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자기 생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지 알 수 없다는 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 살든 한순간을 놓치지 말라.
그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그 시간을 무가치한 것, 헛된 것, 무의미한 것에 쓰는 것은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한 모독이다.
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위해 써야겠다고 순간순간 마음먹게 된다.
이것은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봄 법회에 설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우리 생애에서 이런 기회가 영원히 주어지는 게 아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 자리를 비우게 되리란 걸 안다.
꽃이나 잎을 구경만 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은 어떤 꽃과 잎을 피우고 있는지 이런 기회에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꽃으로 피어날 씨앗을 일찍이 뿌린 적이 있었던가?
준비된 나무와 풀만이 때를 만나 꽃과 잎을 열어 보입니다.
준비가 없으면 계절을 만나도 변신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계절을 만나서 시절 인연을 만나서 변신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스님들은 한때 머물다가 떠나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세속적인 인정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흔히 ‘나만 믿고 살라.’고 하면서 신도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중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
그 밖의 것은 다 허상입니다.
여기에 불교의 참 면목이 있습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모르면 끝없이 흔들리고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안다면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옛 스승의 가르침인 <보왕삼매론>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서 곤란이 없으면 오만한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옛 스승들이 이르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신 것입니다.
이는 순(順)-경계(즐겁고 행복한 일)가 아닌 역(逆)-경계(괴롭고 슬픈 일) 속에 삶의 깊은 의미가 실려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법정 스님-(일기일회)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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