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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행복은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쉰 살이 되도록 독신으로 사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돈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제대로 갖추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행복을 느끼기는커녕 매일 매일이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남아도는 빈 방에 세를 들이기로 했습니다. 마침 어느 가난한 신혼부부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그는 빈 방이 많았지만 신혼부부가 다정하게 나누는 얘기들을 듣고 싶어 자신이 사용하는 방 바로 옆방을 내주었습니다. 새들어 사는 신혼부부는 '이렇게 화려하게 꾸며 놓고 사는 저 주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독신 남자를 늘 상 부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독신 남자는 날마다 신혼부부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 신혼부부는 얼마나 행복할까?'하며 늘 부러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독신 남자가 신혼부부 방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숨 소리와 함께 신세타령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는 언제 돈 벌어서 이 집 주인처럼 꾸며 놓고 살까? 이 집 주인은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할거야."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독신 남자가 코웃음을 치며, '저런 멍청한 사람들 보았나. 자신들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 줄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네.' 우리는 누구나가 행복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정작 그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헛된 욕심을 부리며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 집 마당에 묻혀 있는 보물의 존재를 모른 채 남이 갖고 있는 보물을 부러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네 모든 고통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과,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잘못된 믿음과, 바르지 않은 빗나간 생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믿음과 철저한 깨달음에 의한 적극적인 실천이 뒤따른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줄 알지 못하고 자기 성품이 참 진리인 줄 모르고 있다. 진리를 멀리 성인들에게서만 구하려고 하며,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살피지 않는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진리가 있다고 크게 고집하여 불도를 구한다면 이런 사람은 비록 티끌처럼 많은 세월 동안 몸을 태우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보람은 없고 수고롭기만 할 것이다." 보조국사 <수심결>에서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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