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깨달음의 필요성-卍
하늘의 계시라든가 오랜 전통을 가졌다던가 성인의 말이라든가 하는 이유만으로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각 파의 교설을 우선 충실히 수습(修習)하여 그 진의를 파악한 다음, 그 진위를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보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각 파의 주장이 모두 완전한 진리에 이르지 못한 것임이 발견될 때는 종교적 진리 탐구의 길은 다시 계속되어야만 할 것이다. 석가모니께서는 깨달음을 이루기 전에 당시의 종교 사상에 대해서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계셨던 것으로 보인다. 출가 후 그는 곧 아라라 칼라마(Alara Kalama)와 웃다카 라마풋타(Udd-aka Ramaputta)와 같은 저명한 바라문의 스승을 찾아가 그들의 선정(dhyana)을 익혀 마침내 그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생사를 극복할 진정한 길이 아님을 발견하였을 때 그곳을 서슴없이 떠났던 것이다. 그 뒤 우루벨라(Uruvela)에 가서 사문계의 수행법인 고행(tapas)을 극한에 이르도록 닦아 보았는데, 그것 또한 생사를 극복할 진정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리하여 가야(Gaya, 뒤에 Buddhagaya가 됨)의 조용한 숲을 찾아가 독자적인 명상에 잠겨 마침내 '모든 것을 연기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Buddha)이 되신 것이다. '깨달음(bodhi)'이라는 말은 '계시(revelation)'라는 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인간의 인식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을 신이 특정한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이 계시라면, 깨달음은 인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마침내 진리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의 모든 종교적 교설을 비판적 견지에서 몸소 닦아 보고 그들의 잘못을 파악한 뒤 새로운 진리 탐구를 행한 끝에 성취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은 이런 의미에서 인류의 종교적 사유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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