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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세 종류 사람 : 예(禮), 법(法), 정(精)🍒

by 이初心 2024. 5. 21.

    🎍사람이 사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禮), 법(法) 그리고 정(精)으로 사는 거지요.

    🌹첫째, 여기서 예(禮)는 천리(天理)의 대명사를 이르는 것입니다.
    세속(世俗)의 예절 정도로 이해해서는 곤란하지요.
    이를 불가에서는 상근기(上根機)의 삶이라고 합니다.

    대인군자(大人君子), 즉 물아양망(物我兩忘)한 다시 말해 우주와 자신을 함께 잊는 객관(客觀)과 주관(主觀)을 다 잊어버린 성인(聖人)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지요.

    🌹둘째로 법(法)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물아양망(物我兩忘)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자리(自利)보다는 이타(利他)면에 치중하면서 세속법규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사는 사람을 이름하는 것입니다. 중근기(中根機)의 인간, 이를테면 '중등(中等)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셋째, 정(精)으로 사는 사람이란 예(禮)도 법(法)도 다 모르고 오로지 인정(人情)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천치'같은 사람들이지요. 한 가지 예화(例話)를 들어보겠습니다.

    조선왕조 선조(宣祖) 때의 명현 김사계(金沙溪)의 아들로 신독제(愼獨劑)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도 명현이었습니다. 사계(沙溪)의 스승 율곡의 친구 되는 사람의 딸로 천치가 있었는데, 신독제 같은 명현 군자가 아니면 데리고 살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율곡이 신독제에게 중매하여 결혼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신독제의 장인이 세상을 떠나 사계와 신독제 부자가 며느리 친정으로 문상을 간 일이 있었지요.

    문상하는 신독제에게 천치 부인이 느닷없이 술을 권하자 그는 아무런 사양 없이 받아 마셨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 사계가 '문상을 왔으면 정중하게 문상이나 할 것이지 술은 왜 받아 마시느냐?'고 꾸짖자 '정으로만 사는 천치에서 남편을 향한 정마저 말살해버리면 폐물이 되고 말 것이니 불쌍하여 이를 막기 위해 받아 마신 것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에요.

    🎍이 말을 들은 사계는 무릎을 치며 '네 공부가 나보다 낫다.'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일 잘사는 것이냐?
    상근기(上根機)의 삶이 가장 잘 사는 길임은 불문가지이지요.

    🙏-탄허 스님 법문 중에서-
    출처 : 항상일로님의 글

세 종류 사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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