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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심(無明心)과 십법계(十法界)-청화스님

by 혜명(해인)스님 2022. 2. 13.


무명심(無明心)과 십법계(十法界)-청화스님
    무명심은 무엇인가?
    천지 우주가 오직 진여불성뿐인데, 우리가 우주의 순환 과정에서 마음이 가려져서 그것을 미처 모른단 말입니다.

    ​ 학식이 많고 적고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설사 박사 학위, 석사 학위가 몇 십개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식에 불과한 것이지 참다운 지혜가 못됩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세간적인 학문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불교에서 볼 때에는 아직은 무명심을 못 떠나 있습니다.

    ​ 무명심을 어떻게 떠날 것인가?
    그것은 방금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모든 존재의 근본 생명의 실상 자리, 이 자리를 깨달아야 비로소 무명심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명심을 여의어 버리지 못하면, 무명심을 깨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 생명의 고향인 진여불성 자리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 무명심을 떠나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는 욕계, 색계, 무색계를 영원히 끝도 없이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윤회하는 것입니다.

    ​ 십법계라.
    극락세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또 지옥세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옥은 무엇인가? 우리 무명심이 가장 어두운 세계입니다.

    ​ 오늘 같이 청명한 날은 우리 기분도 좋지 않습니까. 우리 중생은 밝은 것을 다 좋아합니다. 왜 좋아하는가? 우리 생명 자체가 본래로 밝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 남을 미워하면 그만큼 마음이 어둡지 않습니까.
    본래 진여불성에는 미움도 좋음도 없습니다.
    우리가 남을 미워하는 것은 불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므로, 그만큼 우리 마음이 금방 어두워집니다.

    ​ 우리가 물질에 너무 집착하여서 이렇게 욕심을 낼 때에, 청정 미묘한 마음이 금시에 어두워집니다. 우리가 무명심에서 말도 함부로 하고 행동도 함부로 하면, 본래 청정 미묘한 마음이 더욱 어두워집니다. 가장 어두운 중생심의 세계 이것이 지옥입니다.

    ​ 조금 밝아지면 아귀(餓鬼) 세계라.
    더 밝아지면 개나 소나 돼지 같은 축생(畜生) 세계라.
    조금 더 밝아서 싸움 좋아하는 아수라(阿修羅) 세계라.
    훨씬 더 밝아지면 우리 인간(人間) 세상입니다.

    ​ 우리 인간은 그래도 그런대로 무던히 밝아 온 셈입니다.
    더 밝아서 천상(天上)이요.
    더 밝아서 진여불성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는 세계가 성문승(聲門乘)이요,
    더 깨달아서 우주의 연기법을 깨달아서 연각승(緣覺乘)이요.
    모든 중생과 더불어서 성불로 가는 참다운 중생이 보살(菩薩)이고, 온전히 깨달아야 비로소 부처입니다.

    ​ 우리 마음에는 지금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그런 요소가 다 들어 있습니다.

    ​ 다행히도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간은 전생에 다섯 가지 계율 정도는 닦았단 말입니다. 살생도 별로 하지 않고 훔치지도 별로 않고 음탕한 행동도 별로 않고, 이렇게 해서 다행히 인간이 되었습니다.

    ​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진여불성 극락세계라 하는 우리 고향으로 갈 것인가?
    그렇지 않고 다시 인간 정도로 헤맬 것인가?

    ​ 여느 사람들은 잘 모르고서 인본주의(人本主義)라.
    인간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기는 합니다만 인간이 제일 높은 것은 아닙니다.
    인간보다도 더 높은 천상도 있습니다.
    욕계에도 천상이 있고, 색계, 무색계에는 천상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그보다 훨씬 못합니다.

    ​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 것인가?
    생명의 고향 자리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것은 우리 결단에 달린 것이고, 또 우리가 인생고를 떠나서 마음의 고향 자리로 가기 위한 가르침은 앞서도, 누누이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처님 가르침 이외는 없습니다. 기왕이면 빨리 가고 싶은데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믿어야 빨리 갈 것인가?

    ​ 불자님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암시(自己暗示)라는 법문을 알으시지 않습니까.
    법문이라기 보다는 일반 심리학적인 용어입니다만,
    "내가 나쁜 놈이다,"
    "나는 별 볼일 없지 않은가,“
    " 내가 아무리 바로 살려고 해도 진심(嗔心)이나 욕심(慾心)을 도저히 제거할 수가 없다," 이렇게 자기비하(自己卑下)를 하고 이렇게만 생각할 때 자기 발전이 오겠습니까.

    ​ 본래 석가모니는 저기 있고 나는 여기 있다.
    이렇게 생각한단 말입니다.
    석가모니는 우리보다도 훨썩 위대하기 때문에 부처가 된 것이고, 나는 과거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고, 금생에 타고난 죄도 역시 많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을 절대로 마십시오. 견성오도나 불은 나하고는 무관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을 절대로 마십시오.

    ​ 석가모니 마음과 예수 마음과 우리 마음이 똑같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도 역시 똑같습니다.
    진여불성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더하고 덜하고, 또는 청정하고 더럽고 이런 차이가 없습니다.

    ​ 도둑놈 마음이나 도둑놈 몸이나 우리 몸이나 똑같습니다.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인연 따라서 그 텅 빈 상만 차이가 있습니다.
    상의 결합적인 차이만 있습니다.

    ​ 같은 탄소도 결합 여하에 따라서 더러는 검은 숯 부스러기가 되고, 또는 결정체로 되면 그때는 다이아몬드가 됩니다. 결합 여하에 따라서 숯이 되고 다이아몬드가 됩니다.

    ​ 그와 똑같이 진여불성이 결합 여하에 따라서, 전자가 되고 양성자 또는 중성자가 됩니다. 본래는 우주의 순수 생명인 그 진여불성, 현대 말로 하면 순수 에너지 말입니다. 물질이 아닌 순수 에너지가 그때그때 결합 여하에 따라서, 양자가 되고 전자가 되곤 합니다. 또 그들의 결합 여하에 따라서 산소가 되고 수소가 되곤 합니다.
    어떤 물질이나 그런 원소로 안 된 것은 없지 않습니까.

    ​ 이 자리에서 한 말씀 더 명심해야 할 것은, 현대 물리학과 불교는 굉장히 밀접 불가 분리합니다. 현대 물리학이 사실은 지금 부처님 가르침을 가면 갈수록 밝히고 있습니다. ​

    왜 그런가 하면 현대 물리학은 모든 것은 본래로 비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 에너지는 파멸이 안 되고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에너지가 산이 되고 달이 되고 별이 되고 하여도 에너지 자체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 허망 무상한 상만, 모양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본질은 변질이 없다.
    이러한 것이 현대 물리학적인 설명입니다.

    ​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바 예수의 몸이나 내 몸이나 석가모니 몸이나 똑같은 몸입니다. 마음이야 본래 모양이 없으므로 석가모니 마음, 내 마음 차이가 없어야 하겠지요.

    ​ 다만 우리 중생이 자작범부(自作凡夫)라.
    우리가 잘 못 봐서 나는 나요,
    너는 너요,
    나는 못나고, 너는 잘나고, 이런 마음 때문에 스스로 우리가 범부가 되는 것입니다. 설사 범부가 되었다 하더라도 본바탕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석가모니나 나나 누구나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