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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리는 것이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이다.-지현스님

by 혜명(해인)스님 2021. 12. 26.


화를 다스리는 것이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이다.-지현스님


    우리는 죽었을 때 행복합니까,
    살아있을 때 행복합니까?
    당연히 살아있을 때겠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숨을 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결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방법은 숨을 관찰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먹고 살만큼 벌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고, 사계절 입을 옷도 있는데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화’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화를 쉽게 벌컥벌컥 냅니다.
    화와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어리석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반대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분명합니다.
    자신이 어리석은 사람인지 아닌지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어려운 상황일 때 화를 내는가, 사람, 물건에 대해서 욕심을 내는지 보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을 원하는 사람인지 불행을 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지금 이 순간 미소를 짓고 있다면 지금 여기에서 부처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반대로 화를 내거나 욕심과 욕망에 빠져버리면 바로 마귀가 됩니다.
    화가 나면 먼저 거울을 들여다보십시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천하일색인가요?
    아니겠지요.
    누구든지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을 만들고 싶진 않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는 더욱 싫을 겁니다.
    그러니까 더욱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를 연습한 사람이라면, 화가 났을 때 빨리 마음의 거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겁니다.

    ​ 화를 낼 줄 모르고 언제나 빙그레 웃는 사람이 바보는 아닙니다.
    싸워서 남을 쓰러뜨린 사람이 정말 이긴 사람은 아닙니다.
    도저히 싸워서 이길 수가 없는 사람은, 바로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참회하고 비난을 해도 빙그레 웃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 화의 습성을 생각해 봅시다.
    다시는 안 볼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까? 
    실제로는 안보면 안 되는 가까운 사람을 향해서 화를 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화를 한 번 내고 갈등하고 싸우고 난 뒤에는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다시 옛날의 관계로 회복하는 기간은 화를 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자신을 괴롭히는 원인이 됩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상(我相)이라고 했습니다.

    ​ 기분이 좋을 때는 아무리 화를 내라고 해도 화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그냥 화가 납니다.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불자가 된다는 것은 화와 탐욕과 어리석음을 다스릴 줄 아는 것입니다.
    문수보살께서도 “미소 짓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 결 같은 부처님 마음일세”라는 게송을 남기셨습니다.
    여기 틱낫한 스님의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라는 책에도 보면, 화에 대해서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 틱낫한 스님께서는
    “화가 나거나 적막감이 들 때 심지어는 미쳐서 돌아버릴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해도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고 용서하며 자비롭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이렇게 익어야만 한다. 우리는 우리가 내는 화 그 이상의 존재이며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화가 날 때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감싸라. 화를 억누르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냥하게 보살펴주어라. 우리는 우리가 내는 화 그 이상의 존재이며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 그 이상의 존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이제 화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화라는 파도를 잠재우고 먹구름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을 들이쉬면서 연꽃 같은 미소로 사랑담아 말하기”입니다.
    우리 생명의 값이 얼마나 될까요.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다 준다고 해도 목숨과 바꿀 분은 없을 겁니다.
    자신은 그렇게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이아몬드처럼 보석처럼 대접을 받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가족을 다이아몬드보다 값지게 대하고 있습니까.
    마음으로는 그렇게 하지만 가끔 화가 나면 고함을 치고 듣기 싫은 말을 하게 됩니다.
    모든 존재는 무한히 값지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화를 다스리는 출발입니다.
    나는 이 우주 가운데 오직 하나 뿐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천하일색입니다.

    ​ 인생의 의미를 알면 인생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눈을 뜨고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이 “나에게 따끈따끈한 24시간이 주어졌다,

    나도 부처님처럼 위대하고 훌륭한 삶을 살 것”이라는 발원입니다.
    이렇게 일과를 시작한다면 삶이 향상되고 발전되고 평화롭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음이 갖춰지게 됩니다. ‘절’ 중에서 가장 좋은 절은 ‘친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말을 산스크리트어로는 ‘푸루샤’라고 한다고 합니다.
    푸루샤라는 말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라는 뜻입니다.

    ​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인광대사께서는 “성인이라도 미치광이 흉내를 내면 미치광이가 된다. 미치광이라도 성인 흉내를 내면 성인이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위대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 나와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으신 겁니다.
    일체 중생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나 아닌 일체 중생이 고통 받고 있는데 외면할 수 있습니까.

    ​ 숨 쉬지 않고 살아가는 분은 없습니다.
    산소가 나의 생명입니다.
    공기가 나의 생명이라면 공기로 숨 쉬고 있는 모든 것도 나의 생명입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필요로 하는 모든 생명이 나의 생명입니다.
    땅 그리고 태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공간적인 의미에서 생각해 본 것입니다.
    나무나 풀이나 벌레나 모두 나의 생명입니다.
    그것을 자각하는 것이 부처님 법을 깨닫는 것입니다.

    자비심, 연민심, 동정심은 모든 생명이 나와 한 몸이라고 자각하는 것입니다.
    알 수 없는 과거의 모든 조상이 나의 세포를 이루고 있고 나의 호흡을 이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마시고 토하던 그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내 생명을 유지하는 하나입니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살게 하는 힘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공양구가 되고 다른 사람이 나의 공양구가 됩니다.

    ​ 한 가지만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음을 살펴봅시다. 내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음식, 옷, 차, 자녀, 친구,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까지 바로 내가 아는 것입니다.

    달을 보면 달이 내 마음에 있고 별을 보면 별이 내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 안에 없는 것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니 일체 중생이 다 내 마음입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도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주인공, 일체유심조”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아주 조금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마음의 능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역사 속 모든 문명이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더 무한한 마음의 사용을 위해 경전을 펼쳐 보십시오.
    부처님 말씀을 생각하면 부처님의 자비심이 눈물겹도록 가슴에 와 닿습니다.
    현대사회는 조금이라도 다른 글을 인용하면 표절 논란이 일어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위대한 말씀을 남겨놓고도 저작권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교 공부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현 스님-​

    출처-법보신문

    지현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보성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77년 쌍계사에서 석암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 수지했다. 송광사 율원장을 거쳐 현재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를 맡고 있다. 1989년부터 부산 관음사 주지로 도심 포교 및 불교 복지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 온 스님은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 대표이사이며 불교 호스피스 봉사자를 양성하는 환희불교복지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사이버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