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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제 24 장 십인품(十忍品)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제 24 장 십인품(十忍品)-
    그때 보현보살은 다시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또 열 가지 인내하는[忍] 마음을 성취하여 걸림 없는 모든 인내의 자리를 얻고 또 모든 부처님의 다함없고 걸림 없는 법을 얻습니다. 그 열 가지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른바 음성을 따르는 인과 순응하는 인, 생멸하는 법이 없는 인, 꼭두각시와 같은 인, 아지랑이와 같은 인, 꿈과 같은 인, 메아리와 같은 인, 번개와 같은 인, 허깨비와 같은 인, 허공과 같은 인 등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인으로서, 과거 부처님도 이미 말씀하셨고 미래 부처님도 장차 말씀하실 것이며 현재 부처님도 지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불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음성을 따르는 인(忍)인가.
    그는 혹 진실한 법을 들어 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고 사랑하고 좋아하며 그대로 따라 들어가, 닦아 익혀 편히 머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는 첫 번째, 음성을 따르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순응하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고요함에 순응해 모든 법을 관찰하고, 평등한 바른 생각으로 모든 법을 어기지 않으며, 모든 법에 순응해 깊이 들어가고, 청정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모든 법을 분별하며, 평등 한 관찰을 닦고는 거기에 완전히 깊이 들어가나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는 두 번째, 순응하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생멸하는 법이 없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어떤 법의 나고 멸하는 것을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지 않으면 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멸하지 않으면 다함이 없을 것이며, 다함이 없으면 오염[垢]을 떠날 것이며, 오염 을 떠나면 무너짐이 없을 것이며, 무너짐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움직이지 않으면 그곳 이 바로 적멸의 자리일 것이며, 적멸의 자리이면 욕심을 떠났을 것이며, 욕심을 떠났으면 행하는 것이 없을 것이며, 행하는 것이 없으면 그것이 큰 원[大願]일 것입니다.

    만일 그것이 큰 원이면 장엄에 머물 것이기 때문이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세 번째, 생멸하는 법이 없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꼭두각시 같다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모든 것은 다 꼭두각시 같다고 보는 데에 깊이 들어가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을 관찰하고, 한 법 가운데서 많은 법을 알며, 많은 법 가운데서 한 법을 압니다. 보살마하살은 저 모든 법에서 세계를 분별하고 중생계와 법계에 들어가 세간을 평등하게 보며 부처님의 나고 드는 것을 평등하게 보아, 거기에 머물고 그것을 지닙니다.

    비유하면 꼭두각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며 소년도 소녀도 아니요, 나무도 잎도 아니며 꽃도 열매도 아니요, 땅도 물도 불도 바람도 아니며, 밤도 낮도 아니요 해도 달도 아니며, 고요함도 어지러움도 아니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요,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아닙니다.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아서 일체 모든 것을 다 실체가 없는 꼭두각시와 같은 것으로 봅니다.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꼭두각시와 같다고 관찰할 때, 중생을 일으키지도 않고 중생을 깨뜨리지도 않으며, 세계를 일으키지도 않고 세계를 깨뜨리지도 않으며, 모든 법을 일으키지도 않고 모든 법을 깨뜨리지도 않으며, 과거의 허망한 모양을 취하지도 않고 미래를 짓지도 않으며, 미래에 머물지도 않고, 현재에 머물지도 않으며,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보리를 관찰하지도 않고 허망하게 보리를 취하지도 않으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을 취하지 않습니다. 또 부처님의 열반도 그에게는 없으며 큰 원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또 중생을 구제하고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보아 차별이 없으며, 모든 법은 문자도 말도 아닌 줄을 알면서도 깊고 묘한 변재를 버리지 않고, 중생 교화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법륜을 굴리며,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대비를 받아 지녀 일체를 구제하면서 과거의 인연을 말하며, 모든 법을 진실로 알아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불자여, 이것이 바로 보살마하살이 얻는 네 번째, 꼭두각시와 같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아지랑이와 같다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일체 세간을 마치 더울 때의 아지랑이와 같이 실체가 없는 것임을 깨달아 압니다.

