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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부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잘못인가?

by 이初心 2024. 10. 7.

    🙏부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잘못인가?

    ■ 질문
    기복 불교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에 가게 되면 무언가를 빌게 됩니다.
    부처님 전에서 복을 비는 행위가 잘못된 것인지요?

    ■🙏송강 스님
    먼저 용어 사용이 잘못되었다는 걸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흔히 ‘기복불교(祈福佛敎)’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기복불교’라는 말을 풀이하면 ‘복을 비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될 것인데,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표현한다면 ‘불자들의 기복적 신행’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을 정리해 보면 “불자들의 기복적 신행은 잘못된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판의 의도는 충분히 인정할 수는 있지만 과연 그 비판의 내용을 비판자 자신이 체험해보고 하는지는 의심이 됩니다.

    모든 종교와의 만남은 복을 비는 행위에서 비롯됩니다.
    ‘복’이란 사람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바라는 것을 소원으로 빌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무종교인이라 할지라도 복을 비는 행위는 어떤 방식으로든 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복’이라는 것을 물질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 정신적인 차원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정신적인 경우라면 수행자나 철학자나 예술가까지도 처음 시작은 복을 바라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복을 바라고 누군가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만을 한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이 흐른 뒤의 일입니다.

    그 다음은 지도자의 인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차원이 달라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일이 아닙니다. 한 법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같은 경지라고 본다면 큰 착각입니다.

    애타도록 가피력을 바라고 기도하는 초심자도 있고 반면에 염불삼매에 들어있는 이도 있지만, 이러한 차별은 일반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닙니다.

    흔히 기복적인 신행을 비판할 때 다른 종교는 그렇지 않은데 불교만 그렇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데, 이것은 착각입니다. 오늘날 공인된 대부분의 종교는 복을 줄 신(神)을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또한 복을 비는 신앙을 권장하고 있고, 혹 어떤 종교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복을 바라는 심리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복을 비는 행위에서 복을 짓는 행위로 가라 하고, 다시 복을 베푸는 행위를 권하며, 이윽고 생활화가 되면 복을 놓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신앙이 아닌 신행을 강조합니다.

    운동이 부족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산행(山行)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몸에 좋은 산삼을 캘 수 있다거나 귀한 약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산에 갈 생각을 내게 됩니다.

    구하려는 대상이 자신에게 절실할 때는 무작정 산에 갈 것이며, 처음에는 구하는 물건만 찾으려 애를 쓰겠지만 점차 산행 자체가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되겠지요. 스스로 산을 좋아하게 되면 산삼이나 송이가 없어도 산에 갈 것이고, 이윽고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바람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바람은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바른 바람을 설정하는 발원(發願)이 필요한 것이고, 그 발원에 따라 노력하는 정진(精進)이 필요한 것이며, 이윽고 깨닫고 나면 다시는 바람이 없는 무원(無願)의 세계가 됩니다.

    🙏출처 : 불교신문 (송강 스님/개화사 주지)
    🙏출처 : 항상일로님 글에서
    https://cafe.daum.net/seojinam/d4lZ/235

부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잘못인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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