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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지극히 공부할 때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2.

    사람이면 누구나 안으로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등의 파계의 법을 지니고 있다.

    아 ! 슬프다.
    현 사회는 진리의 시대가 멀어지니 다분히 잘난 체 하는 무리 들이 돈이나 권력의 힘에 의지하여 끝내 깨달음의 문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설사 사바세계의 탐욕의 목적을 다 이루더라도 마지막 경계의 눈빛이 땅에 떨어질 때(죽음을 맞이할 때)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

    세존의 설산 육년 고행, 달마의 소림사 구년간 면벽(面壁), 장경의 방석이 일곱 개나 터지도록 한 좌선, 향림의 40년 만에 성취한 공부, 조주의 서른해 순수한 마음 쓰는 것들로 어찌 숱한 고생을 찾아서 하였겠느냐 ?

    또 잘난 체 하는 무리들이 10년 20년을 공부하되 깨달음이 없었던 것은 전생의 선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의지가 약하여 반신반의 하면서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니, 점차 세정이 깊어지고 점점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해소해저, 24시간 중 1시간도 선정으로 한 생각 모으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런 사람이 마음의 근본자리와 무슨 교접 할일이 있겠느냐 ?

    만일 진정한 본분의 행각승 이라면 어수선 하지를 않아 처음부터 선지식을 찾는다. 짧게 던지는 한마디 법이라도 이를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로 믿어 스스로 선정에 들어가 그 모습이 품위 있고 늠름하며 맑고 순수하니, 다시 위태로움의 득실을 묻지 않는다.

    지극히 공부해 갈 때, 마치 허공에 꽃을 가꾸고 물속의 달을 건지는 것과 같아 손댈 곳이나 마음쓸데가 없다. 이것이 집에 도달한 소식임을 알아야 한다.

    이때 삼국지에 관우가 백만 적군 속에서 죽음을 마다않고 곧장 안량의 목을 베는 것과 같이, 지조와 지략과 용맹이 있다면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공을 거두고 성인이 되느니라.

    만약 그러하지 못하다면 미륵이 내려올 때 까지 참구하더라도 그대는 여전히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장상좌 노릇이나 할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지극한 마음으로 선을 지어나가 공을 거두고 성인이 되도록 한시도 태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장상좌(張上座) : 법을 깨닫지 못하여 윗자리를 양보하여 늘 남에게 내 놓은 사람을 장 상좌라 말한다.*



    불기 2547년 7월 14일

    보산 법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