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미륵대성불경.hwp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마귀를 항복시키던 마가다국 바사산에서 여름안거를 하시던 때였다.

 

하루는 사리불과 함께 산마루를 거니시다 게송으로 이렇게 읊으셨다.

한 마음 가다듬고 자세히 들으라.

광명과 큰 삼매와 위없는 모든 공덕 다 갖춘 이가 이 세상에 반드시 나타나리라.

그가 묘한 법문 설할 때에는 누구나 만족함을 얻게 되어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재빨리 해탈을 이룩하리라.

 

그 때 사부 대중은 길을 고르고 물을 뿌리며, 향을 피우고 공양 올릴 여러 가지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과 비구 대중에게 바쳤다.

 

사부 대중들은 마치 효자가 그 어버이를 쳐다보듯, 부처님을 오직 공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뵈었다.

또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법의 어버이이신 부처님을 한마음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 정법을 청하고자 모든 감관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오직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눈과 마음을 기울였다.

 

그 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천인. . 귀신. 아수라. 건달바.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모든 사람 아닌 대중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오른쪽으로 돌며 땅에 엎드려 우러러 눈물을 흘렸다.

그 때 지혜 제일인 사리불이 옷을 단정히 하고 공손하게 오른쪽 어깨를 걷었다.

 

사리불은 법왕이신 부처님의 마음을 잘 알고 따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데 충실한 제자였다.

그는 곧 부처님을 잘 보필하는 중신이며 법을 잘 지니는 대장이었다.

사리불은 마침내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괴로움을 풀어 주기 위하여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조금 전에 산 위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를 게송으로 찬탄하셨습니다.

그런 일은 일찍이 어떠한 경으로도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이 모든 대중들이 눈물을 흘리며 목마르게 원하는 바는,

이다음 세상의 부처님이 감로와도 같은 도를 열어 주시는 일에 대해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옵니다.

 

그 부처님의 이름이 미륵이고, 그 공덕이 몹시 크고 깊으며 그 부처님 세계의 장엄이 얼마나 미묘한지에 대해 지금 부처님께로부터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저 미륵보살을 뵈오려면 장차 어떻게 선근을 심어야 하며,

계와 보시와 정과 지혜와 지혜의 힘을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또 어떤 마음으로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닦아야 하겠습니까?"

 

사리불이 이렇게 말씀드릴 때 백천의 하늘 임금과 수없는 범왕은 공손하게 합장하고 이구동성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로 하여금 이다음 세상에 가장 위대한 과보를 받아 삼계의 눈이 되고, 광명이 되실 미륵 부처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미륵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해 설하시는 큰 자비의 법문을 듣게 해주십시오."

팔부의 대중들도 공손하게 깍지 끼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청하였다.

 

그 때 범천왕이 모든 범천의 대중들과 더불어 합장하고, 함께 소리 내어 게송으로 이렇게 찬탄하였다.

모든 것 원만하여 둥근 달 같고 열 가지 힘 갖추어 정진 대장 용맹 크시며 다 아시는 분께 귀의합니다.

 

시방 삼세 뛰어 넘어 세 가지 밝은 지혜로 네 마귀 항복 받으셨네.

육신은 법의 그릇, 마음은 허공 유와 무, 비유와 비무이 모든 것에 흔들림 없고 공한 법 통달하시니.

온 세상 누구나 찬탄하옵고 저희들 한마음으로 성심껏 귀의하오며 바른 법 듣사옵기 원하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에게 두루 설명하노니, 잘 듣고 생각할지어다.

여래의 무상도인 마하반야에 대해 듣고자 하는 너희들의 갸륵한 마음을 여래는 마치 손바닥에 놓인 구슬을 들여다보듯 환히 아느니라.

 

과거세의 일곱 부처님이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 이름을 듣고 공양 예배하여 위대한 공덕을 쌓고 업을 깨끗이 한 사람이라야 미륵 부처님의 크나큰 자비로 덧없는 도심을 얻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이제 지극한 정성으로 합장하여 미래세의 교주인 미륵 부처님의 큰 자비에 귀의할지니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하리라.

 

미륵 부처님의 세계는 깨끗하기 짝이 없는 삶이라 거짓과 아첨이 없는 세계이니라.

보시. 지계. 반야바라밀을 닦지만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는 세계며, 미묘한 열 가지 큰 원으로 장엄된 국토이다.

 

그래서 그 나라 중생들은 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느니라.

또 미륵 부처님의 큰 자비는 껴안아 거두는 힘이 있어서 저 세상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감관을 잘 다스리고 길들이며, 부처님의 교화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그 때에는 사해의 수면이 3천 유순이나 줄어들고, 염부제의 땅은 폭과 길이가 만 유순이나 되며, 유리 거울처럼 평평하고 환히 비칠 것이다.

 

또 대적의화. 열가의화. 우담발화. 대금엽화. 칠보엽화. 백은엽화 등이 피어 있다.

꽃술은 하늘 비단처럼 곱고 연하며, 열매는 상서로운 기운과 온갖 향기, 진기한 맛을 지녀 하늘 솜처럼 부드럽도다.

 

우거진 숲 속의 나무엔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맛있는 열매 또 한 가지마다 아름다이 달려 있는데,

나무들이 서 있는 숲의 길이는 무려 30리나 되느니라.

좋은 집들이 즐비한 도시와 도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닭이 그 위를 날아다닐 것이다.

이는 모두가 부처님께서 지금 거룩한 씨앗을 심고 자비를 행하신 결과이다.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다 함께 저 나라에 태어나서 지혜와 거룩한 덕,

그리고 오욕의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아주 즐겁고 편안하게 사느니라.

