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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법공양문(法供養文): 인과(因果)의 노래🌷

by 이初心 2024. 5. 13.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사생고락(死生苦樂)이 내 마음의 조작이라.
    콩 심어 콩이 되고 팥 뿌려 팥 거두니,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내 뒤에 따르는 양, 몸 가는 데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의 끄는 힘이 황소보다 더 세어라. 눈 깜빡하는 결에 마음에 이는 생각, 아뿔싸 천만겁에 사생고락(死生苦樂) 씨가 되니, 어허 두려운지고 인과응보 두려워라.

    🌷그러나 인과일래 범부도 성인 되네. 천지가 넓다 해도 선(善)을 위해 있사 오매, 터럭같이 작은 선도 잃어짐이 없을러라. 방울방울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날마다 작은 공덕 쌓아 큰 공덕 되니, 하잘것없는 몸이 무상보리(無上菩提) 이루는 법, 여덟 가지 바른길(八正道)을 밟아 적선(積善)함이로다. 인과응보 고마워라.

    석가여래 아니시면 이 좋은 법 어이 알리.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바늘 끝만 한 빈 곳 없이 목숨을 버리시며 겪으신 난행고행(難行 苦行) 나를 위하심일세.

    악도(惡道)에 떨어질 몸, 무궁락(無窮樂)을 얻는 법을 정녕히 설하시는 팔만사천법문(法門)이라. 문 따라 들어가면 백무일실(百無一失; 백 명에 한 명도 잃지 않음)하게 도피안(到彼岸) 하오리라. 어허 무량(無量)할 손 부처님의 은혜 셔라.

    🌷팔만대장경이 모두 다 불법이라, 경중(輕重)이 있을쏘냐. 어느 경 하나라도 수지독송(受持讀誦)하는 중생 반드시 악취(惡趣; 지옥 축생 아귀의 세 가지 갈래) 떠나 불지(佛地)에 들어가리.

    일념수희(一念隨喜)한 공덕도 만겁지악(萬劫之惡) 깨뜨리고, 사구게(四句揭)를 믿는 신심(信心), 삼계(三界)에 대법사(大法師)라. 경권(經卷) 있는 곳이 부처님 계신데요, 경을 읽는 중생 부처님의 사자(使者)로다. 어허, 중생들아! 경 받아 읽었으라. 절이 없을 진댄 불법(佛法) 어디 머물러며, 스님이 없을진댄 뉘 있어 법 전하리. 그러므로 절을 짓고 성중(聖衆) 공양하였으라.

    헐벗고 배고픈 이, 옷과 밥을 주었으라. 앓는 이 구완(간호)하고, 약한 이 도와주니, 모두 보시행(布施行)이로다. 재물이 없다 한들 몸조차 없을 손가, 이 몸 타고 나기 도(道) 닦자는 본원(本願)이니, 도(道) 위해 쓰고 버림, 진정 소원(所願)이 아닌가. 제불인행시(諸佛因行時; 보살행을 닦을 때)에 국성처자(國城妻子; 나라와 가족) 보시(布施)하니, 이 몸의 두목신체(頭目身體) 보시 않고 어이하리. 신명(身命)을 바칠진댄 더 큰 보시 있을 소냐.

    물살도음(勿殺盜淫 ; 살인 도적질 음란 하지 않음) 하는 일을 지계(持戒)라 일러있고, 남 미워 아니함을 인욕(忍辱)이라 불렀으며, 정업정명(正業正命) 근행함을 정진(精進)이라 하시 옵고, 마음 굳게 잡아 잡념 망상 다 떼이고, 가을 하늘 맑은 듯이 무애삼매(無礙三昧) 닦는 법을 선정(禪定)이라 하거니와, 모두가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密)의 길이로다.

    만행(萬行), 어느 것이 육도(六度) 아님 있으랴만 제힘에 믿는 행을 힘 다하여 닦았으라. 팔만사천법문, 어느 문은 문 아니리. 신심(信心) 굳게 갖는 중생 구경성불(究竟成佛) 하오리라.

    어버이 크신 은혜 모르는 이 있으랴만, 스승의 고마우심 아는 이 그 뉘런고. 부처님이 본사(本師)시고 보살님네 대사(大師)로다. 한 가지를 배워서도 스승 공경 하였으라.

    나랏님 아니시면 어느 땅에 발붙이리. 효도(孝道)인들 어이하며, 불법(佛法)인들 닦을 소냐. 그러므로 군사부(君師父)는 일체라고 일렀도다. 나라에 충성할제 목숨을 아낄소냐. 효도를 하는 길에 도(道) 닦음 으뜸이라, 아들딸이 쌓은 공덕 다생부모(多生父母) 제도하네. 먹고 입고 쓰는 것이 모두 중생수고로다. 입에 드는밥 한 알을 절하고 먹으라. 사중은(四重恩) 못 갚으면 극락바랄 소냐.

