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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by 이初心 2025. 2. 9.

    🙏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질문
    저는 53세인데 불교방송에서 108배 참회 기도를 합니다.
    기도문 가운데 '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 문장을 들으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통곡을 했어요.
    저는 저를 낳으신 엄마 얼굴도 모르고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어요.
    제가 한 20년 가까이 혼자 살다 지금 만난 남자가 30년 가까이 혼자 산 사람인데 끊임없이 제가 의심을 하는 거예요. 저 사람도 언젠가는 나를 버리고 갈 것이다.

    조금만 이상해도 다른 여자를 만났을 것이다, 자꾸만 짐작하고 못살게 굴고 하니까 이 사람이 이제 연락을 끊고 전화를 아예 안 해요. 그런데 저는 마음에서 그걸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법륜 스님
    자, 가볍게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보세요.
    자기는 제비하고 자기를 비교할 때 제비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못하다고 생각해요?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람쥐하고는? (낫죠)
    토끼하고는? (제가 낫죠)
    노루는? (역시 제가 낫습니다.)
    음, 좋았어요.
    그럼 제비는 지 아버지 누군지 알고 살까 모르고 살까? (대중들 폭소)
    성년이 돼서 날아다니는 제비가 저가 엄마 누군지 알까 모를까? (모르죠.)

    토끼는? 다람쥐는? (울면서. '모릅니다.')
    그래도 토끼는 우는 토끼 못 봤고 자살하는 다람쥐 못 봤는데 그럼 자기는 토끼만도 못하네. 에이구. 제비만도 못하고 다람쥐만도 못하고, 토끼보다도 못하면 죽어서 축생 이하로 떨어져요.

    그러니까 누가 나를 낳았느냐.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왜 안 중요하냐 하면,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한 아이를 중학교까지 키웠어, 남자아이인데 너무너무 예뻐하며 키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엄마 아빠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 나왔어. 그래서 혹시나 검사가 잘못됐나 싶어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까지 세 사람이 검사를 다시 해봤는데 결과가 똑같애.

    그 엄마가 아이 낳은 병원 찾아가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서 아이 낳을 때 바로 옆자리에 거의 같은 시간에 아이를 낳은 사람이 있었다는 걸 찾아냈어요. 그래서 그 집 주소를 알아내 찾아가서 '아들인지 조사 좀 하자' 하니 그 집에선 난리가 났어요.

    어디서 미친년이 왔다고! 그러지 않겠어요? 여러분도 어느 날 갑자가 누가 나타나서 '이 아이 당신 아들 아닐지도 모르니까 조사 한번 해보자' 하면 어떻겠어요? 가만 있겠어요?

    그래도 막 사정사정하고 울고불고해서 겨우 조사를 했더니, 애가 바뀐 거예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가지고 오던 바구니가 바뀌어버린 거예요.

    이 사건을 두고 여러분은 어느 아이를 선택할래요? 어렵죠?
    우리가 '엄마다 아빠다, 내 자식이다' 하는 것은 우리 의식이, 마음이 짓는 거예요.

    '내 아이다.' 하면 내 아이예요. 입양해 오면 그 입양해 왔다는 기억 때문에 남의 자식이죠. 낳자마자 바뀌어서 '내 아이다.' 하면 그냥 내 아이예요.

    이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예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러니까 핏줄 따질 필요도 없어요.
    그냥 내 아이라고 믿으면 내 아이예요.
    자식도 그런데 부모는 말할 것도 없어요.
    부모를 '내 부모다' 확인할 수 있는 사람, 여기 한 사람도 없어요.

    자기를 안고 키운 사람이 내 부모예요.
    '내 부모 아니다' 하는 것은 누군가가 정보를 줘서 생긴 일입니다.
    정보를 안 주면 누구도 자기 부모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내 엄마 아빠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걸 밝힐 필요가 없어요.
    저도 어렸을 때 말 안 들으면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그런 소리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버리세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정말 생모가 키울 수 없어서 누구한테 맡긴다면 일체 정보를 파기하고 서로 안 찾는 게 서로를 위하는 거예요? 아니면 연결을 지어서 자꾸 서로 찾는 게 아이를 위하는 거예요? 안 찾는 게 아이를 위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엄마도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던 것이고 자기를 키워준 부모도 자기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던 거니까 그런 생각은 두 번 다시 하지도 마세요.

    누가 낳았든 아무 상관 없어요.
    내가 낳아도 내가 안 키우면 내 아이가 아니다.
    이게 문제예요.
    그래서 제가 항상 말하잖아요. 3년까지는 누가 키워라?
    엄마가 키워라. 꼭 엄마가 키워라.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 자식, 이웃집 아줌마가 키우면 이웃집 아줌마 자식이 된다.

    유모가 키우면 유모 자식이에요.
    이름은 내 자식이라 해도 심성을 키운 사람 영향을 받는다.
    그 심성은 다 키운 사람을 본받습니다.
    그러니까 키워준 엄마가 엄마지, 다른 엄마가 따로 없어요.

    그런데 두 번째 문제는 지금 어쩔 수 없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생모가 나를 버리고 갔다.
    이 생각이 남아있어요.
    내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갔다.
    이 생각이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가 없어요.

    엄마도 나를 버렸는데 이 세상 누구도 나를 버릴 수 있어. 그래서 이것은 거의 병적입니다. 자기가 고치려고 해도 잘 안 고쳐져요. 남자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 이것은 일종의 질병입니다.

    이걸 탁 끊어야 합니다.
    이건 완전히 중독성입니다.
    남자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엄마가 나를 의심하거나 사랑하는 부인이 나를 의심하면 미쳐요.

    마음을 확 뒤집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그래서 의처증이나 의부증 그거 힘든 거예요. 그걸 당하는 남자도 죽을 지경이고, 그걸 당하는 여자도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아이 세 살 이전에 아이 떼어놓고 직장 가고, 남한테 맡기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아이는 크면 저런 유사한 병에 걸립니다.

    아이는 엄마가 직장 때문에 자기를 떼어놓고 가면 버림받았다고 느껴요.
    딴 남자 찾아간 것만 버림이 아니라, 일 때문에, 돈 때문에 버림받은 것도 버림받은 겁니다.

    돈보다 자기가 못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돈을 벌어도 안 채워지고, 아무리 사랑을 해도 안 채워지고 아무리 껴안고 섹스를 해도 안 채워지고, 늘 마음 한구석에 뭔가 밥을 많이 먹어도 속이 허전한 것 같은 그런 병이 있어요.

    지금 여기에도 그런 사람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그걸 내가 뭐라고 한다? '사랑 고파 병'. 저 정도면 아주 심하고, 어느 정도 그런 사랑 고파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많아요.

    그래서 늘 헐떡거려요.
    경상도 말로 '껄떡거린다.' 늘 사랑에 껄떡거리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잘해줘도, 아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뭔가 이게 아냐.'
    그래서 늘 방황해요.

    오늘부터 감사기도를 하세요.
    나를 낳아 키워준 부모한테 절하면서 고마워해야 합니다.
    생모한테도 고맙다고 절해야 해요.
    생모가 없다면 나란 존재는 없어요.
    나를 버리고 간 게 아니라 진짜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네)

    그래서 이 껄떡거림이 없어지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도 없어집니다.
    엄마가 자기를 잘 길러줬고 생모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를 버린 게 아니라 진짜 사랑해서 이렇게 했다. 철이 들어야 합니다.

    엄마 문제도 풀고 껄떡거리는 병도 고치고 그렇게 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법륜 스님-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eccp/186

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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