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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애 9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3.


卍-부처님의 생애 9-卍
          9. 깨달음의 내용(3) - 존재의 법칙 연기법 이미 앞에서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것을 말했다. '깨닫는다.'는 말은 만들어 낸다는 어떤 창조적인 행위가 아니라, 이미 있어왔던 진리에 대한 발견이라는 의미이다. ;연기의 법은 내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건 나오지 않건 간에 이 법은 상주(常住)요, 법주(法住)요, 법계(法界)이니라, 여래는 다만 이 법을 자각하여 깨달음을 이루어 중생들에게 설하나니……." (잡아함 권12) 이미 있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방법론은 귀납의 논리로써 현대 자연과학의 진리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도 바로 이 연기의 자각에 그 원인이 있다. 연기란 무엇인가? 어떤 것에 말미암아서(緣) 일어난다. 즉 생긴다(起).는 의미이다. 이것은 나의 존재를 위해서 他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이요, 그 역(逆)도 성립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연기는 존재와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한 법칙이다. 서로 상의 상관성(相依相關性)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잡아함 권15) A의 존재에 반드시 B의 존재가 전제가 되며, 그 역도 성립한다는 연기의 이론은 A만으로는 존재할 수 있는 성질, 즉 자성(自性)을 A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성립시킨다. 무자성(無自性)이다. 연기이므로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자성은 인도 정통철학의 아트만(atman)이다. 아(我)이다. 이러한 아(我)가 없다는 것이다. 즉 무아(無我)이다. 나중의 일이지만 대승불교의 아버지 용수(龍樹)보살은 연기-부자성-공(空)의 논리를 내세웠다. 공(空) 곧 연기라는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로 시작되는, 위에서 언급한 게송은 후세의 학자들이 '연기의 공식'이라고 한다. 연기의 공식에 대한 공간적 고찰에서 우리는 공(空)사상 이해의 실마리를 갖기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연기의 공식에 대한 시간적 고찰을 해볼 때 인과(因果)의 법칙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된다. '이것'이 씨앗이라면, '저것'은 열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因),'저것'을 과(果)라고도 한다. 또는 인을 짓는 의지적 작용을 업(業)이라고 하고, 그래서 생기는 필연적 반응이나 결과를 보(報)라고 한다. 인과업보(因果業報)라는 말은 이렇게 생긴다. 연기는 대승불교에 이르면 불교의 두 가지 사상의 하나를 부르기도 한다. 실상론(實相論)과 연기론(緣起論)이다. 전자는 본체(本體)에 대한 철학이며, 후자는 현상(現象)에 대한 철학이다. 그러한 연기론철학은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 아뢰야식연기설, 진여(眞如)연기설, 법계(法界)연기설, 육대(六大)연기설 등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 모든 발전된 연기설의 기초로서 십이 연기설(十二 緣起說)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