    또 보살마하살은 모든 것은 일정하지 않아서 안도 바깥도 아니요,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며, 모든 것은 다 거짓 이름으로서 한 빛깔도 아니요, 여러 빛깔도 아니라고 관찰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법을 완전히 깨달아 아나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는 다섯 번째, 아지랑이와 같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꿈과 같다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모든 세간이 꿈과 같음을 압니다. 비유하면 꿈은 세간도 아니요,
    세간을 떠난 것도 아니며, 욕심의 세계도, 형상의 세계도, 무형의 세계도 아니요, 남[生]도 죽음도 아니며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니요, 맑은 것도 흐린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은 나타난 것 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세간이 다 꿈과 같음을 알아 꿈을 깨뜨리려 하지도 않고 꿈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꿈은 본래 적멸하고 꿈은 실체가 없으므로 모든 법을 받아 지니되 다 꿈과 같음을 알아 허망하게 그것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세간이 다 꿈과 같음을 아나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여섯 번째, 꿈과 같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메아리와 같다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모든 법을 잘 배우고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모든 법이 다 메아리 같음을 알면서도 온갖 소리를 다 분별합니다.

    마치 메아리가 이르는 곳이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법의 보시를 파괴하지 않고 음성에 깊이 들어가서는 뒤바뀐 생각을 멀리 떠나 일체를 잘 배웁니다.

    또 제석천이 한 음성에서 천 가지 묘한 소리를 내면서도 허망한 음성에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망을 떠난 법계에 들어가 절묘한 방편의 지혜를 내어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들을 위해 깨끗한 법륜을 굴려 일체 중생을 구제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일곱 번째, 메아리와 같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번개와 같다는 인(忍)인가.
    불자여, 보살은 세간에서 나지도 않고 세간에서 죽지도 않으며, 세간 안에 있지도 않고 세간밖에 있지도 않으며, 세간에 다니지도 않고, 세간을 파괴하지도 않고, 세간의 갈래를 일으키지도 않고 세간의 갈래를 떠나지도 않으며, 세간과 같지도 않고 세간과 다르지도 않으며, 보살행을 행 하지도 않으면서 큰 원을 버리지도 않고, 진실도 아니고 허망도 아니면서 그 행이 진실하여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다 이루고, 세간의 모든 일을 다 갖추면서도 세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습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여덟 번째, 번개와 같다는 인입니다.
    이 인을 성취한 보살은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지 않으면서도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 나타나고 일체 세계에 가지 않으면서도 일체 세계에 그 몸을 나타냅니다. 마치 번갯불이 나타나는 것처럼 그는 걸림 없이 노닐어 시방에 두루 이르되, 금강으로 된 모든 산의 견고한 물건도 그를 막지 못하며, 부처님의 청정한 몸과 입과 뜻을 완전히 성취하여 한량없이 청정한 일체의 색신(色身)을 얻습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 번째, 허깨비와 같다는 인(忍)인가.
    보살은 일체 세간이 다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압니다. 허깨비는 마음을 따라 일어나지도 않고 마음속에 머물지도 않으며, 업으로 말미암아 일어나지도 않고 혹 그 과보를 받지도 않으며, 세간에 서 생기는 것도 아니요 세간에서 멸하는 것도 아니며, 법에 포섭되는 것도 아니요 법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오랫동안 머무는 것도 아니요 잠깐 동안 머무는 것도 아니며, 세간의 행도 아니요 세간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또 싫은 것도 아니요 싫지 않은 것도 아니며, 범부도 아니요 성인도 아니며, 깨끗한 것도 아니요 더러운 것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어리석은 것도 아니요 지혜로운 것 도 아니며, 보이는 것도 아니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영리한 것도 아니요 미련한 것도 아니며, 불꽃처럼 일어나는 것도 아니요 고요한 것도 아니며, 생사도 아니요 열반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세간에 살면서 보살행을 행할 때, 방편을 받아 지녀 세간을 다 허깨비와 같다고 관찰합니다. 그리하여 세간에도 집착하지 않고 허깨비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허망하게 세간을 취하지도 않고 또한 허깨비도 취하지 않으며,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세간에서 멸하지도 않으면서 중생 교화를 버리지 않으며, 한결같은 바른 생각으로 모든 원을 원만히 갖추고 모든 법 을 장엄한 모든 법을 깨뜨리지 않으며, 아무 법도 가지지 않으면서 모든 불법을 완전히 갖춥니다.

