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비 종교에서 12년, 인생을 허비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질문】
“저는 12년 동안 사이비 종교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곳이 잘못된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련함보다는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시절을 허비했다는 자괴감이 더 큽니다.
그리고 탈퇴를 결심하며 그 안에서 맺었던 인간관계들도 모두 정리하다 보니 가족 외에는 지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종교 안에 있을 때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꿈과 목표가 확실했는데, 그곳을 떠나고 난 지금은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법륜 스님】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그곳은 사이비 종교가 아닌 것 같아요. 거기에 있을 때는 인생의 목표가 분명했지만, 지금은 목표가 없잖아요. 그러면 오히려 목표가 분명했던 그때가 더 낫지 않아요? (웃음)
지금 질문자는 ‘10년 동안 마약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잘 보냈는데, 마약을 끊고 나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심심해서 할 게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10년 만에 마약을 끊은 것은 잘한 일인가요, 아니면 허전함이 크니까 마약을 끊은 것은 잘못한 일인가요?”
“잘한 일입니다.”
“사이비 종교에서 12년 동안 있다가 나왔다면, 20년, 30년 있다가 나온 것보다 낫지 않아요?”
“낫습니다.”
“그러면 잘한 거잖아요. 만약 질문자가 길을 가다가 넘어졌다면 일어서는 게 나아요, 앉아 있는 게 나아요?”
“일어서는 게 낫습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안 넘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 물론 안 넘어졌으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이미 넘어졌으면 이제는 일어서는 게 더 낫습니다.
지금 질문자가 할 일은 다시 일어서서 길을 가는 겁니다.
한 번 넘어져 본 사람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넘어졌는지를 알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주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직 안 넘어져 본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넘어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생겼을 때, 사이비 종교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보다 질문자가 오히려 더 조심할 수 있어요.
내가 외롭고 허전할 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함께 해보자고 해도, 쉽게 유혹당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행복학교 홍보를 봤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하는 게 아니라, 우선 행복학교가 어떤 곳인지 조사하고, 법륜스님이 어떤 사람인지도 찾아본 뒤에 판단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는 겁니다.
지금은 12년이 손실 같아 보이겠지만, 그래도 20대에 겪은 일이잖아요.
나중에 50대가 되어서 이런 일을 겪는 것보다는 나아요. 지나고 보면 그 12년은 별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재수를 하면, 친구는 대학에 다니는데 나는 입시 공부를 하니 그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지만, 10년만 지나고 나면 재수를 했는지 삼수를 했는지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질문자가 경험한 12년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을 너무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사이비 종교란 본래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믿음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을 뿐이에요.
예를 들어 성추행, 성폭행을 하거나 돈을 갈취하는 건 사이비 종교가 아니라 범죄잖아요.
‘사이비’라는 단어는 주류 종교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일 뿐이에요.
유대교 입장에서는 기독교가 사이비이고, 가톨릭 입장에서는 개신교가 사이비예요.
결국 사이비냐 아니냐는 시대와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이비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느냐’ 하는 것입니다. 종교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혹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아니요, 지금은 완전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잘 살리면 오히려 질문자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종교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질문자는 다른 사람보다 덜 속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전화나 메시지로 ‘저한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라는 식의 유혹이 와도 예전처럼 쉽게 속지 않고 한 번 더 체크를 해보게 될 거예요.
지난 12년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서 가면 된다.'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한 곳에 너무 몰두해 있다가 갑자기 탁 놓아버리니까, 당장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고 허전한 상태인 거예요. 그러나 1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채워져요.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 지금 직장을 구하고 있나요?”
“네.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앞으로 직장을 나가게 되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되고 친구도 생깁니다. 다만, 지금의 허전함을 빨리 채우려고 서두르다 보면 또다시 이상한 데에 빠질 수 있어요. 어딘가에 빠진다는 건 마음이 허전하다는 거예요. 돈이 부족할 때 누가 돈을 준다고 하면 거기에 혹할 수 있고, 연애에 허전함을 느낀다면 그것을 미끼로 다가오는 사람한테 또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귈 때도 ‘주의해야겠다.’라는 관점을 갖고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또 건전하고 공인된 종교를 믿으면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지금의 허전함이 자연스럽게 채워질 겁니다. 한 1년만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이제는 정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직장도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약을 끊었다 해도, 나중에 그 허전함을 못 이겨서 다시 손대는 사람도 많잖아요. 마약을 해봤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안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다시 빠지기 쉬운 사람도 있습니다.
질문자가 지금은 괜찮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만약 공허함과 허전함을 못 이기면 다시 그곳에 빠질 위험이 있어요. 그러니 중요한 건 일상을 빨리 회복하는 겁니다.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허전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신만의 삶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출처 : 🙏정토회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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