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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한번난 사람 밤이나 낮이나 제 목숨 스스로 깎으며 가나니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옛날 부처님께서 라자그라하 성의 대숲 속에 계실 때였습니다. 그 때 부처님은 여러 제자들과 함께 성안에 들어가 어떤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설법하신 뒤에 해질녘이 되어 성을 나오셨습니다. 그때 마침 길에서 많은 소 떼를 놓아

    성안으로 몰고 돌아가는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소들은 모두 살찌고 배불러 이리저리 뛰고 서로 떠받으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들고 목장에 가 소 먹이듯이 늙음과 죽음도 역시 사람의 목숨을 기르며 몰고 간다. 큰 성받이의 남자나 여자들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망하거나 죽지 않으니 없었나니 그것은 천이요 백이요, 하나가 아니다. 한번 난 사람 밤이나 낮이나 제 목숨 스스로 깎으며 가나니 그 목숨 차츰차츰 줄어드는 것 마치 잦아드는 옹달물 같네. 부처님께서 대 숲으로 돌아가시자,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쭙기를, "부처님께서 아까 길에서 세 글귀의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뜻을 자세히 알 수 없나이다. 원컨대 설명하여 가르쳐주소서." "아난다야, 너는 어떤 사람이 소 떼를 놓아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는가?" "예, 보았나이다." "그것은 백정집의 소 떼들이다. 본래는 천 마리가 있었는데 성 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좋은 물과 풀을 구해 먹여 살찌게 한 다음 날마다 살찐 놈을 가려 죽였다. 지금은 죽은 소가 반이 넘지마는 다른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로 떠받고

    뛰어다니며 고함을 치고 좋아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겨 그 게송을 읊은 것이다." 아난다여, 어찌 그 소들뿐이겠는가. 세상 사람들도 또한 그렇다. 항상 '나'에 집착하여 그것이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다섯 가지 쾌락을 탐하여 그 몸을 기르고 마음껏 향락하면서 또 서로 해치고 죽인다. 그리하여 죽음이 기약 없이 갑자기 닥쳐오게 되어 있건만

    그들은 까마득히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법구비유경 무상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목숨에 대해서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들고 목장에 가 소 먹이듯이 늙음과 죽음도 역시 사람의 목숨을 기르며 몰고 간다."라고

    비유하셨습니다. 우리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엄격히 따져보면 죽음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누구나 다 목숨이 차츰 줄어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마치 죽음은 남의 일이고 자기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활하고는

    있지는 않는지요. -사이버 염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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