    비유하면 허깨비는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이 허깨비 같다는 인에 머물면서 모든 보리를 다 갖추어 중생을 이롭게 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아홉 번째, 허깨비와 같다는 인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인을 성취하면 그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아무 집착이 없나니, 그것은 허깨비가 일체 세계에 아무 집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 허깨비의 행은 행동하는 것이 없어 모든 뒤바뀜을 떠난 것처럼 그는 모든 불법에 대해 허망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불자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번째, 허공과 같다는 인(忍)인가.

    보살은 모든 세계가 허공과 같음을 아나니 그것은 실체가 없기 때문이며, 일어남이 없기 때문이며, 두 법이 없기 때문이며, 행해도 행함이 없기 때문이며, 분별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다 허공과 같음을 알아 허공과 같은 인의 지혜를 얻고 허공과 같은 몸을 얻고 허공과 같은 입을 얻고 허공과 같은 마음을 얻습니다. 마치 허공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신은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마치 허공은 무너뜨릴 수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그 지혜의 모든 힘은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마치 허공이 모든 세간의 의지하는 것이 되면서도 그는 의지하는 곳이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 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의지하는 곳이 되면서도 그는 의지하는 곳이 없습니다.

    마치 허공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생멸의 의지하는 곳이 되는 것처럼 보살마하 살도 그와 같아서 행하지도 않고 이루어 주지도 않으면서 모든 중생들을 다 청정하게 합니다. 마치 허공이 다니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서 갖가지 위의를 잘 나타내 보이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다니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서 모든 행을 다 잘 분별합니다.

    마치 허공은 빛깔도 아니요, 빛깔이 아닌 것도 아니면서 백천 가지의 빛깔을 잘 나타내 보이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세간의 빛깔도 아니요, 출세간의 빛깔도 아니면서 모든 빛깔 을 다 잘 나타내 보입니다.

    마치 허공이 오래 머물지도 않고 잠깐 머물지도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오래 나아가지도 않고 잠깐 나아가지도 않으면서 모든 보살의 머물고 행하는 것을 두루 잘 연설합니다.

    마치 허공이 깨끗한 것도 아니요, 더러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세간의 장애도 아니요, 또 청정한 것도 아닙니다.

    마치 허공은 모든 곳에 머물러 있지만 허공에는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에 머물러 있지만 보살의 마음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은 자기 선근이 저 허공처럼 청정하고 원만하며, 평등하고 고요하며, 같은 맛이며, 같은 분량이며, 청정하기는 허공의 빛깔과 같으며, 모든 것은 한 가지도 존재 하지 않는 줄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무너지지 않는 모든 법을 얻어서 모든 세계에 노닐고, 일체의 몸을 다 갖추었으면서도 그 몸에 조금도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의혹을 떠나고, 깨뜨릴 수 없는 힘을 완전히 성취하며, 모든 공덕의 경계를 원만히 갖추고 갖가지 법을 다 얻으며, 허공과 같은 견고한 선근을 얻으며, 모든 묘한 음성을 내어 일체 세간에서 항상 법륜을 굴리되 그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열 번째, 허공과 같다는 인입니다.

    이 인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은 옴[來]이 없는 몸을 얻나니 그것은 감[去]이 없기 때문이며, 나지 않는 몸을 얻나니 그것을 멸하지 않기 때문이며, 모이지 않는 몸을 얻나니 그것은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며, 진실하지 않는 몸을 완전히 갖추나니 그것은 진실이 없기 때문이며, 한 모양의 몸을 얻나니 그것은 모양이 없기 때문이며, 한량없는 몸을 얻나니 그것은 부처님의 힘이 한량없기 때문이며, 평등한 몸을 얻나니 그것은 진여(眞如)와 같은 모양이기 때문이며, 무너지지 않는 몸을 얻나니 그것은 삼세를 평등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살마하살은 탐욕을 모두 버린 몸을 얻나니 그것은 모든 법은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기 때문이며, 무궁무진하고 평등한 법에 대한 변재를 얻나니 그것은 모든 법의 성품은 허공과 같은 한 성품이기 때문이며, 한량없고 걸림 없는 미묘한 음성을 얻나니 그것은 걸림 없기가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청정하고 완전한 보살행에 대한 절묘한 방편을 얻나니 그것은 모든 법은 걸림 없고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불법의 바다를 얻나니 그것은 끊을 수 없기가 허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인(忍)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 제 24 장 십인품(十忍品).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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