이때에는 석가여래 때에 받은 아홉 가지 고난이 없고 질병이 없어 84천세를 누리니 일찍 죽는 일이 없느니라.

 

그곳에 나는 사람은 모두 열쇠가 열여섯 길이나 되며, 언제나 몹시 편안하고 즐겁게 깊은 선정에 머물며,

모든 것을 다 악기 삼아 다루느니라.

오직 세 가지 면하지 못하는 병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일과, 대소변과 늙고 죽는 일이다.

또 그곳의 여자들은 5백세가 되어야 시집가게 되느니라.

그 나라에는 시두말이라는 큰 성이 있는데, 성의 둘레는 사방이 12백 유순이고, 높이는 7유순이며, 칠보로 장엄되느니라.

 

또 칠보누각은 단정 장엄하고 오묘해 그 화려한 모습은 자랑스럽기 짝이 없다.

창문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줄지어 서서 진주그물을 손에 쥐고 다시 여러 보배로 꾸민 노리개를 그 위에 덮고, 보배방울을 빽빽하게 달아서 하늘나라의 음악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항상 울릴 것이다.

또 칠보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칠보개울과 샘물이 있느니라.

거기엔 빛깔이 서로 다른 물들이 찬란한 빛을 내면서 함께 흐르므로 서로 엇갈리고 빗겨나게 되지만,

조금도 막히거나 방해되지 않고 천천히 흐를 것이다.

 

개울 양쪽 가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폭이 12리나 되는 길은 하늘 동산처럼 물 뿌리고 쑬어서 깨끗해지느니라.

 

그곳에 복덕과 위력을 두루 갖춘 다라시기라는 용왕이 있을 것이다.

연못 근처에 있는 그의 궁전은 칠보누각처럼 밖으로 나타나 있는데,

용왕은 밤이면 항상 사람으로 변해 상서로운 힘이 있는 큰 병에 향수를 담아 다 땅 위에 뿌릴 것이다.

그래서 온 땅의 길들은 기름으로 칠한 것처럼 윤이 나고, 깨끗해져서 길을 다닐 때 먼지가 조금도 일어나지 않느니라.

 

저 세상 사람들은 복덕이 많으므로 거리나 길, 어디든지 그들이 있는 곳이면 밝은 구슬기둥이 있어 해처럼 빛을 내는데, 사방 80유순의 거리를 환히 비추어 주느니라.

황금빛의 그 빛이 찬란하므로 밤과 낮의 구별이 없어지고, 등불과 같은 빛들은 그에 비하면 먹빛처럼 어둡게 보일 것이다.

 

바람이 때때로 불어와 밝은 구슬기둥을 스치면 보배영락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영락을 사람들이 걸치면, 3선천과 같은 즐거움을 누리리라.

곳곳마다 금, , 구슬 등 온갖 보배가 가득하게 산더미처럼 쌓이고 보배산에서는 광명이 늘 흘러 나와서 성 안을 골고루 비추어 줄 것이다.

 

사람들은 이 광명을 만나면, 다 기쁨에 넘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또 발타바라사새가라는 큰 야차신이 있는데, 이 신은 밤낮으로 시두말성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온 땅을 물 뿌리고 쓸어 언제나 깨끗하게 하느니라.

 

그 나라에서는 대소변을 볼 때 땅이 저절로 갈라지며, 마치고 나면 땅이 다시 닫혀서 붉은 연꽃이 피어나와 더러운 것을 가려줄 것이다.

 

또 늙어 죽을 때가 되면 스스로 산 속에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아 안락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염불하다 목숨을 마치면 대개 대범천이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리라.

온 세상이 오직 평화로워 도둑의 근심이 없고, 도시나 시골이나 문을 잠글 필요가 없다.

늙고 병드는데 대한 걱정이나 물, 불로 인한 재앙이 없으며 전쟁과 가난이 없고, 짐승이나 식물로 인한 독과 해가 없느니라.

 

또 서로 자비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공경하듯, 어미가 아들을 사랑하듯, 언어와 행동이 지극히 겸손하니, 이는 다 미륵 부처님이 자비하신 마음으로 깨우치고 이끌어주시는 까닭이니라.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지켜, 고기를 먹지 않으니 저 세상 사람들의 감관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얼굴 모습은 단정하고 위엄이 두루 갖추어져 하늘동자가 내려온 것 같으니라.

이밖에도 뭇 보배로 된 작은 성들이 수없이 많은데, 시두말성은 그 한 가운데 있어 작은 성들의 으뜸이 되느니라.

 

남녀의 친족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지내는 것처럼 볼 수 있으니,

이것은 미륵불의 위신력으로 아무런 걸림이 없는 까닭이다.

밤에 빛나는 야광마니 여의주 꽃은 온 세계에 활짝 피어있다.

칠보꽃. 발두마꽃. 우발라꽃. 구물두꽃. 분다리꽃.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 만수사꽃. 마하만수사꽃 등

꽃비를 내려 땅에 흩뿌릴 것이다.

 

거기에 때때로 바람이 불어와 그 꽃들을 하늘에 날리어 나부끼게 하느니라.

그곳 도시나 시골의 연못. . 개울. 늪 등지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 팔공덕수가 가득하며, 명명 새와 거위. 오리. 원앙. 공작. 앵무. 물총새. 사리새. 목소리 고운 비둘기 소리. 나기바사. 배쾌견조 등의 뭇 새들이 묘하고도 어여쁜 소리로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새들도 어여쁜 목소리로 숲과 못에서 노래하며 떼 지어 놓을 것이다.

또 금색무구정광명화, 무우정혜일광명화, 선백칠일향화, 여섯 가지 빛과 향기가 나는 담복꽃 등이 피어 있다.

