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장 범행품(梵行品)-
"불자여, 온 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물든 옷을 입고 출가하였으면, 어떻게 하여야 청정한 범행(梵行)을 실천하게 되며 보살의 지위로부터 위없는 보리의 도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까." 법혜보살이 정념천자에게 답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범행을 닦을 때에는 마땅히 열 가지 법으로 반연을 삼고 뜻을 내어 관찰 하여야 하나니, 이른바 몸과 몸의 업[身業]과 말과 말의 업[語業]과 생각으로 갖는 업[意業]과, 부 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승단과 계율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다음과 같이 관찰해야 합니다. 첫째,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선하지 않은 것이며, 진실하지 않으며, 탁한 것이며, 냄새나는 것이며, 부정한 것이며, 싫은 것이며, 어기는 것이며, 잡되고 물든 것이며, 송장이며 벌레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둘째, 만일 몸의 업[身業]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가는 것, 머무는 것, 앉는 것, 눕는 것, 왼쪽으로 돌아보는 것, 오른쪽으로 돌아보는 것, 구부리는 것, 펴는 것, 숙이는 것, 우러르는 것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셋째, 만일 말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음성이며, 말하는 것이며, 혀의 움직임이며, 이와 입술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넷째, 만일 말의 업[語業]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문안(問安)하고, 약설(略說)하고, 광설(廣說)하고, 비유로 말하고, 직설(直說)하고, 칭찬하고, 헐뜯고, 방편으로 말하고, 세속 따라 말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다섯째, 만일 뜻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깨달음이며, 관찰이며, 분별이며, 기억함이며, 생각함이며, 요술이며, 꿈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여섯째, 만일 뜻의 업[意業]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추위이며, 더위이며, 주림이며, 목마름이며, 괴로움이며, 즐거움이며, 근심이며, 기쁨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일곱째, 만일 부처가 범행이라면 색온(色蘊)이 범행인가, 수온(受蘊)이 범행인가, 상온(想蘊)이 범행인가, 행온(行蘊)이 범행인가, 식온(識蘊)이 범행인가, 많은 것이 범행인가, 팔십종호(八十鍾好)와 삼십이상(三十二相)이 범행인가, 신통이 범행인가, 과보가 범행인가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여덟째, 만일 부처님의 법이 범행이라면 적멸이 범행인가, 열반이 범행인가, 생기지 않음이 범행 인가, 일어나지 않음이 범행인가, 말할 수 없음이 범행인가, 분별없음이 범행인가, 행할 바 없음이 범행인가, 순종치 않음이 범행인가, 얻을 바 없음이 범행인가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아홉째, 만일 승(僧)이 범행이라면 다음과 같이 관찰해야 합니다. 예류과(預流果), 일래과(一來 果), 아라한과(阿羅漢果)의 수행이 범행인가, 또 세 가지 지혜[三明]와 여섯 가지 초인적인 능력 [六神通]을 체득함이 범행인가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열째, 만일 계율이 범행이라면 계단(戒壇)이 계율인가, 청정한 계율이 범행인가, 계사(戒師)가 주는 계가 범행인가, 머리 깍은 것이 범행인가, 가사 입는 것이 범행인가, 걸식함이 범행인가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보살은 열 가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과거는 이미 멸하였고, 미래는 아직 이르지 못하였으며, 현재는 고요하며 업을 짓는 주체도 없고 과보를 받는 주체도 없으며 이 세상은 이동하지 않고 저 세상은 바뀌지 아니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법이 범행인가. 범행은 어디로부터 왔으며 누가 행하는 것이고, 자체는 무엇이 며, 누구로 말미암아 지어졌는가. 이것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색인지 색이 아닌지, 감각(受) 인지 감각이 아닌지, 상(想)인지 상이 아닌지, 행(行)인지 행이 아닌지, 식(識)인지 식이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렇게 관찰하면 범행이란 것은 얻을 수 없는 까닭이며, 삼세의 법이 다 공적한 까닭이며, 뜻에 집착이 없는 까닭이며, 마음에 장애가 없는 까닭이며, 행할 바가 둘이 아닌 까닭이며, 방편이 자재 한 까닭이며, 모양 없는 법을 받아들이는 까닭이며, 모양 없는 법을 관찰하는 까닭이며, 부처님 법 이 평등함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부처님 법을 갖춘 까닭에 이것을 보살의 청정한 범행이라고 이름 합니다. 다시 열 가지 법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 가지 법입니까. 이른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는 지혜, 지난 세상, 지금 세상, 오는 세상의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 모든 선정, 해탈, 삼매를 아는 지혜, 모든 근기의 뛰어남과 저열함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 가지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 온갖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천안통(天眼通) 의 걸림 없는 지혜, 숙명통(宿命通)의 걸림 없는 지혜, 악업으로 인해 남은 습관을 영원히 끊는 지혜이니 여래의 열 가지 힘을 낱낱이 관찰하며 낱낱이 힘써 한량없는 뜻이 있는 것을 마땅히 물어야 합니다. 들은 뒤에는 크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니 중생을 관찰하여 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생각하여 쉬지 아니하며, 위없는 업을 행하고도 과보를 구하지 아니하며, 경계가 환상과 같고, 꿈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변화와 같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렇게 관행(觀行)함으로 더불어 응하면 모든 법에 두 가지 이해를 내지 아니하며, 온갖 부처님의 법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며, 처음 발심할 때에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얻을 것이며, 온갖 법이 곧 마음의 성품임을 알 것이며, 지혜의 몸을 성취하되 남에게 의지하여 깨닫지 아니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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