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에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그리고 허물을 고쳐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그 마음 따라 없어질 것이다. 
즉 참회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는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이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도 붙어있을 곳이 없다. 
<선가귀감>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죄를 스스로 드러내어 참회하면 언제라도 그 잘못을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잘못된 행위를 되풀이할 것이고, 
잘못을 숨기려 하다가는 또 새로운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부처님 재세시부터 행해져 온 참회의식 중에는 포살과 자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포살은 매월 15일과 30일에 하는 것이고 자자는 안거가 끝나는 날 대중들에게 내 허물을 
고백하고 또 모르게 지나간 허물을 대중들로부터 지적을 받아 참회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부처님께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일 먼저 대중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합장해서 큰 소리로 자신의 허물을
물었습니다. 
"대중이여, 나는 이제 자자를 행하오니, 
대중들은 내 행위와 내 언어에서 무엇인가 비난할 만한 것을 보고, 듣고, 또 의심하는 
생각을 지니지 않았던가?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가엾이 여겨 부디 지적해 주오. 
죄를 알면 마땅히 그 죄를 제거 하리이다." 
<잡아함경> 
비록 깨달으신 분이지만 대중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가 있는지를 물으시는 
우리의 부처님! 
우리네들도 부처님 제세시에 하신 것을 따라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혹시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는지,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쓰거나 가지지는 않았는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셨지만 방탕한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아첨하고, 이간질하고, 
악한 말과 성이 난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하나하나 점검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