 

땅과 물에서 나는 백천만 꽃들이 푸른색에서는 푸른빛을 내고, 노란 색에서는 노란 빛을, 흰 색에서는 흰 빛을 내는데, 그 향기가 정결함은 비길 데 없고, 빛과 향기는 밤낮으로 이어져 조금도 시들거나 그치지 않을 것이다.

 

또 여의과수가 있어 아주 좋은 향기가 온 나라에 퍼지고,

향나무의 금빛이 보배산 사이로 나와 온 나라를 비추니 여의향이 가득하느니라.

그 때의 염부제는 향기로운 산에 사는 것처럼 좋은 향기가 진동하며,

시냇물은 아름답고 기묘하여 단맛이 나고 모든 병을 다 가시게 하느니라.

때를 맞추어 비가 오니 하늘동산처럼 모든 것이 다 잘되기 때문에 향기로운 벼를 한번 심어 일곱 번을 거두게 되느니라.

 

모든 곡물은 무성하게 자라고 잡초는 생기지 않으며, 중생들은 본래 지은 복덕과 과보로 해서 곡식이 저절로 입에 들어가 소화되고, 백 가지 맛이 나고 향기로우니, 감미롭고 기운이 나느니라.

그 시대에는 양거라는 전륜성왕이 있을 것이다.

그는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32상을 지녔고, 또 혼자서 천 명을 이기는 용맹하고 단정한 아들 천 명이 있어, 모든 원수들과 적은 그들 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으리라.

 

양거와에게는 일곱 가지 진기한 보배가 있으니,

금수레. 흰 코끼리. 감색 말. 신기한 보배구슬. 미인보배. 곳간을 만은 신. 병사를 맡은 신 들이다.

첫째, 금수레는 살과 통과 테를 다 갖추었으며,

둘째, 흰 코끼리는 몸뚱이가 설산처럼 희고 네 다리와 코와 어금니를 땅에 뻗치고 서 있으면 그 엄숙한 모습이 큰 산 같고,

 

셋째, 감색 말은 갈기와 꼬리가 붉고 발굽 아래 꽃이 피어나며 발굽과 발톱은 칠보로 되어 있느니라.

넷째, 신기한 구슬은 언제나 환히 보이는 밝은 빛인데 크기는 두 팔뚝 길이만 하고 그 빛으로부터 온갖 보배가 비 내려 중생들의 마음을 기껍게 한다.

 

다섯째, 미인보배인 옥녀는 그 얼굴이 비할 데 없이 아름답게 생겼으며 살결이 한없이 부드러워 마치 솜처럼 뼈가 없는 듯 하느니라.

여섯째, 보배곳간을 맡은 신은 입으로 보배를 내놓고, 발 아래로 보배를 비처럼 내리고 양손으로도 한없이 보배를 쏟아 놓느니라.

 

일곱째, 병사를 맡은 신은 그 몸을 움직일 때마다 네 가지 군사가 구름처럼 허공에서 쏟아져 나와

천 명의 아들과 칠보와 국경과 백성을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듯 보살피느니라.

그 때 천 명의 왕자가 각각 진기한 보배로 궁전 앞에 칠 보대를 세울 것이다.

깃대의 높이는 30유순이고 서른 겹의 벽이 있으며, 천 개의 머리와 천개의 바퀴를 달아 허공이건 어디건 마음대로 다니게 하느니라.

 

또 네 개의 큰 곳간이 있는데 각각 4억 개의 작은 보배곳간으로 사방이 둘러 싸여 있을 것이다.

곧 이발다라는 곳간은 건다라국에 있고, 반축가 곳간은 미제라국에 있고, 빈가라곳간은 수라타국에 있고, 양거곳간은 바라나국의 신선이 살던 고선산에 있으리라.

이 네 개의 큰 곳간은 스스로 문이 열려 큰 광명을 나타낼 것인데, 길이와 폭이 천 유순이고 보배가 가득하게 차 있을 것이다.

 

큰 보고의 둘레에는 작은 보고들이 4억 개가 둘러싸고 있고, 네 마리의 큰 용이 지키고 있으며,

큰 곳간과 작은 곳간은 저절로 솟아올라 연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와서 보고에 가득한 보배가 지키는 사람도 없이 있는 모양을 보아도 탐내는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느니라.

 

오히려 돌이나 흙더미를 보듯 하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옛날 중생들은 이 보배 때문에 서로 해치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속이면서 생사고뇌의 인연을 지었노라.

 

이렇게 거듭해 업이 두터웠기 때문에 드디어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두말성은 보배그물로 그 위를 덮고 보배방울로 장엄하였으며,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방울이 흔들려 아름답고 고운 종소리가 이렇게 울릴 것이다.

 

부처님께 귀의하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라.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하라.'

이 때 성 안에는 바라문의 지도자인 수범마도인이 범마발제 부인과 살고 있었다.

부인은 성격이 아주 온화하고 부드러워 미륵보살이 그들을 부모로 하여 태어날 것이다.

미륵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에도 도솔천 궁전에 있을 때와 다름없이 큰 광명을 비치어 더러운 것들에 아무런 걸림이 없으리라.

 

그리하여 붉은 금빛으로 빛나는 몸에 32상을 갖추고 태어나,

보배연꽃 위에 앉은 모습을 중생들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지만 지치거나 실증 나는 법이 없다.

몸에서 황홀한 광명이 흘러나와 마주 쳐다볼 수도 없을 것이니, 이는 사람도 하늘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광경이니라.

 

그 육신의 힘도 한량없어 마디마디의 힘이 용이나 코끼리보다 더 세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리고 털구멍마다 한없는 광명이 비치는데, 그 찬란한 빛으로 인해 달 과 별, 저 하늘의 해,

불과 구슬의 빛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마치 티끌처럼 하찮게 보이느니라.

