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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10대 제자-7. 논의(論議)제일 가전연(迦전延) - 카트야나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3.


-부처님의 10대 제자-7. 논의(論議)제일 가전연(迦전延) - 카트야나-
      가전연은 중인도의 서쪽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 웃제니의 출신이다.
      불서의 기록에 따르면, 웃제니는 석가모니가 전연 발을 들여 놓지 않았던 도성의 하나로 들어지고 있다.

      웃제니의 왕은 석가모니와 불교 교단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가능하면 석가모니를 자기 나라로 초청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그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그 개략만이라도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왕은 일곱 명의 사신들을 사위성의 기원정사로 파견했다.

      그 일곱 명 가운데 한 사람이 가전연 이였다.
      그는 아버지가 왕을 보필하는 스승으로 있었기 때문에 일곱 명 속에 끼어들어 갈 수 있었다.

      가전연은 석가모니를 만나자마자 그대로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다.
      가전연은 수행 한 후 귀국하여 왕으로 하여금, 불교에 귀의케 했다. 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도 출가시켰다.

      ◈일야 현자의 게(偈)
      가전연 존자가 석가모니의 문하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왕사성의 타포우다(온천) 정사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사밋디라는 비구가 온천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사밋디가 온천에서 일을 하고 있으려니까 천인(天人)이 찾아와서 그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 일야 현자의 게를 알고 있습니까?}
      {아뇨, 모릅니다.} 하고 사밋디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천인은 {그렇다면 그것을 스승인 석가모니에게 가르쳐 달라면 될거 아니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사밋디는 석가모니에게 찾아가 {일야 현자의 게}를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을 했다.
      석가모니는 즉석에서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과거를 짜지 마라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이미 버려진 것
      그리고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러니 다만 현재의 것을 그것이 있는 곳에서 관찰하고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일 없이 잘 간파하여 실천하라.
      다만 오늘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 죽음이 있는 줄을 알랴.
      참으로 그 사신의 대군과 만나지 않아도 될 리가 없다.

      이와 같이 간파하여, 열심히 밤낮을 게으르지 않고 노력하는 자,
      이러한 사람을 일야 현자라고 하고, 적정자(寂靜者), 적묵자(寂默者)라고 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일야 현자의 게를 사밋디에게 가르쳐 준 채로 일어서서 가버렸다.
      사밋디는 게의 문구만으로써는 그것이 무엇을 가르쳐 주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어서 가전 연 존자를 찾아 갔다. 그 게에 대해서 설명을 해 달래기 위해서였다.

      {친구여, 사밋디여, 세존이 계시지 않습니까?
      세존 그 어른을 젖혀 두고 나한테 해 설을 요구하는 것은 큰 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데도, 작은 나무에 의지하려는 것과 같은 짓이요.} 가전연은 이와 같이 사양하는 말을 했다.
      그렇지만 사밋디는 다시 이렇게 말하면서 부탁을 하는 것이다.

      {석존에게 게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 이상 더 해설까지 해 달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전연 존자는 이것을 상세히 해설할만한 학식의 소유자라고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터이니 염치 불구하고 제발 세존을 대신해서 나에 게 게의 의미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래서 가전연 존자는 그 게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사밋디는 그것을 감격적으로 경청했던 것이다.
      후에 석가모니께서는 가전연의 해설을 전해 들었을 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거 옳은 말이다. 내가 해설을 했더라도 분명 가전연과 마찬가지로 말했을 것이다.}

      일야 현자 : 오늘 하루라는 <현재>를 결코 게으르지 말고 바르게 노력하는 현자라는 의미 그의 교화 활동을 나타내주는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소오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고향인 웃제니로 돌아온 가전연의 시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아직 비구는 아니었고 재속의 신자였다.

      그러나 소오나는 가전연 존자를 시중들고 있는 동안에 자기 자신도 출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스승에게 그와 같이 요청을 한다. 스승은 최초에는 그에게 단념하라고 권했지만, 그의 열의를 간파하고서 결국에는 승낙을 했다.

      그런데 출가에는 수계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계의식을 할 때 열 사람의 비구가 거기에 입회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웃제니는 변방 땅이기 때문에 그 열 명의 비구를 쉽사리 모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오나의 출가의 염원이 이루어진 것은, 그로부터 3년 후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소오나는 석가모니 그 분을 배알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스승인 가전연 존자와 상담을 했는데, 스승도 그 일을 추진해 주었다.
      이리하여 소오나는 머나먼 사위성 기원정사까지, 석가모니를 찾아 여행길을 떠난다.

      그가 기원정사에 도착했을 때 석가모니는 이 먼 길을 찾아온 비구에게, 위로의 말을 해 주셨다.
      웃제니의 사정을 묻는 데로 이야기하는 중에 변지라 서 비구를 모으기가 무척 힘들어 그의 출가가 늦어졌다는 까닭을 말씀드리자, 석가모니는 무척 딱하게 여기시고 동정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그래서 출가의 작법에 다음과 같은 특례 조항을 설정했던 것이다.
      그것은 변지에서는 다섯 명의 비구로써 구족계를 주어도 좋다는 조항이었다.
      구족계란 출가자를 위한 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