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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연기법을 알면 집착할 바가 없다.

by 이初心 2025. 6. 6.

    🙏연기법을 알면 집착할 바가 없다.

    오늘은 이 세상의 실제 모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상의 실제 모습과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세상을 알아야 하는지가 오늘의 강의 주제입니다.

    우리는 보통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즉 거시 세계를 다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작은 것, 즉 미시 세계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기계의 힘을 빌려왔습니다.
    망원경으로 거시 세계를 보고,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보게 된 거죠.

    망원경의 성능이 좋을수록 더 먼 우주를 볼 수 있고, 현미경의 성능이 좋을수록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전자현미경으로 원자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기계를 이용해서 이 세계를 본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 깨달음의 눈으로 이 세계를 보셨습니다. 지혜의 눈으로 이 세계를 보신 겁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존재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지혜의 눈으로 보신 세계의 모습과 오늘날 과학으로 밝혀진 세계의 모습이 결과적으로 거의 일치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았다고 할 때는 바로 연기법을 깨달으신 겁니다.
    연기(緣起)라는 말은 말미암을 연(緣), 일어날 기(起)로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아 일어난다.’ 하는 의미입니다.

    A로 말미암아 B가 일어나고, B로 말미암아 A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이 세상에 단독자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항상 서로 연관되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연기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이 세상의 모습을 이와 같이 표현하셨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하나는 있고 없는 유무(有無)에 대한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생기고 사라지는 생멸(生滅)에 대한 말씀입니다. 앞 문장인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하는 것은 공간상에서 A와 B의 관계입니다.

    이것과 저것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거예요.
    마치 가을 들녘에 볏단 가운데를 묶어서 벌려 세워 놓은 모습처럼요.
    경전에는 ‘마치 볏단을 세워 놓듯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간상의 관계성을 말합니다.
    어떤 존재도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서로 관계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뒷 문장인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하는 것은 시간상의 관계입니다. 시간은 선과 후가 있으니,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말합니다.

    이렇게 모든 존재가 공간적, 시간적으로 서로 관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연기법입니다. 시공간을 통틀어서 관계 맺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공간적으로 보면 이 세상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모든 존재가 관계 맺고 있는 게 실제 세계의 모습입니다. 당시 인도 철학에서는 아트만(Atman)이라고 하는 불변하는 영구적인 실체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불교에서는 아트만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아나트만(Anatman) 또는 아나타(Anatta), 즉 무아(無我)를 말했습니다.

    시간적으로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생멸하므로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게 실제 세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당시 인도 사람들은 영원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영원한 것이 없다고 하여 아니짜(Anicca), 즉 무상(無常)을 말한 것입니다. ‘연기법을 안다.’ 하는 말을 철학적인 용어로 바꾸면 ‘무아와 무상을 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아와 무상을 깨달으면 괴로울 일이 없는 상태에 이르는데, 이것을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무아와 무상을 모르는 무지한 상태라면 하는 일마다 괴롭습니다. 잠시 즐겁더라도 곧 괴로움이 돌아옵니다. 이것이 ‘일체개고(一切皆苦)’입니다. 일체가 다 괴로움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교리로 정리한 것을 ‘삼법인(三法印)’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진리다.’ 하고 법의 도장을 찍은 것입니다.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는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여기에 일체개고를 넣으면 ‘중생의 삼법인(三法印)’이라 하고, 열반적정을 넣으면 ‘보살의 삼법인’이라고 합니다.

    ▶ 그것이 불교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기준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첫째가 연기법이고, 둘째가 중도입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중도이고, 깨달음의 내용이 연기법입니다.
    연기법을 다른 말로 하면 무상과 무아이고, 무상과 무아를 깨달으면 괴로움이 없는 열반적정에 이릅니다.

    그러나 무상과 무아를 모르면 하는 일마다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일체개고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경전이든 성경이든 그게 무엇이든 읽었을 때 삼법인의 내용에 합치한다면, 그것은 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처님이 말했다고 적혀있어도 삼법인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이렇게 원칙을 잡을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삼법인입니다.

    어떠한 형식이나 교리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의 실제 모습이 정말 무상이고 무아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은 물질세계, 생명 세계, 정신세계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세상에 무상과 무아가 다 적용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륜 스님-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em91/162

연기법을 알면 집착할 바가 없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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