 

그 열쇠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80팔뚝이나 되고, 가슴둘레는 25팔뚝이며, 얼굴길이는 12팍뚝 반, 코는 곧고 우뚝하게 솟았으며, 몸매는 단정하기 짝이 없어 온갖 상호를 갖추었다.

그 낱낱의 상에는 84천의 좋은 모습마다 광명이 흘러나와 천 유순이나 멀리 비친다.

그 눈은 맑고 깨끗해 푸른 동자와 흰 자위가 분명하게 아름다우니, 광명이 항상 몸을 둘러 백 유순의 둘레를 덮을 것이다.

 

. . . 진주. 구슬과 칠보 된 나무들이 다 밝게 빛나지만

부처님의 광명이 한번 나타난 뒤로는 다른 광명은 감히 제 빛을 드러내지 못하느니라.

미륵불의 몸이 높이 드러나 마치 황금산 같으니, 보는 이는 누구나 세 가지 나쁜 세상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그 때 미륵보살은 세간의 중생들이 5욕의 죄악과 근심으로 고통 받고, 생사의 고해에 빠져 헤매는 모습을 보고 심히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겨 모든 것이 다 괴롭고 헛되고 덧없는 이치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하여 세속의 명리를 즐기지 않고 속된 살림을 싫어하여 감옥처럼 여길 것이다.

 

그 때 양거왕이 모든 대신과 백성을 이끌고 칠보대에 있는 천 개의 보배장막과 천 개의 보배난간,

천억 개의 보배방울과 천억 개의 보배기와 천 개의 보배항아리를 가지고 와 미륵보살에게 바칠 것이다.

미륵보살은 이것을 받아 여러 바라문에게 줄 것이다.

 

바라문들이 이것을 받자마자 곧 깨드려서 서로 나누어 가지게 되는데,

바라문들은 미륵보살의 위대한 보시를 보고 기이한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보살은 이 보배누대가 잠깐 사이에 덧없이 부서지는 것을 보고, 세상의 모든 유위법이란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덧없다는 생각에 깊이 잠겨 과거세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감로 같은 게송을 찬탄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이의 덧없음이여 그것이 나고 죽는 생멸의 법인가. 나고 죽음 다하여 없는 곳 가면 고요하고 하염없는 참 즐거움 있네. 이 게송을 읊고 곧 출가하여 금강장엄도량인 용화보리수 아래 앉아 도를 닦으실 것이다. 그 나뭇가지는 갖가지 보배용을 드리우리라.

 

그 꽃잎들은 칠보의 보배 빛을 내고, 각각 다른 빛깔의 열매가 열려 중생들을 즐겁게 하는데,

그 기묘함은 하늘과 인간,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느니라.

나무의 높이는 50유순이고, 나뭇가지와 잎에서는 찬란한 빛을 발산할 것이다.

미륵보살이 출가할 때, 많은 바라문을 이끌고 용화 도량에 가면 저절로 머리털이 깎이니,

집안이나 권속 등 세속의 일을 잊고 도를 닦을 것이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 그날 초저녁에 네 마귀를 항복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 게송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중생고 생각한 지 오래었거니 벗어나게 못해서 안타까웠어라.

내 이제 깨달음을 얻었거니 돌연히 한 번에 걸림 없구나.

중생은 본래 공한 것 바탕의 실다움 또한 알았고 근심과 괴로움 전혀 없으며 자비를 펴는데 한계 없도다.

내가 그대를 구제하고자 나라와 눈과 머리 처자와 팔다리 온갖 것들을 수없이, 한없이 보시했도다.

 

그래서 이제 해탈 얻었고 더 위 없는 적멸궁 굳건하거니 감로의 밝은 법문 연설하여서 암흑의 그대들을 인도하리라. 보시. 계율. 지계를 닦아 여섯 가지 큰 인욕 얻고 크고 또 큰 자비를 행하였기에 물들지 않는 큰 공덕을 성취하였네. 게송을 읊고 미륵불이 묵묵히 앉아 있을 때, 모든 하늘과 용, 귀신 왕들이 그 모습이 드러내지 않고 네 가지 꽃비를 뿌려 부처님께 공양할 것이다.

 

그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게 되느니라.

또한 석제환인. 호세천왕. 대범천왕과 무수한 하늘 임금들이

저 꽃동산에서 머리 숙여 미륵불의 발아래 절하고 합장하며 불법을 간절히 청할 것이다.

그 때 미륵불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하리라.

 

'내가 생사의 긴 어두움 가운데 고뇌 속을 헤매다 6도를 닦아, 오늘에야 법바다에 불법을 가득 채워 진리의 북과 나팔을 울리고 법을 말하게 되었거니, 이제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바른 법을 설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8성도는 하늘이나, 인간이 전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진리는 평등하고 두류한 것이어서 더 위없는 위없이 높고 하염없는 무위열반의 경계에 도달하여,

생사의 긴 어둠 속을 헤매던 중생들의 고뇌를 끊어 주느니라.

 

이 법은 심오해 얻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려우며, 믿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워 온 세상에 능히 알 사람도 없고 볼 사람도 없다.

 

오직 마음의 때를 남김없이 닦아야만 저 억 만 가지의 거룩한 행을 얻을 수 있느니라.'

미륵불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다른 세계에 서 온 수많은 백천만 억의 하늘 남자와 하늘 여인,

대범천의 왕들이 하늘궁전을 타고 와서 하늘끛과 하늘 향을 부처님께 바치고 부처님을 백천 바퀴 돌고,

땅에 엎드려 절한 다음 합장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할 것이다.

그 때 하늘나라의 갖가지 악기들은 저절로 울리고 모든 법왕들은 한 소리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을 것이다.

