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시여,
성문과 연각이 처음으로 성스러운 진리를 관찰할 때에 하나의 지혜로써 모든 잠재적 번뇌를 끊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지혜로써 네 가지 지혜의 모든 공덕을 끊는 것도 아니고, 또한 법으로서 능히 이러한 네 가지 법의 뜻을 잘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네 가지 법의 뜻을 잘 압니다.
세존이시여,
세간을 벗어나는 최고의 지혜에는 점진적으로 이르게 되는 네 가지 지혜[四智]도 없으며, 점진적으로 이르게 되는 네 가지 대상[四緣]도 없습니다.
점진적으로 이르게 되는 법이 없는 것이 세간을 벗어나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세존이시여,
금강석과 같다[金剛喩]고 하는 것은 곧 제일의(第一義]의 지혜입니다.
세존이시여,
성문과 연각은 무명의 잠재적 번뇌를 끊지 않았으므로 처음 관찰한 성스러운 진리의 지혜가 제일의의 지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두 가지 진리를 아는 지혜로써 여러 가지 잠재적 번뇌를 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응공, 등정각은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경지가 아니고 부사 의한 공의 지혜이니, 모든 번뇌의 더미를 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번뇌의 더미가 무너진다면 구경의 지혜가 곧 제일의의 지혜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처음 관찰한 성스러운 진리의 지혜는 궁극적인 지혜가 아니며 다만 위없이 바른 깨달음의 지혜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성스러운 뜻이라는 것은 모든 성문이나 연각에 대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성문과 연각은 유한한 공덕을 성취할 뿐이며, 성문과 연각은 불완전한 공덕을 성취할 뿐이므로, 이름해서 ‘성스럽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스러운 진리라는 것은, 성문이나 연각의 진리가 아니며, 또한 성문과 연각의 공덕도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진리는 여래, 응공, 등정각이 처음으로 비로소 깨달아 아는 것이지만, 그 뒤에도 무명의 껍질에 싸여 있는 세간을 위해서 출현하여 연설하므로 성스러운 진리라고 이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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