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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애 6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3.


卍-부처님의 생애 6-卍
          6 : 석존의 마지막 설법, 그리고 입멸은? 45년에 걸친 석존의 교화는 중인도. 북인도 전역에 걸쳐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었습니다. 국왕. 크샤트리아. 브라만. 장자. 천민 등 요원의 불길처럼 인도 천지에 번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석존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출가할 무렵부터 줄곧 교분이 있었고 석존께서 부처가 된 쥐에는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던 마가다국의 빈비사라왕이 아들에게 살해된 일이었고, 또 하나는 석가족이 마침내 코사라국에 멸망된 일이었습니다. 또 가장 아끼던 제자 사리푸트라와 목갈야나가 석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것도 인격적으로는 견디기 힘든 불행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데바닷다가 반역을 도모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석존께서는 자신의 생애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아난다여, 나는 이제 뇌쇄하였다. 낡은 수레가 가죽 끈의 힘으로 억지로 움직이듯이 나의 몸도 그러한 것 같다.] 고 하시며, 제자들에게 [지나간 일을 좇지 마라. 과거는 이미 버려진 것. 사랑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져야 함을 알라]고 거듭 설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시사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석존은 마지막 교화의 길을 떠납니다. 라자가하에서 북쪽을 향해 80세의 노구로 병과 싸우며 지나는 마을마다 들려서 그들에게 법을 설하는 일은 매우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아난다여, 내 등이 아프다. 좀 쉬어가자.]고 하면서도 나는 여기서 죽어서는 안 된다. 나의 제자들에게 최후의 교훈을 남기고 죽어야 한다. 나는 지금 정념(正念)으로 병을 이기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하고 겨우 몸을 추슬러 우기를 지내고 다시 베루바나에 모여든 제자들 앞에 나섰을 때 아난다가 여쭈었습니다. [석존이시여, 석존께서는 건강이 회복되시었습니다. 능히 병환을 이기셨습니다. 병환이 중하셨을 때는 세상이 캄캄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스승께서는 저희들에게 무엇인가 말씀을 하시기 전에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스승의 마지막을 예견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난다의 안타까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말씀하실 것>이란 후계자(後繼者)즉 스승이 가신 뒤의 교단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지명을 바라고 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석존께서는 [비구교단이 내게 무엇을 더 바라느냐? 나는 이미 내외(內外)의 구별 없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법을 설하지 않았느냐? 또 만의 하나라도 내가 <나는 비구들의 지도자다> 흑은 <모든 비구들이 내게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죽은 뒤의 일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리고 비구들이 내게 의지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교단(敎團)을 위해 더 할 말이 무엇이겠느냐? 그대들은 마땅히 자기 자신을 등불(自燈明)삼고 자기 자신을 의지처(自歸依)로 하라. 결코 남에게 의지하지 마라.]고 하시었습니다. 이 설법이 곧 후세 불교인들이 <자등명(自燈明)>이라고 일컬어 석존의 8만 4천 법문 중 으뜸가는 가르침으로 삼는 교훈인 것입니다. 불교를 믿고 닦으려는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를 간결하지만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마디로, 불교는 우상숭배의 종교이며 미신이라는 다른 종교인들의 견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날의 불교인들이 <나 자신이야말로 나 자신의 주(主)이며, 내가 의지할 곳>임을 명확히 알고 믿는다면 불교인들의 신행의 좌표는 명확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법구경]에 [나만이 나의 주(主), 달리 또 어떤 주가 있으랴. 자신을 능히 조어(調御)하는 사람은 참으로 얻기 어려운 주를 얻으리라.]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주(自主), 자신(自信)의 법정신을 아주 명백히 우리에게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석존께서는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법경]의 일부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나의 법의 상속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재물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대들을 아끼고 걱정하기 때문에 <나의 제자들은 법의 상속자가 되게 하여지리다.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않게 하여지리다.>하고 원하고 있다. 만약 재물의 상속자가 된다면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며 나도 또한 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리라.] 오늘의 모든 불자들이 가슴 깊이 새겨둘 가르침이라 하겠습니다. 석존께서 마지막 밤을 넘기시면서 제자들에게 [나는 이제까지 그대들을 위해 계를 정하고 법을 설했다. 내가 멸도(滅度)에 든 다음에라도 이 계를 지키고 법을 받들어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듯,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듯이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법과 계를 스승으로 삼아 내가 세상에 있을 때와 똑같이 지켜라.]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 이것이 그 분이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분은 죽음이라는 필연을 다소곳이 받아들였고, 그 육신을 영겁 속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깨달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분의 가르침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 가슴속에 그 분은 영원히 살아 계신 것입니다. 이때 그 분의 나이는 여든 살, 인도의 달력으로 2월, 보름달이 대지를 비추던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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