 

긴 세월이 헛되이 갔나이다.

부처님 아니 계시어 무수한 중생 악도에 떨어졌나이다.

세간에는 눈이 없었고 삼악도만 성하여 하늘나라 갈 수 없었고 그 길이 끊겼나이다.

부처님 이제 오시니 삼악도 사라졌고 지상극락 이루었나이다. 하늘나라 또한 거룩하였나이다.

 

간절히 바라옵건대 감로법문 설해 주시와 중생의 애착심을 끊어 주시고 열반 얻게 하여주소서.

저희들 범천왕이 법왕님 뵈온 뒤부터 궁전이 더 화려 하옵고 저희 몸의 광명 또한 더하옵니다.

시방중생 진정 위해 스승님께 간청하오니, 감로법문 들려 주시와 진리의 법수레를 굴려 주소서.

이 게송을 바치고 머리 조아려 절한 뒤 합장하고 은근히 다시 세 번 간청할 것이다.

 

오직 원하옵니다. 부처님이시여,

깊고 미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와 중생들의 고뇌의 뿌리 빼어 주시고,

삼독을 여의게 하오며, 네 가지 악도의 모든 나쁜 일을 깨뜨려 주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법왕들을 위해 빙그레 웃으시며 다섯 가지 광명을 비추이시며, 묵묵히 허락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사람과 무량대중이 부처님께서 설법을 허락하시자 기뻐 춤추며 뛸 것이다.

그 좋아하는 모습은 마치 지극한 효자가 숨이 이미 끊어진 부모가 다시 살아났을 때 기뻐하는 듯 하느니라.

 

기쁨에 넘친 하늘 대중들은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돌고 돌면서 공경하고 사모하기를 한없이 하다가 각각 한 쪽에 물러 앉아 있을 것이다.

 

그 때 대중은 이렇게 생각하리라.

'비록 천억 년을 두고 오욕락을 다 채운다 해도, 마침내는 삼악도를 면하지 못하리라.

부모, 형제, 처자, 재산으로도 어찌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 또한 애오라지 덧없는 것, 목숨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로다.

 

내 이제 부처님의 법에 의지하여 깨끗한 수행을 닦으리라.'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비록 수없는 세월을 두고 다섯 가지 욕락을 즐겨, 사선천의 무상천과 같은 수명을 누리면서 아름다운 여자들과 즐겁게 놀고, 부드러운 살결과 고운 몸의 아름다움을 마음대로 즐긴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늙고 죽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게 아닌가.

즐거움이란 순간에 지나지 않고, 꼭두각시와 같은 것, 실다운 존재가 아니고는 말할 만한 것이 못된다.

지옥에 들어가면 큰 불길 속에 빠져 백천만겁의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만, 빠져나올 길이 없는 것이니,

중생의 세계는 이같이 무서운 고통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내 이제 부처님을 만나 뵙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

 

그 때 양거왕은 이렇게 찬탄할 것이다.

하늘나라 즐거움도 다할 때에는 지옥의 불길 속에 떨어지리니 우리도 어서어서 출가하여 부처님의 바른 법 배우고 익히세. 게송을 마치고 양거왕은 84천 대신과 함께 부처님을 공손하게 둘러쌀 것이다.

 

양거왕은 전륜성왕을 보내 화림원 용화수 밑에 계신 미륵불을 찾아뵙게 할 것이다.

전륜왕은 미륵불을 뵙고 세속을 떠나 불법을 배우려는 생각으로 부처님께 절하고 나며, 머리를 들기도 전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져서 곧 사문이 되느니라.

 

'저 때의 중생들이 괴로움이 가득한 악세에 살면서 어려운 일을 하였다.

탐욕과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으로 인해 미혹되고 단명한 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계를 지니고 도를 닦아 모든 공덕을 짓게 하셨으니, 매우 어렵고 드문 일이로다.

 

그 때의 중생들은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알지 못하고, 법을 알지도 못하며, 서로를 헐뜯는 마지막 세상이 가까와 오는 때여서 다섯 가지 욕심에만 깊이 집착하였다.

 

질투하고, 아첨하고, 거짓되고 간사해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서로 죽이고 피를 마시고 고기 먹기를 즐겨 하였느니라.

 

스승도 공경할 줄 모르고, 좋은 벗도 사귀지 않으며, 은혜도 갚을 줄 모르는 오탁악세에 태어난 사람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밤낮으로 악한 짓을 계속하지만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하여 오역의 죄를 한없이 지어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죄가 잇달아 붙어 있지만, 잠깐도 싫증내는 마음이 없었다.

 

9족과 친척 사이에도 서로 구제하는 일이 없는 말세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거룩한 방편과 깊은 자비심으로 괴로움이 들끓는 저 중생계에 들어가 화평한 얼굴과 자비스런 모습으로 나투시고, 실다운 말씀과 묘한 지혜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장차 그대들을 제도할 것을 미리 보여주었느니라.

이처럼 부처님의 밝고 날카로운 지혜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심히 만나기 어려운 일이로다.

부처님께서 악세의 중생들을 매우 불쌍히 여기시어, 그 괴로움을 없애주시고 마음을 편히 쉬게 하시어,

가장 깊은 절대의 법성에 들어가도록 하셨도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3아승지겁을 두고 그대들을 위해 머리를 보시하고, . . . 발과 몸뚱이를 찢어 보시하시는 등 온갖 괴로움을 받으셨지만, 이것은 오직 그대들로 하여금 거룩한 팔성도를 밟아 해탈하도록 하게 하시리라."

 

미륵부처님은 이러한 말씀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로하여 한없이 기쁘게 할 것이다.

