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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거짓으로 죽은 여자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옛날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부인을 두어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는데, 그러나 그 부인은 진실하지 못하여 사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제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노파에게 은밀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여자의 시체라도 좋으니 그 시체를 가져다가 우리 집 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말하시오. '나는 이미 죽었다'고." 노파는 그 여자의 남편이 없는 때를 엿보아 한 여자의 시체를 그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노파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 아내는 이미 죽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라고 믿고 슬피 울면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부어 시체를 태우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있었습니다. 그 뒤 아내는 뭇 남자들이 싫어져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대답했습니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그 아내는 두 번 세 번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결국 믿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외도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을 듣고 마음이 미혹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 한 나머지 고치지 않고 바른 법을 들어도 그것을 믿고 받들지 않는 것과 같다. <백유경>이라는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말과, 글을 접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는 귀가 솔깃해 지는 그런 말들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전 매스컴에서 보도한 모 종교단체에 가입한 사람들도 귀에 솔깃한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법을, 세상의 이치를 안다면 그런 곳에는 빠져들지 않겠지요. 이 세상의 법은 내 자신이 노력한 것만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노력은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하기에 솔깃한 말을 들으면 바로 그 말을 따르곤 합니다. 그 말을 따르다가도 더 좋은 말이 있으면 다시 바꾸기를 계속 반복하고 합니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나를 행복의 낙원으로는 보내주지 못합니다. 그 곳은 내 스스로가 높은 산이 있으면 기어서라도 올라가야 하고, 깊은 강이 있으면 헤엄쳐서 그 강을 건너가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것이 계속 닥친다면, 그 만큼 목적지에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십시오. 산을 오를 때 처음은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마지막 정상에 다다랐을 때는 무척이나 힘이 드는 것이니까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