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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부처님 말씀이라서 믿는 것이 아니다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0.


-97. 부처님 말씀이라서 믿는 것이 아니다-
    -사리뿟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사리뿟따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7구를 말씀하셨다. 어떤 마을에서 30인의 비구가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러 제따바나 절에 왔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이 아라한과를 얻을 때가 된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비구들 앞에 사리뿟따를 불러와서 물으셨다. "아들 사리뿟따여. 그대는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오?" 사리뿟따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을 성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당신을 믿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서 들은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열반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사람일 따름입니다." 그 비구들은 사리뿟따의 대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사리뿟따는 여태껏 그릇된 견해를 가져왔다. 심지어 지금도 부처님께 대한 믿음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선 사리뿟따 대답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의 대답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감각들에 대한 명상으로 열반이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가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내가 말했다고 해서 또는 다른 누가 말했다고 해서 받아들인다는 말이 아니다. 사리뿟따는 나를 믿는다. 그와 함께 좋은 행동, 나쁜 행동의 결과에 대해 믿고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이, "조건에 구애되지 않음"(열반)을 성취한 이, 윤회라 굴레를 끊은 이, 모든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의 결과(業報)를 부순 이, 모든 탐욕을 버린 이, 이런 이는 참으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거룩한 이(즉, 아라한) 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