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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경허와 만공 스님

by 이初心 2025. 6. 8.

    🙏경허와 만공 스님

    경허선사는 한동안 월면(만공) 사미승을 운수행각이나 탁발 시에도 데리고 다녔다.

    영특했던 사미승 월면을 몹시 아꼈다는 반증이다.
    하루는 사미승 월면이 경허선사께 묻는다.

    “스님! 도(道)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이옵니까?”
    “도가 대체 무엇이냐?” “예, 스님?”
    “도라는 것은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천지사방에 있는 것이다.”

    “천지사방에 도 아닌 것이 없다고요?”
    “그래. 꽃피는 것도 도고, 꽃이 지는 것도 도다. 바람이 부는 것도, 불지 않는 것도 역시 도다. 그 오묘한 도리를 알면 누구나 부처를 볼 것이니라.”

    “부처가 어디 있는데요?” “벽에 걸려있는 저 거울을 들여다보아라. 거기에 부처가 있다.”

    거울을 향해 눈을 주었던 월면이 말한다.
    “이 거울 속에는 제 얼굴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경허선사의 죽비가 사정없이 월면의 등을 내려쳤다.
    월면은 기겁을 했다.

    “아니 왜 때리십니까요?”
    “아직도 부처를 보지 못하였느냐?”
    “스님, 거울 속 어디에 부처가 있단 말씀이에요!” 다시 죽비가 내리친다.
    “왜 자꾸 때리기만 하십니까요!”

    “거울을 다시 보아라.”
    “제 얼굴밖에 안 보인다니까요!”
    “잘 보아두어라. 그 얼굴이 바로 부처니라.“
    “예? 제 얼굴이 부처라고요?”
    “그렇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부처를 찾지 말거라.”

    스승은 사무치게 가르치기 위해 애정의 매를 든 것이었다.
    그렇지만 경허선사가 월면을 가르칠 때 굳이 딱딱한 경학이나 계율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어린 제자를 데리고 운수행각이나 탁발을 다니면서 그저 흰 구름, 피고 지는 꽃, 흐르는 물,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거기에서 도를 구하고 부처를 찾도록 유도하였다.

    말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저절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한국 불교사에 수많은 조사가 있고, 제자가 존재하지만, 경허와 만공의 사제 지연이 가장 돋보인다.

    경허가 있기에 만공이 있고, 만공이 있기에 경허가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웅산 스님-

    출처: 🙏불교신문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fLig/31

경허와 만공 스님.mp3
5.9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