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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법상스님

by 혜명(해인)스님 2022. 8. 22.

[숫타니파타]에서 말합니다.
“옛 것을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새것에 너무 매혹당하지도 말라.
떠나가는 자에 대해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고,
새롭게 다가와 유혹하는 자에게도 사로잡혀선 안 된다.

이것이 바로 貪欲이며,
거센 물결이며,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며,
건너기 어려운 저 欲望의 늪인 것이다.”

사람이든,
소유물이든,
명예나 지위가 되었든 그 因緣이 내게 왔을 때는 온 것을 잘 쓰지만,
그 因緣이 다해서 떠나야 할 때가 되면 떠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어야 한다.

이 世上 모든 것들은 다 내 마음대로 오고 가는 것이 아니다.
諸各各 스스로의 因緣을 따라서 왔다가 諸各各 因緣이 다 하면 스스로 갈 뿐,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옛 것,
익숙한 것,
기존의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過度하게 執着하거나 사로잡힐 일도 없고,

새것,
새로운 것,
낯선 것이라고 해서 너무 過度하게 매혹당할 일도 없다.

익숙한 것이 떠나갈 때도,
새로운 것이 다가올 때도,
이 세상 모든 것들은 因緣을 따라서 그저 왔다가 떠나가는 諸行無常의 屬性을 지니고 있다는 事實을 깨닫게 되면 이 세상 어느 것도 붙잡거나 버릴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도,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말아야 한다.
印度에서 夫婦와 아들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 세 사람이 길을 걷다가 잠시 그늘 아래서 쉬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젊은 한 男子 여행자가 함께 쉬게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젊은 男子 여행자가 길을 떠나는데, 함께 쉬고 있을 동안 어머니가 그 젊은 남자 여행자와 눈이 맞아서 젊은 남자 여행자를 뒤따라 가게 된 것이다.

아들은 당황하여 아버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태연하게 자신의 길을 다시 걸을 뿐이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쩔 거냐고 따져 물었더니 아버지가 對答했다.

“네 어머니가 내게 처음 올 때도 自身의 意思에 따라 었고, 지금 떠나갈 때도 自身의 意思決定에 따라 다만 自身의 길을 가는 것일 뿐이다.

自身의 意思決定을 따라서 길을 왔다가 自身의 意思決定에 따라서 길을 가는 것을 내가 어쩌겠느냐?”라고. 아무리 夫婦 지간 이라고 할지라도 子息이라고 할지라도 그들 또한 事實은 내 所有物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내게 왔을 때는 이름다운 生의 旅行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지만, 떠나갈 때가 되었을 때엔 떠나갈 수 있도록 마음에 過度한 사로잡힘이 있어서는 안 된다.

因緣이라는 것은 어차피 한 번 맺어지면 어떻게든지 한 번은 꼭 반드시 헤어질 수밖에 없는 必緣으로 맺어졌기 때문이다.
會者定離 生者必滅처럼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物質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所有物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오는 것을 애써 막을 일도 없고,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애써 잡을 일도 없다.
境界 또한 그렇다.
오는 逆境界라도 막을 일 없고,
가는 順境界라도 붙잡아 두려고 애쓸 일 없다.
내게 왔던 因緣이 다 하면 갈 뿐, 가고 나면 또 다른 因緣이 다가올 것이다.
因緣이 아니라면 오지 않을 뿐, 그 因緣 오지 않더라도 또 다른 因緣이 올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내 마음대로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는 그 마음만 텅~비워서 놓아버리고 살면, 물 흐르듯 그냥 그냥 살면, 오고 가는 것도 없고, 좋아하고 싫어할 것도 없고, 맞는 것도 틀리는 것도 없고, 성공도 실패도 없고, 바램도 성취도 없고,

그냥 다 좋을 뿐.
그냥 좋고 싫은 것도 없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냥 그냥 그러할 뿐 如如하게 그러할 뿐이다.

올 것들은 正確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正確히 가게 되어 있다.
붙잡는다고 갈 것이 오는 것도 아니고, 막는다고 올 것이 가는 것도 아니다.
이 世上 모든 것들을 다만 宇宙法界의 因緣 흐름에 맡기고 받아들이라.

自然스러운 삶의 흐름에 自身을 내맡겨라.
宇宙法界의 因緣이라는 바다의 흐름에 온 存在를 내맡기고 다만 그 흐름을 타고 그 흐름을 따라 함께 흘러가라.

어떤 길로 가려고 애쓸 것도 없고, 이미 지나온 길을 거슬러 되돌아가려고 後悔하지도 말고, 아직 오지 않은 길을 찾으려 애쓸 일도 없이 다만 因緣 따라 흘러가면 된다.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