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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과 천당은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1.

    극락과 천당은 같은 곳이 아니다. 이 극락과의 모든 인연을 다 하였다. 身心一如(심신일여)의 상태로 있다가 마음이 몸을 떠나 버린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고 나면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기독교에서는 천당을 갈 것을 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고 난 뒤에 좋은 세상으로 가라는 것으로 극락과 천당을 동일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極樂(극락)과 天堂(천당)은 같지 않으며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은 고통의 근원인 윤회를 끊으라는 것이다. 윤회를 끊는다는 것은 천당을 포함하고 있는 六道(육도: 천상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를 초월하라는 것이기도 하다. 천당 가라고 하는 것은 천상에 태어나 복락을 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복락이 다하면 육도를 끊임없이 윤회하게 된다. 無始無終(무시무종)의 三世(삼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극히 짧은 복락에 지나지 않는다. 극락은 육도를 초월한 것이고, 천당은 육도 윤회의 하나이므로 전혀 다른 뜻이다.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 두레박이 우물을 오르내리듯이 육도를 오르내리는 윤회를 한다. 물론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윤회의 실체가 없는 無我輪回(무아윤회)를 말한다. 석존께서는 사바세계를 생로병사의 苦로 봤다. 이 苦를 해결하기 위해서 석존께서는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으심으로 苦의 문제를 해결 하셨다. 부처님이 얻은 깨달음이란 육도윤회를 벗어난 것을 말한다. 윤회와 윤회를 초월하는 깨달음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육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불교의 우주관을 잠시 살펴보면 三世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 미래 현재라는 시간의 흐름을 말하고, 삼계라는 말은 욕계 색계 무색계 즉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三世의 世와 三界의 界를 합쳐서 世界(세계)라는 말이 되며, 시간과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이 법계 전체가 바로 世界인 것이다. 과거 미래 현재의 三世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공간계인 삼계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중생이 윤회하는 천상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등의 육도가 三界에 존재하는 것이다. 욕계는 욕망의 중생들이 사는 곳으로 남녀의 성별이 있으며,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은 물론이고 육육천도 욕계에 속한다. 색계에는 욕망의 생활을 떠난 존재들이 사는 곳으로 청정한 물질로 이루어진 곳이다. 무색계는 욕망도 육체도 가지지 않는 정신적인 존재만 사는 곳이다. 바로 이 삼계에서 육도 중생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윤회를 하는 것이다. 時空(시공)을 합한 世界라는 것도 사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내가 있으나 없으나 이 세계의 모든 것이 존재 하지만, 내가 인식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바로 내가 인식하기 때문에 세계가 있는 것이다. 내가 인식하기 때문에 나에게 이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인식 전환을 하면 이 세계를 초월할 수 있다. 육도를 윤회하기 때문에 생로병사의 苦가 생기므로 육도윤회를 하지 않으면 苦를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윤회의 근본이 되는 육도를 초월하게 되면 苦에서 저절로 벗어나게 된다. 지옥에서 천당까지의 분별의 세계를 지옥, 초월하는 것이 깨달음이요, 苦에서의 해탈이다. 苦에 반대되는 세상이 즐거움(樂낙)의 세계이다. 극락이라는 말은 바로 지옥과 천당, 선과 악 등 모든 분별의 세계를 초월한 苦에서 벗어난 세상을 말한다. 바로 깨달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 살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죽은 영가들에게 해탈해서 고통이 없는 세계로 가라는 뜻으로 極樂往生(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이다. 극락왕생하라는 것은 깨달음을 얻어 해찰해서 더 이상 고통의 세계로 오지 말라는 것이다. 여러 생애에 지은 모든 애착과 원한으로 인해 원통하게 맺힌 모든 것을 풀어버리고, 어두운 길로 가지 마시옵고 곧 바로 해탈하시어 苦의 근본이 되는 윤회를 끊으시고, 깨달음의 세계인 극락으로 가시기를 발원하는 것입니다. 도량 글에서.

    출처 :가수 정향숙 팬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 송담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