'저 세상의 중생들은 그 몸이 그대로 순수한 법의 몸이고, 마음도 또한 순수한 법의 마음이라 입으로 항상 법을 설할 것이다.

 

복덕과 지혜를 갖춘 이가 가득하며, 하늘사람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구하듯 부처님 법을 믿고 받아 지니느니라.

 

그 때 부처님이 저들에게 그들이 옛날에 받았던 괴로움을 들려주시려고 이렇게 생각하시리라.

'다섯 가지 욕심은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모든 괴로움의 근본이다.

이제 근심 걱정과 원한을 없애고, 괴롭거나 즐거운 세속의 모든 일이 다 덧없는 것임을 깨닫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시고, . . . . 식이 다 괴롭고 공하고 덧없고, 나라는 생각조차 없는 이치를 말씀하실 것이다.

 

이 때 96억 인이 번뇌를 여의고 어떤 법에나 구애되지 않고 아라한이 되어 삼명을 얻고 여덟 가지 해탈을 갖추며, 36만 명의 천인과 20만 명의 천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리라.

 

그 밖에도 천인, , 팔부신중 가운데도 수다원의 경지에 이른 자와 벽지불이 될 인연을 심은 자와

무상도심을 일으킨 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때 미륵부처님이 96억 명의 거룩한 비구와 양거왕의 84천 대신과 모든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터인데, 그 모습은 마치 달이 뭇 별들에게 둘러싸인 것 같다.

 

미륵부처님이 이렇게 시두말성으로부터 다시 화림원의 층층으로 된 누각으로 돌아오시면 염부제 여러 나라의 성과 시골에 있는 소왕들과 장자들과 잘 살고 못살거나, 귀하고 천한 모든 사람들이 용화수 아래에 있는 화림원으로 모이느니라.

 

그 동산에서 부처님은 거듭 사성제와 십이 인연법을 설하실 것이다.

이때에도 또 94억 인이 아라한도를 얻고, 다른 세계에서 온 하늘과 팔부신중, 64억 항하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어 불퇴전의 경지에 들 것이다.

 

또 세 번째 법회에서도 92억 인이 아라한도를 얻고, 34억의 하늘과 8부신중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느니라.

 

미륵부처님이 사성제의 깊고 묘한 법을 설하시어 하늘과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여러 성문제자와 하늘. . 팔부신중과 온 대중들을 이끌고 성 안에 들어가서 걸식하시면, 수많은 정거천의 대중들이 부처님을 공경하여 뒤따를 것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열여덟 가지의 신통을 나투어 몸 아래에서는 마니구슬처럼 보이는 물이 나와서 광명의 깃발로 변해 시방세계를 두루 비친다.

 

몸위로는 불이 나와 수미산처럼 높이 솟고, 불에서는 자색 금빛의 광명이 나와 허공에 가득하리라.

이것이 다시 유리로 변해 이처럼 큰 몸이 다시 작아져서 겨자씨만 해지고는 다시 보이지 않게 되느니라.

 

또 부처님의 모습은 시방세계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부처님의 모습으로 보이게 하며, 이러한 갖가지 신통을 한없이 나투심으로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해탈을 얻게 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석제환인과 32대신, 욕계의 모든 하늘임금과 범천왕, 색계의 모든 천왕들과 천인. 천녀들이

하늘나라의 영락과 옷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뿌려 공양할 것이다.

그 하늘 옷들은 꽃일산으로 변하며, 하늘나라의 온갖 악기들이 저절로 울려서 부처님의 거룩하신 덕을 노래로 찬양하리라.

 

또 전단향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게 공양하느니라.

온 시가와 언덕, 길 가에는 수많은 깃발을 세웠고, 이름 있는 갖가지 향을 사루어 온 성안에 그 연기가 구름처럼 떠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성 안에 들어서실 때, 범천왕과 석제환인이 공손히 합장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양할 것이다.

 

바르고 두루 하신 부처님이시여 하늘이나 인간계 어느 세계든 견줄 이 없이 희유하시니 위없이 거룩하신 복 밭입니다.

 

공양하는 이 하늘나라에 태어나고 이다음 미래세에 열반락을 받나니

큰 정진으로 수행하신 부처님 자비롭기 그지없는 거룩한 스승님께 귀명합니다.

 

또 동쪽 하늘임금인 제두뢰타와 남쪽 하늘임금인 비류륙차, 서쪽 하늘임금인 비류박차와 북쪽 하늘임금인 비사문왕이 그 권속들과 함께 공손히 합장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이렇게 찬탄할 것이다.

 

삼계에 견줄 이 없고, 자비롭기 그지없는 부처님이시여.

중생이 부처님 뵈올 줄 몰라 생사의 길고 긴 밤 거듭 헤맬 뿐 삼악도 험한 길을 돌고 또 돌며 때로는 여자의 몸 받았나이다.

 

오늘날 이르러 부처님 나투시니 중생의 괴로움을 벗겨주시고 편안함과 즐거움 베푸오시니

삼악도 가는 길은 좁아지고 여자의 삿된 버릇없어져서 모두 다 한마음으로 쉬고 편안함을 주셨나이다.

 

최상의 높은 진리 다 아시오나 중생의 추한 모습 보시지 않네.

모든 법 차별성을 두지 않으사다 함께 공한 진리의 본래 성품 자리에 머물러 무소유에 자리하시네.

 

용맹한 큰 정진을 행하셨지만 하는 일 없으시고 흔적 없으니 저희들 한마음으로 자비로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더 없는 열반락을 갖추시옵고 자비로 구제하는 부처님이시여

저희에게 안락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일부러 오셨나이다.

부처님께서 보살행을 닦으실 적에 즐거운 일을 다 보시하였고 살생이나 해치는 일 안하셨으며 오직 대지처럼 묵묵히 참으셨나이다.

