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운명이라고 하는가?
운명(運命)은 한 사람의 일생의 길흉화복 부귀 빈천 등의 현상을 가리키며, 바로 인과의 체현(體現)을 말한다. 본래 우리의 몸은 업보에 따라 태어나 선악의 업보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보신(報身) 혹은 업보신(業報身)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의 모습과 기질, 귀천, 빈부, 수명 등은 정보(正報: 자기의 심신이 바로 느끼는 과보)에 속한다.
그리고 처한 사회와 가정환경, 자녀 친족과 생활환경을 누리는 것은 의보(依報: 의지하는 환경)에 속한다. 정보가 복이 있으면 의보는 자연히 풍성하고 원만하며, 정보에 복이 없으면 의보는 반드시 빈궁하고 열악하다. 의보는 정보를 따라 변한다. 우리들이 금생에 수용하는 정보와 의보는 모두 과거에 심은 업의 원인이 현세에 과보를 이룬 것이다.
열반경 교진품(矯陳品)에서 설하는 것과 같다.
"악업의 과보는 마치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으며, 삼세인과는 순환하기를 그치지 않네. (惡業之報, 如影隨行, 三世因果, 循環不失)"
이것으로 보면 한 사람의 운명은 결코 천신(天神)이 장악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것도 아니며, 완전히 스스로 원인을 심어 스스로 과보를 받는 것이다.
불법은 근본 상에서 운명(命)과 관상(相)의 유래와 원리를 드러내며, 결코 사람으로 하여금 점을 치고 관상을 보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지엽을 쫓는 것으로서 헛되이 고생하며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운명과 관상을 보는 것은 모두 같지만, 불교는 또 숙명론과 같지 않으며, 인과율(仁果律)은 활발한 것으로 인식하며 정해진 수가 아니다.
따라서 불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전생의 인(因)을 알고자 하면, 금생에 받는 것이 그것이며, 내생의 과(果)를 알고자 하면 금생에 짓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과보를 받는 동시에 끊임없이 업의 종자를 심고 있으며, 단지 업의 종자를 바꾸기만 하면 과보를 바꿀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관건은 바로 마음씨(心地)에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기를, "업은 마음이 짓는 것이며, 업은 마음을 따라 바뀐다."고 한다.
사람의 모습 즉 관상은 마음을 따라 바뀌며 운명은 자기가 세운다는 도리이다.
마음은 일체의 업을 지을 수 있고, 마음으로부터 일체의 과보가 생기는 것이다.
유가(儒家)에서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화와 복은 자기가 구하지 않은 것이 없다. (禍福無不自己求之者)"
그리고 "선을 지으면 많은 상서로움이 내려오고, 착하지 못한 것을 행하면 많은 재앙이 내려온다. (作善降之百祥, 作不善降之百殃)"
송(宋)나라의 은사(隱士) 진희이(陳希夷)는 심상편(心相篇)에서 말하기를,
"마음은 용모의 뿌리이며, 마음을 살펴보면 선악이 저절로 나타난다.
행하는 자의 마음이 발하고 행하는 것을 관찰하면 화와 복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끝부분에서 말하기를,
"선을 알고 지키면 금상첨화요, 악을 알고 짓지 않으면 화가 복으로 바뀐다."
이 모두는 선업과 악업은 오직 마음이 짓는 것이며, 복과 화는 오직 사람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을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운명은 자기의 수중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창진(昌臻) 대사-
출처: 향상일로님 올리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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