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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자식들끼리 싸우는데. 저는 어떡하죠?

by 이初心 2023. 9. 11.

    자식들끼리 싸우는데. 저는 어떡하죠?

    ▒ 문
    요즘 큰아들하고 딸하고 사이가 아주 안 좋습니다.
    예전에 공부할 때 아마 둘째 여동생에게 돈을 좀 보태준 게 있나 본데, 요즘 돈이 많이 궁색해지니까 얼마 전에 동생보고 그 돈을 좀 갚으라고 했는지. 하여간에 돈 이야기를 했나 본데, 동생이 한 반쯤 줬는지. 그런데 그것 때문에 둘이 사이가 나빠져 가지고 명절에 오지도 않아요. 저렇게 딱 발걸음을 끊고 사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 답
    그래서 형제간에는 돈거래는 하면 안 돼요. 그냥 주면 몰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놔두세요.

    물론 부모 입장에서야 그런 일이 없이 잘 지내면 좋지만, 그 일은 어차피 그들의 문제입니다. 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몰라도 이제 각자 결혼해서 자기들 살림을 살기 때문에 그런 갈등 요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런 게 쌓이면 부모님 돌아가시면 장례식 때 터지고. 형제들끼리 심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없으면 물론 좋지만 있다 하더라도 이건 세상의 보편적인 일 중에 하나예요.

    그래서 이럴 때는 보살님이 모른 척하는 게 제일 좋아요. 아무 말도 마세요.
    딸이 안 오면 내가 가끔 가 보면 되고. 그러면 되지 그걸 내가 드러내놓고 화해시키려고 하면 아들하고도 사이가 나빠지고 딸하고도 사이가 나빠집니다.

    그리고 그 옛날에 도와준 거, 그때뿐이고 지나가 버리고 나면 없어요.
    나도 예전에 도와준 거 다 따지면 그거 받으러 다니려면 힘들어요. ㅎㅎ
    그런데 그 사람들 만나 얘기 들어보면, 예전에 도움받았다고 기억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굉장한 약속까지 한 사람도 있는데 지금 전혀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딸을 설득하면 아들 편 든다고 할 것이고, 아들보고 "왜 동생한테 돈 얘기 했나? 없으면 엄마한테 말하지"

    이런 얘기 자꾸 하면 엄마한테 신경질 내요. 자기도 답답하니까.
    그래 되면 나하고 아들하고도 나빠지고, 나하고 딸하고도 나빠지고. 그렇게 돼요.
    세 명이 다 사이가 틀어지고 싸우는 게 좋겠어요? 아니면 둘은 싸워도 그래도 나는 아들하고 딸하고 좋은 관계 유지하는 게 좋겠어요? 그러니까 봐도 못 본 척하고, 이 관계에는 일체 입을 딱 다물면 돼요.

    누구 편을 들어도 안 되고, 조언을 해도 안 돼요.
    입을 꾹 다물고. 얘기를 해도 말을 말아야 하는데 얘기도 안 하는데 내가 먼저 아는 척 하면 안 돼요. 자기들이 엄마한테 얘기를 해도 "아이구, 엄마는 늙어서 잘 모른다." 그래야지 그거 귀담아들으면 안 돼요.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 딸은 아무 문제 없어요. 오빠가 좀 문제네. 아무리 어렵더라도 누구한테는 달라고 하면 안 된다? 형제간에는 달라고 그러면 안 돼요.

    아무리 어려워도. 옛날에 돈을 빌려줬다 하더라도. 그런데 뭐 학생 때, 공부할 때 좀 빌려준 거 가지고 다 커가지고 자기 어렵다고 지금 내놔라! 그러면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아들이 잘못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절대 입 다물고 관여하지 말아야 하는 데 만약 관여한다면,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되면 누구를 나무라야 하나? 아들을 나무라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엄마들이 누구 편들어요? (아들 편이요 ㅎㅎ)
    자기도 딸로 차별받아 놓고는 똑같이. 또 아들 편들어요. 이때는 아들을 나무라고 딸 편을 들어줘야 딸하고 관계가 유지되지 만약에 아들 편들면 딸하고 완전히 원수 됩니다.

    오히려 아들은 나무라도 원수는 안 됩니다.
    약간 사이가 나빠질 뿐이지 나중에 회복되는데 딸은 까딱 잘못하면 원수될 수가 있어요. 이럴 때. 공부할 때도 오빠한테 많이 해주고, 뭣도 오빠 많이 해주고.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법륜 스님 즉문즉설-

    출처: https://cafe.daum.net/choongjeongsa

자식들끼리 싸우는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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