 

저희들 오늘날 머리 조아려 인욕의 도사님께 예경합니다.

저희들 오늘날 머리 조아려 자비스런 대장부께 예경합니다.

나고 죽는 모든 괴로움 벗어나시어 중생의 온갖 액난 뽑아 주시니 불길 속에 오른 연꽃인 듯 세간에 견줄 이가 없사옵니다.

 

이처럼 게송으로 찬탄하는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차례로 걸식하신 후, 여러 수행자들을 이끌고 본처로 돌아와 깊은 선정에 드시니, 7일 낮, 7일 밤을 움직이지 않으실 것이다.

 

미륵부처님의 제자들은 하늘의 천인들처럼 그 모습이 조용하고 단정하다.

나고 병들고 죽는 것을 싫어하고, 많이 듣고 널리 배워 법을 잘 지키고 깊은 선정을 닦아서

마치 새끼 새가 알을 깨고 튀어나오듯, 온갖 욕심을 벗어나느니라.

 

그 때 석제환인과 모든 하늘사람들이 기뻐 어쩔 줄 모르고 높이 뛰며 게송으로 찬탄할 것이다.

세간의 큰 의지처이신 대도사시여 지혜로 온 누리를 밝게 보시고 하늘을 뛰어넘는 지혜 공덕과 온갖 것 다 갖추신 복받입니다.

 

바라옵건대 저희 중생 생각하시와 제자들 이끄시고 저 산에 가시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제자이신 고행제일의 마하가섭께 공양올리고 지난날의 부처님 가사 뵈오며 법문 듣고자, 전생에 지은 악업 참회하옵고 깨끗한 선근 공덕 얻게 하소서.

 

그 때 미륵부처님은 사바세계에서 전생에 거칠고 억세어 교화하기 어려웠던 중생들인 큰 제자들을 이끌고 기사굴산으로 갈 것이다.

 

그 산 밑에 이르러 조용한 걸음으로 천천히 낭적산의 산마루에 오르시어 엄지발가락으로 산을 누르면

온 땅이 열여덟 가지로 울릴 것이다.

 

산마루에 오른 미륵부처님은 전륜성왕이 성문을 여는 것처럼 힘들이지 않고 기사굴산을 쪼개어 두 손으로 열어 놓을 것이다.

 

그 때 범천왕은 하늘의 향기로움을 가지고 와서 마하가섭의 이마에 붓고 향수로 목욕시킨 후, 큰 종을 울리고 큰 나팔을 소리 내어 불며 하늘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그러면 마하가섭이 곧 멸진정으로 부터 깨어나 옷을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는 왼쪽 다리를 세워 꿇어앉은 뒤 합장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감사를 미륵부처님께 올리며 이렇게 여쭐 것이다.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여래, 아라한 등정각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이 가사를 저에게 주시면서 미륵부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대중들은 다음처럼 말할 것이다.

'어찌하여 사람의 모습을 한 벌레가 이 산꼭대기에 있어, 추하고 작은 몸에다 사문의 옷을 입고 지금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공경하는 것입니까?'

 

이 때 미륵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리라.

'이 사람을 그리 가볍게 보지 말라.' 꾸짖으시고 게송으로 이렇게 찬탄하실 것이다.

허울 좋은 공작새 보긴 좋지만 매나 솔개의 먹이 됨을 피할 수 없고 흰 코끼리 억센 힘은 한량없지만 조그만 사자에게 오히려 죽네. 크기로야 용의 몸을 당할 수 있으랴만 금시조 독한 새

이 큰 용을 잡아먹나니 크고 또 큰 자비를 행하였기에 때로는 여자의 몸 받았나이다. 인욕의 도사님께 예경합니다.

 

사람도 또한 그러니 크고 단정하고 흰 얼굴을 자랑하지만 칠보병 그릇 속에 똥을 담은 듯 더럽고 추한 실상 말할 수 없네. 여기 앉은 저 사람이 몸은 작지만 지혜가 황금같이 단련되었고 번뇌의 묵은 티끌 다 없어져도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났도다.

 

불법을 보호하려 기다렸으며 하기 힘든 뭇 고생을 항상 닦아서 하늘이나 사람 중에 뛰어났으니 누구라도 그의 고행 짝할 수 없네.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유법을 오늘 내게 전하셨으니 마땅히 너희들은 한 마음 다해 합장하고 공경하여 예배할지어다.

 

미륵 부처님은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의 세상에 나시어 중생들을 교화하셨다.

125십 인의 비구 가운데 가섭존자는 고행을 하기가 제일이었다.

그의 몸은 금빛으로 빛났고, 그 아내도 금빛 몸의 미인이었지만, 가섭존자는 출가하여 오로지 도만 닦았으며, 밤낮으로 정진하기를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하였다.

 

가난하고 천한 중생들을 언제나 불쌍히 여겨서 행복하게 살도록 제도하여 준 거룩한 존자이다.

다만 법을 전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이 세상에 머물러 있었느니라.'

미륵 부처님의 이 말씀에 모든 대중들은 다 가섭존자를 예경할 것이다.

그 때 미륵 부처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사를 받아서 오른 손에 놓을 것인데, 겨우 두 손가락을 가릴 정도이고, 왼손을 덮어도 역시 두 손가락을 가릴 정도라 모든 사람은 괴이하게 여기며 이렇게 탄식할 것이다.

 

'지난 세상 부처님의 몸이 저렇게 작았음은, 모두 그 때 중생들의 업이 혼탁하고 교만했기 때문이다.'

미륵 부처님은 가섭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대가 신족통을 나타내고 먼저 부처님의 경법을 설하도록 하라.'