    🌷군사부 중생은(衆生恩)을 수유(須臾; 잠시)나 잊을세라. 한숨 두 숨 쉬는 숨이 은혜 갚는 개유불 성(皆有佛性; 모든 존재는 불성이 있음)이라, 불(佛) 아닌 이 어디 있나. 미(迷)할 제 범부(凡夫)러니, 깨달으니 불(佛)이로다. 지옥천당이 내 마음의 지은바라. 삼독(三毒) 오욕(五慾) 벗어나서 무상보리(無上菩提) 닦을진댄 생사윤회 끊었거니 악도(惡道)를 누릴소냐.

    세상에 박복(薄福)한 이 누구 두고 이름인가, 불법(佛法)을 못 듣는 이,그를 두고 이름이라. 다생(多生) 악업장(惡業障)이 이목(耳 目)을 가리우니, 불법 속에 살면서도 못 보고 못 듣는다.

    업장(業障)을 떼는 법이 예불(禮佛) 참회(懺悔) 고작이라. 섭율의(攝律儀 모든 계율을 지킴) 섭선 법(攝善法; 모든 선행을 햄함)이 업장을 녹이더라. 칠통같은 묵은 업장 일조에 터지는 날, 광명 일월 넓은 법계(法界) 자유자재 내리도다.

    불도(佛道)를 닦는 사람, 무엇으로 알아 내뇨. 얼굴에 빛이 나고 몸에서 향내 나네. 마디 마디 기쁨 주고 걸음걸음 꽃피어라. 자비심을 품었으니 노염미움 있을 소냐. 청정행(淸淨行)을 닦았으니 거짓을 끊었어라. 오욕번뇌 멸한 사람 제천(諸天)이 공경 커든, 요망한 악귀무리 거들떠나 볼 것이냐. 송경염불(誦經念佛; 경읽고 염불함)하는 중생, 선신(善神)이 옹호하니, 물에 들어 안 빠지고 불에도 아니 탄다. 한 중생 초발심(初發心)에 법계가 진동 하고, 은밀한 작은 행도 하늘에 적히도다.

    불법(佛法)을 닦는 집, 그 모양이 어떠한고? 큰소리 성난 모양 꿈엔들 보일건가. 신명(神明)이 도우시고, 불보살이 지키시니, 자손 창성하고 부귀공명 하오리라.

    불법(佛法)을 닦는 나라, 그 모양이 어떠한고. 백성은 다 충신(忠臣)이오 아들딸은 효자(孝子)로다. 악귀가 물러가고 선신(善神)이 모여드니, 우순풍조(雨順風調; 비가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붐)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하다. 선업(善業) 닦는 중생들이 이 나라에 원생(願生)하니 제상선인(諸上善人; 모든 가장 선한 사람들) 구회일처(俱會一處; 한 곳에 모여 삼)라. 산 모양 들 모양도 얼굴을 변하고, 날짐승 길 버러지 악심(惡心)을 떼었으니, 현세즉극락(現世卽極樂; 지금 사는 세상 이 곧 극락세상)이라, 이 아니 보국(報國)이냐.

    어허 기쁜지고. 지화자 좋을시고. 법고(法鼓) 둥둥 울려 한바탕 춤을 추자.

    출처 : 이광수가 1942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소설 <원효대사>에서 삽입한 글이다.

    ■ 이 법공양문은 원효 대사(617-686)가 사복(뱀복이)성자 어머니의 영혼 천도를 위해 원효대사가 49재 때 설한 법문임.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지었다고 하는 불교가요. 제작연대는 미상이고, 가사도 현전하지 않는다. 다만, 노래의 유래가 ≪삼국유사≫ 권4 원효불기조(元曉不羈條)와 ≪파한집≫ 권하에 기록되어 있다. 전자에 따르면 ‘무애’란 ≪화엄경≫의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寐人一道出生死)”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효가 파계하고 한 때 속인 행세를 하며 소성거사(小性居士)라 일컬을 때, 광대들이 큰 바가지를 들고 춤추며 노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본떠 무애라 이름하고 이 노래를 지어 부르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으며, 이에 불교를 민중에게 널리 전파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후자의 기록에는 원효가 파계했을 때 호리병박을 어루만지면서 저자(市)에서 노래부르며 춤추니, 이것을 무애라 하였고, 뒤에 호사자(好事者)들이 호리병박에 금으로 만든 방울을 달고 채색 비단을 장식하여 두드리며 음절에 맞게 춤 동작을 하고 여기에다 경론(經論)에서 가려 뽑은 게송(偈頌)을 지어 이것을 〈무애가〉라 했다.

    밭 가는 늙은이들까지도 이것을 본받아 놀았다고 한다. 고려 때 이 노래는 〈무애무 無寐舞〉로 바뀌어져서 궁중의 정재(呈才) 춤의 하나로 되면서 기녀가 창하였고, 조선말까지 〈무애희 無寐戱〉라 하여 무악(舞樂)으로 전승되었다.≪참고문헌≫ 三國遺事, 破閑集.

    출처: 향상일로님 글에서

법공양문(法供養文) 인과(因果)의 노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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