괴공(成住壞空)하며, 스스로 생주이멸(生住異滅)하는 가운데, 스스로 그렇게 그렇게 인연(因緣) 과보(果報)로 연기(緣起)할 뿐이다.

    거기에 무엇이 잘되고 잘못됐다 할 것이며,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할 것인가.
    바로 이를 두고 부처님의 설법이라 하고, 부처님이 움직이는 모습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인연 과보(果報)와 인과(因果) 연기(緣起)가 부처님의 말씀이요, 법(法)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보는 사람의 고락(苦樂) 분별(分別) 감정이다.
    보는 사람마다 자기 업(業)의 눈높이에 따라 좋고 싫은 감정을 나타내므로, 어디까지나 스스로 좋았다 싫었다 마음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니,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닐 수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이와 다르지 않으니, 아무리 이러쿵저러쿵한다 한들, 좋고 싫은 고락(苦樂)이 왔다 갔다 들락날락할 뿐, 결과적으로 더 좋거나, 더 얻거나, 더 싫거나, 더 잃거나 할 수는 없다. 인과(因果)의 바다에서 밀물 썰물 파도만 철썩철썩 일 뿐이다.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는 경우는?
    인연 과보(果報)이다.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는 경우는?
    이 또한 인과(因果)의 모습이다.
    세상에 억울한 경우는?
    없다.
    나만 모를 뿐이다.
    모든 것은 인과(因果)의 모습이다.
    이렇게 말하면 화를 내는 이가 있을 것이다.

    억울한 것은 억울한 것이고, 기분 나쁜 것은 기분 나쁜 것이고, 옳은 것은 옳은 것, 그른 것은 그른 것이요, 배부른 것은 배부른 것, 배고픈 것은 배고픈 것이지, 무슨 해괴한 말 장난이냐고.

    이런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그의 생각일 뿐이고, 또 그의 업식(業識)이 그러할 뿐, 그렇다고 달리 해결될 방법이 없다.

    어찌 됐든 어떠한 경우에도 처한 형편에 관계없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을 편히 하려면, 모든 인연의 모습을 좋고 싫은 고락(苦樂) 분별(分別)하지 않고, 무조건 연기(緣起)의 모습으로 보며, 더 탐내거나 화내거나 분별 망상(妄想)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잘 안되면 기도 참선 보시 정진해야 한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Drpigsong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mp3
7.2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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