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029 불교는 철학일 뿐 종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던데-卍
그러나 이것은 굳이 종교와 철학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보려고 하는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와 같은 구분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임을 먼저 지적해둡니다. 다시 말해 근원적으로 헤부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는 두 가지 토대를 기반으로 이원적으로 형성된 서구문화는 언제나 헤부라이즘적 요소인 종교적 감성과 헬레니즘적 요소인 철학적 이성을 상호 융합시키기가 힘들었고, 거기에서부터 종교와 철학이 서로 다른 범주를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가 발생한 인도나, 중국을 비롯한 우리 동양권은 본래 일원적인 문화 토양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학과 종교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모든 사상은 철학인 동시에 종교였고, 종교인 동시에 철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불교를 놓고 철학이냐, 종교냐 하는 논의는 무의미하기만 합니다. 또한 구태여 철학과 종교를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철학이 완전한 철학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그 어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종교가 올바른 종교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나름대로의 철리(哲理)가 깃들어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서양의 종교에서와 같은 절대적인 신이나 거기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신앙적 영위가 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주장은 서구적인 사고가 빚어 낸 편견이고 오해에 불과합니다. 불교는 철학이라면 실천수행이 전제된 철학이고 종교라면 철리(哲理) 탐구가 동반된 종교입니다. |
불교는 철학일 뿐 종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던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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