그러면 마하가섭은 허공에 날아 열여덟 가지의 신통 변화를 보일 것이다.

 

곧 몸을 나투어 허공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몸이 아주 작아져서 갑자기 꽃다지 씨만큼의 크기로 줄어들기도 하며, 또 다시 작은 몸을 크게 나투어 몸 위에서는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몸 밑에서는 불꽃이 흘러나오기도 할 것이다.

 

땅을 밟는 것이 물을 밟고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물을 밟는 것이 땅을 밟는 것 같기도 하며, 허공에서 앉거나 눕기도 하고, 동쪽에서 나타났다가 서쪽으로 사라지는 일, 서쪽에서 나타났다 동쪽으로 사라지는 일, 혹은 남이나 북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을 보이느니라.

 

변두리에 나타났다 중앙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중앙에서 나타났다 변두리에서 사라지기도 하며,

위에서 나타났다 아래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아래에서 나타났다 위로 사라지기도 하며, 허공 가운데

유리 굴을 만들기도 하리라. 또 부처님의 위신력에 힘입어 범음의 목소리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12부 경전을 설할 것이다.

 

설법을 듣고 난 대중들은 일찍이 듣고 보도 못했던 가섭존자의 신통과 법문을 놀랍게 생각하고 80억 인의 번뇌의 티끌을 여의고, 생사의 얽매임을 벗어나서, 모든 법 가운데 있으면서 모든 법의 얽매임을 받지 않는 아라한이 될 것이며, 한없는 천인들도 보리심을 일으킬 것이다.

 

그 때 마하가섭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허공으로부터 땅에 내려와 절하고 이렇게 말하리라.

'모든 유위법은 다 덧없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를 떠나 기수굴산의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며,

곧 그의 몸에 저절로 불이 일어나 열반에 들것이다.

저 대중들은 마하가섭의 사리를 거두어 산꼭대기에 탑을 세울 것이며, 미륵 부처님은 이렇게 찬탄하실 것이다.

 

'거룩한 비구 가섭이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항상 모든 대중 가운데 그대의 고행이 으뜸이라 찬탄하시었고, 선정을 잘 통달하여 해탈 삼매를 얻은 이라 찬탄하셨노라.

 

그대는 비록 위대하고 놀라운 힘이 있지만, 결코 잘난 체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큰 기쁨을 얻게 하였으며, 항상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었도다.'

 

또 미륵 부처님이 가섭의 뼈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갸륵하도다. 큰 덕을 갖추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큰 제자 가섭이여, 그대가 저 악한 세상에서 능히 거룩한 마음을 닦았도다.'

 

그러면 마하가섭의 뼈가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두타행은 보배 곳간이고 계율은 감로와도 같으니 두타행을 잘 닦은 이는 죽음 없는 저 세계를 얻으리.

계를 착실히 지키는 것이 하늘나라 가는 길이며 계를 착실히 지키는 일이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도일세.

이렇게 게송을 읊으시고는 물처럼 다시 탑 속으로 들어가시느니라.

그 때 설법하던 도량의 넓이는 80유순이요, 길이는 백 유순이며, 그 가운데 대중들이 혹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모두가 다 부처님이 바로 자기 앞에 계시어, 자기 한 사람만을

위해서 설법해 주시는 것처럼 여겨지느니라.

 

미륵 부처님이 6만세를 살다가 중생을 불쌍히 여겨 저들로 하여금 법안을 얻게 하시고 멸도할 것이다.

그 때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부처님의 몸을 화장하여 장례를 지낼 것이며, 전륜성왕이 사리를 거두어

사 천하로 나누어 각각 84천의 탑을 모시도록 할 것이다.

 

그 정법을 6만년 동안 계속되고, 상법은 2만 년 동안 머무느니라.

그대들은 더욱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고, 깨끗하고 거룩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착한 일을 쌓으라.

그리하면 마침내 세간의 등불이시고 광명이신 미륵 부처님을 틀림없이 만나 뵙고, 부처님의 높은

법을 얻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니 사리불과 아난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공손히 절하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모시리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잘 들었다가 하늘이나 사람을 위하여 널리 설하고 마지막까지 법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이 경은 '중생으로 하여금 다섯 가지 대죄의 종자를 끊고 모든 업장과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해 생사에

유전하는 번뇌의 장애를 끊고, 자비스런 마음을 닦아서 미륵 부처님의 세상에 나도록 하는 경' 이다.

이렇게 받아 지닐지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중생들이 미륵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오탁악세에 태어나지 않고, 다섯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경' 이니 이렇게 받아 지니라.

또 이 경의 이름은 '악한 말로 지은 죄를 부수어 그 마음을 연꽃처럼 깨끗하게 하며, 미륵 부처님을

만나게 하는 경' 이니 이렇게 받아 지니라.

 

이 경의 이름은 '자비스런 마음으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게 하는 경' 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옷으로 써 믿게 하는 경'이다.

또 이 경의 이름은 저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여덟 가지 재난을 면하는 경이니 이렇게 받아지니라.

이 경의 이름은 <미륵대성불경>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 어떤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 팔부신중들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공경하고, 법사를 공경하라.

 

그러면 모든 죄업의 장애와 몸이나 마음을 괴롭히고 생사의 근원이 되는 번뇌의 장애를 다 깨뜨리리라.

미륵 부처님과 현겁의 1천 부처님을 뵈옵고, 세 가지 깨달음을 소원대로 성취하며,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세속을 떠나 큰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을 마치시니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미륵대성불경.hwp
0.09MB

'🙏불법과 동행을 > 💕불교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0) 2018.07.02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多羅尼經)  (0) 2018.07.02
육방예경  (0) 2018.07.02
법장비구의 四十八원  (0) 2018.07.02
보현행원품   (0)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