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잘못을 먼저 보아라

"남이 저지른 잘못이나 그릇된 행실을 보지 말고, 
내가 저지른 잘못이나 그릇된 행실을 눈여겨보라" 
《법구경》<꽃의장>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사람과 함께 살다보면 편리한 점도 많지만 
불편한 점도 많이 있게 마련입니다. 때론 본의 아닌 실수로 인해 피해를 당하기도 하고 
또 남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잘못을 인정하기에 앞서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잘되는 것은 내 탓이요, 못되는 것은 조상 탓이다' 라는 옛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잘하는 것을 발견하여 존경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베풀고 
도와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서로의 잘못된 점을 끄집어내어 미워하고 싫어하다 보면 자연히 처음에는 
별것 아니었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져 큰 원한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경계하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깨어있는 수행자는 마땅히 남의 허물을 자기 허물을 보듯 해야 하며, 
나아가 일체중생을 대신하여 헐뜯음과 욕됨을 받아서 나쁜 것은 자기에게 돌리고 좋은 일은
남에게 돌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내 자신은 칭찬하고 남을 헐뜯게 된 유래에 대한 
재미있는 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제석천왕이 인간의 수효대로 주머니를 두개씩 주면서 하나는 자기의 허물을 넣고, 
다른 하나는 남의 허물을 넣어 살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에 걸때 좌우로 걸도록 돼 있는 것을 그만 잘못하여 남의 허물이 들어가는 
주머니는 앞으로 오고 자기 허물이 들어가는 주머니는 뒤로 가게 되어서 밤낮으로 앞에 
걸린 남의 허물만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의 허물은 쉽게 눈에 띄고, 자신의 허물은 눈에 띄지 않고 
또한 남의 허물은 겨처럼 흩어버리려 하고 자기의 허물은 도박꾼이 패를 감추듯 숨기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아마도 아상[我相]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