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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기도 도량/🙏주지스님말씀

未曾有因緣經((불설) 미증유인연경)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6.

    (불설)
    未曾有因緣經(미증유인연경)

    【범】 Adbhutadharmparyāya. 2권. K-383, T-754.
    남제(南齊)시대에 담경(曇景)이 479년에서 502년 사이에 양도(楊都)에서 번역하였다.

    상권에서는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나후라(羅睺羅)를 출가시키기 위하여 목건련을 가비라성으로 보낸 일을 기술하고 있다.

    야수다라가 나후라의 출가를 반대하자, 부처님께서는 화인(化人)을 보내어 과거 전생에 야수다라가 부처님께 했던 서원의 인연을 일깨우셨고, 결국 야수다라는 나후라를 보내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정반왕은 족성(族姓)에게 아들 한 명씩을 보내라고 명하였고, 나후라는 50명의 족성의 아들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갔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을 시켜 그들의 머리를 깎게 하시고, 사리불과 목건련을 스승으로 삼아 그들에게 10계(戒)를 주어 사미(沙彌)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어린 나후라는 장난에 몰두할 뿐 법문 듣기를 즐겨하지 않았다.
    나후라가 출가하였다는 소문을 들은 바사닉왕은 권속들을 데리고 부처님께 왔고, 부처님께서는 나후라와 왕의 권속에게 다음과 같이 설법하신다.

    과거에 비마대국(毗摩大國)의 도다산(徒陀山)에 여우 한 마리가 있었는데, 사자에게 쫓겨 달아나다가 우물에 떨어져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3일이 지나자, 죽게 된 것을 안 여우는 게송으로 시방불에 참회하였다.
    여우의 참회를 들은 천제석(天帝釋)은 천인들과 함께 여우를 찾아와 설법을 청하였고, 여우는 그들에게 음식과 법을 보시할 것을 권하고 10선법의 공덕을 설하였다.

    또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보살의 업을 지으면 마왕 파순도 막지 못하므로 37도품을 닦으라고 권하고, 감관을 조복하는 방편으로 6바라밀과 무량심(無量心)을 닦을 것을 설하자, 천제석을 비롯한 천인들은 꽃과 향을 여우의 머리에 뿌리고 물러갔다.

    여우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일심으로 10선행법을 생각하며 먹을 것을 구하지 않아 7일 만에 명이 다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천왕의 아들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바사닉왕 등에게 그 여우가 부처님 전생의 몸이었고 천제석은 사리불이었다고 말씀하시고, 깨달음의 행을 닦아 무생(無生)을 구할 때까지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설하시니, 왕은 크게 기뻐하며 미증유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권에서는 과거에 배선사[裵扇闍]라는 나라에 제위(提違)라는 과부가 브라만의 말을 듣고 죄업을 소멸시키고자 자신의 몸을 태우려 하였는데, 이 광경을 본 도인 변재(辯才)가 제위에게 죄업은 정신을 따르는 것이므로 마음으로 10선계법(善戒法)을 행할 것을 설하였다. 변재가 떠난 뒤에 제위는 항상 10선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였는데, 어느 해에 그 나라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은 기근에 시달렸다.

    그때 게으르고 어리석으며 계율을 지키지 않는 5명의 비구니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겉모습만 장엄하게 꾸며 성인인 체하고 제위를 비롯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양을 받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때의 제위가 지금의 왕후이고, 변재는 목건련이며, 5명의 비구니들은 지금의 석녀들이라고 말씀하시고, 비구들에게 자신의 살점을 베어먹을지언정 그릇된 마음으로 남의 공양을 받지 말라고 설하신다.

    그리고 기타(祇陀) 태자에게 술을 마시더라도 나쁜 업과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면 선한 과보를 받는다고 말씀하시고, 왕에게 부처님의 감로법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오직 자비로써 중생을 교화해야 하며 3보(寶)에 공양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중생을 교화하는 복덕이 더 크다고 설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