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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선사의 돈황본 단경 17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17. 돈오(頓悟)-
    선지식들아,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 번 듣자 그 말끝에 크게 깨쳐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뒷세상에 유행시켜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단박 깨쳐서 각기 스스로 마음을 보아 자기의 성품을 단박 깨치게 하는 것이다.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모름지기 큰 지식들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자성을 받아 자성을 볼 것이니라.
    어떤 것을 큰 선지식이라고 하는가?

    최상법이 바른 길을 곧게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이는 이른바 교화하고 지도하여 부처를 보게 하는 것이니,
    모든 착한 법이 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느니라.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만약 자기의 마음의 삿되고 미혹하여 망념으로 전도되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 하여도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라.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자성의 마음자리가 지혜로써 관조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만약 본래 마음을 알면 이것이 곧 해탈이며, 이미 해탈을 얻으면 이것이 곧 반야 삼매며, 반야 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이니라.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모든 곳에 두루 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치 않고 항상 자기의 성품을 깨끗이 하여 여섯 도적들로 하여 오고감에 자유로운 것이다.
    이것이 곧 반야 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무념행이라고 부르니라.

    온갖 사물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항상 생각이 끊어지도록 하지 말라.
    이는 곧 법에 묶임이니 곧 변견이라고 하느니라.
    무념법을 깨친 이는 만법에 다 통달하고,
    무념법을 깨친 이는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돈견본성(頓見本性 본래 성품을 단박에 봄)…….
    내외명철하면 이것이 곧식심(識心 마음을 앎).해탈. 무념이고,
    무념은 곧 불지라. 하였다.
    내외명철은 묘각이며,
    식심은 견성(見性 성품을 봄)이므로, 견성하면 묘각해탈이요 불지무념이다.
    그러므로 견성하면 곧 성불인 것이다.

    '곧 불성을 보아서 아뇩다라삼보리를 얻느니라.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불성을 보느니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무상정각 곧 성불이니, 위의 글들은 성불과 견성이 동일한 내용임을 말한다.

    지위가 십지인 보상이라 하여도 오히려 불성을 "P게 보지 못하느니라.
    모든 부처님은 정. 혜를 함께 함으로써 불성을 밝게 보느니라.
    보살의 지위가 다하여 미세한 망념을 멀리 떠남으로써 심성을 보나니, 구경각이라고 부르니라.

    십지의 성인들이 법문을 설하기를 구름 이는 듯하고 비 오듯 하여도, 견성은 비단으로 눈을 가린 것과 같으니라.

    견성하면 곧 부처가 되느니라.
    見性하면 卽成如來니라.

    *이상과 같이 부처님과 조사들이 한결같이 견성이 곧 성불이라고 하였으니, 육조스님 말씀과 같다.

    그리고 교가(敎家)의 권위인 현수(賢首)도 그의 기신론의기에서 구경불지(究竟佛地)만이 견성이라고 하였으니, 견성이 곧 성불'임은 선(禪).교(敎)를 통한 근본 철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